이병국 시인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시와 평론 쓰는 이병국입니다. 반갑습니다.
한 해가 가기 전 꼭 마무리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요.
올해는 정말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아요. 연초부터 가을까지 박사 학위논문을 썼고 여름에는 아파트에 입주해 새로운 장소를 경험하고 있네요. 다사다난했다는 말이 무엇인지 실감하는 한 해였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12월 학위논문이 통과돼 11년차 박사과정을 마무리 짓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일 듯싶습니다.
박사 논문 잘 마무리되시길 바랍니다. 인천에서 태어나고 인천에서 자란 '인천 시인'의 인천 소개가 궁금합니다.
글쎄요. 제가 '인천 시인'인지에 대해 따져볼 부분이 있어요. 정확하게는 강화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고등학생 때 강화가 경기도에서 인천으로 행정 구역 변경이 되었어요. 그 시절 인천은 제게 대도시 느낌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러 동인천에 갔는데 아주 활기가 넘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학에 들어가면서 인천에서 살게 되었는데 그 무렵부터 비로소 인천이라는 공간이 삶의 터전이 되었죠. 그 이후로 벌써 30년 가까이 되었네요. 인천은 상당히 역동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인천역과 신포동을 중심으로 한 구도심의 역사성과 송도, 청라, 검단으로 이어지는 신도시의 새로움이 교차하면서 많은 변화를 이끌고 있는 것 같거든요. 물론 여전히 서울의 베드타운처럼 여겨지는 것이나 '마계인천'이란 용어가 주는 부정적 느낌도 없잖아 있긴 하지만요. 그럼에도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움을 추구하는 다양성의 공간이란 생각이 큽니다.
갑자기 듣고 싶습니다. 최근 관심사 하나 들려주시죠.
제게 우선순위는 지금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논문입니다. 그것 말고 큰 관심사는 새로 출간한 시집 『빛그늘』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인데 고민 중입니다. 인천에 있는 책방들과 연계해서 북토크 자리도 마련하고 싶고 시집을 가지고 재밌게 놀 만한 또 다른 뭔가가 있을 것 같은데요. 구체적인 계획은 논문 마무리 뒤 연초에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최근 출간한 『빛그늘』에 대한 소개를 들어보겠습니다.
세 번째 시집이고요. 출판사 '걷는사람'에서 나왔어요. 대략 2022년부터 2025년 사이에 쓴 53편을 실었습니다. 그 시들을 하나로 관통하는 주제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생활의 문제나 사회적 이슈들을 '나'를 경유해 어떻게 풀어낼까 고민한 결과물입니다. 여기저기 얘기하고 다녔습니다만, 소외된 존재의 곁에 나란히 앉아 정서적 공감을 나누는 한편 사회적 문제를 기록의 층위에서 적어 내는 것이 문학의 역할이라고 피력했는데요. 사유와 실천의 괴리를 느끼며 쓴 시들이 이번 시집에 실렸습니다.
이병국 지음 / 걷는사람 / 12,000원
의미 있는 말씀입니다. 시집 속 시 한 편 읽고 가죠.
구름이 깊고 투명해서
죽은 나뭇잎을 쟁여둔 가을은 짙고
미처 나누지 못한 말이 기울어진 햇빛에 닿아 바스라진다
나 아닌 것들로 채워진 몸을 일으켜 세우는 일
은 어렵기만 하다는 걸
헛도는 우리가 멀어진 곳에서 겨우 알게 되는 일
너는 거짓말 같아서 멀리에서도 가눌 수 없는 빛으로 울음을 사르고 있다
시간의 주름 안쪽에서 잠이 들 듯 나는
웃었다
흥건하게
하지만 흘러넘치지 않게
길을 잇는다는 것은 발끝을 맞대고
갈라진 기억을 들추는 데 있다는 걸 이해할 수 있을까
빛의 윤곽을 따라 잦아든 우리가 알 수 있을까
다만 움켜쥘 따름이라고
재투성이가 된 이파리를 문지르며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한다
입을 굳게 다물고
아랫입술이 부풀어 오르는 만큼
평평해지는 마음을 깁고
숨을 긷고
엇갈린 나뭇가지 사이로 뭉툭한 바닥을 뉜다
빛의 그늘과
맞닿은 어둠이 비틀대며
우리를 가른다
어제의 네가 달무리에 잠기듯
가을은 짙고
나는 발끝에 맺힌 기억을 들추지 못하고 갈라진 채로 있다
- '빛그늘 전문
흑과 백 또는, 절망과 희망 그러니까 분리할 수 없는 현실의 대립들을 견인할 수 있는 입체적인 사유가 읽힙니다. 창작노트가 궁금합니다.
표제시 '빛그늘'입니다. 어느 날, 나무 아래에서 고개를 들어 바라본 빛과 나뭇가지, 나뭇잎이 만들어내는 눈부심으로부터 출발했습니다. 나뭇가지와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빛과 그로 인해 만들어진 그림자/그늘이 서로 교차하는 것을 바라보며 빛과 그늘, 혹은 빛의 그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 시적 세계가 그리 밝지 않다 보니, 아름답고 좋은 것을 봐도 그 이면의 어떤 그늘에 천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빛그늘' 역시 출발은 아주 아름다운 자연에서 비롯되었지만, 그 안에서 "미처 나누지 못한 말이 기울어진 햇빛에 닿아 바스라"지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시간의 주름 안쪽에서" 겨우 견디는 어떤 생활의 문제와 결부되는 것처럼 느껴졌고요. 이때의 생활이 생계의 문제는 아니었던 듯합니다. 어쩌면 일상 속 마주치는 모든 경험 요소, 타인과의 관계를 포함하여 누적된 시간이 만들어 놓은 고독과 결부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빛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그늘에 잠길 수 있다는 것, 혹은 밝음 속에 얼비치는 어둠이 우리의 보편적 정서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깃들어 있는 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후반부에 시들이 역사적 현장에 서 있습니다. 계기가 있었을까요?
시집 4부에 실린 '1980년으로부터'는 제목에서 떠올리듯이 광주와 관련된 시입니다. 오월문학제에서 낭독하기 위해 썼는데요. 작가로서 그리고 시민으로서 역사적, 사회적 문제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광주를 비롯한 사회적 참사를 소재로 삼은 자기반성적 시라 할 수 있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하루'는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념식 때, '골목에서'는 을지OB베어 사태에 연대하는 마음으로 낭독한 시입니다. 그 외 몇몇 시편에서 사회적 참사나 기후 위기를 다뤘습니다. 다만, 그러한 내용을 잘 풀어야 하는데,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하고 너무 은유적 배치를 하다 보니 제대로 표현되지 못한 것이 있어 아쉬움이 있습니다.
듣다 보니 오래전 동아일보 신춘문예 등단작이 떠오릅니다. 읽고가겠습니다.
검지손가락 첫마디가 잘려나갔지만 아프진 않았다. 다만 그곳에서 자란 꽃나무가 무거워 허리를 펼 수 없었다. 사방에 흩어 놓은 햇볕에 머리가 헐었다. 바랜 눈으로 바라보는 앞은 여전히 형태를 지니지 못했다.
발등 위로 그들의 그림자가 지나간다. 망막에 맺힌 먼 길로 뒷모습이 아른거린다. 나는 허리를 펴지 못한다. 두 다리는 여백이 힘겹다.
연필로 그린 햇볕이 달력 같은 얼굴로 피어 있다. 뒤통수는 아무 말도 없었지만 양손 가득 길을 쥔 네가 흩날린다. 뒷걸음치는 그림자가 꽃나무를 삼킨다. 배는 고프지 않았다.
꽃이 떨어진다.
- 201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가난한 오늘' 전문
참, 2017년 중앙신인문학상을 받으며 평론가로도 데뷔하셨죠? 간단히 다루고 가죠?
네, 2017년 중앙신인문학상(중앙일보 주최)으로 평론 등단을 했어요. 시도 좋아하지만 문학 작품을 읽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읽어내는 평론의 매력에 좀 더 심취해 있었습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등단까지 20년 걸렸다고 얘기할 정도로 대학에 들어가면서 평론가가 되길 꿈꿨고요. 시와 소설을 쓰는 사람들에게 매번 놀라고 많이 배우며 평론도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다시 『빛그늘』로 이어보겠습니다. 김다솔 문학평론가 해설에 '빛의 수선공'이라는 제목이 인상적입니다. 하실 말씀이 있을 듯해요.
저도 해설을 많이 썼고 현재도 쓰고 있어서 시집 한 권 분량의 시를 읽고 그것을 특정한 방향으로 해설하는 일에 관한 난해함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김다솔 평론가의 해설에 감사할 따름이에요. '빛의 수선공'이라는 제목이 주는 이해와 공감의 측면들이 해설 곳곳에서 느껴졌습니다. 시인도 미처 알지 못한 점들을 짚어준다는 면에서 김다솔 평론가의 글에 담긴 마음을 기쁘게 만끽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문장에서 언급했듯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는 세계를 솜씨 있게 바꾸어 나갈" 수 있도록 더욱 깊이 생각하고 형상화하려 합니다.
해설도 그렇고 시집에서 일상이나 사물들이 시인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차원적 시공을 느꼈습니다. 문장과 문장 사이 여백도 아득하고 명사와 명사 사이에도 시간이 깊어요. 오독일까요?
천만에요. 오독이라니요. 제가 감각하는 일상과 사물을 '나'라는 존재의 삶을 통해 표현하려고 한 것이니만큼 그런 점이 느껴졌다면 더할 나위 없는 찬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쯤에서 이병국 평론가의 시선으로 이병국 시인의 '시세계'를 들어볼까요?
객관적일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냥 대답을 하자면, 앞서 답변에서 언급했다시피 소외된 존재의 곁에 나란히 앉아 정서적 공감을 나누는 한편 사회적 문제를 기록의 층위에서 적어 내는 것을 문학 내지 시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시세계'도 마찬가지겠지요. 다만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나'를 전유해 풀어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지 않을까 싶어요. '나'가 단독자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만큼 결국 '나'의 서사를 세계의 폭력과 강제로부터 소외된 존재의 목소리와 겹쳐 드러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야말로 제가 지향하는 바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평론집『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펼쳐보고 가겠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마음』은 2016년부터 쓰고 2024년 초까지 발표한 글들을 묶었습니다. 3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1부는 문학의 기록성에 천착한 글들을 모았습니다. 일종의 '회색문헌'으로서 사회적 모순에 대해 질문하고 그것을 우리 삶과 나란히 놓으며 평범한 미래를 기억하기 위해 어제와 오늘을 기록하는 문학의 수행성에 대해 더듬어 본 글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2부는 주로 한국 문학장을 둘러싼 갈등과 변화 양상을 톺은 글들을 모았고요. 특히 플랫폼으로서 문학의 전환 가능성을 모색해 보며 제도 바깥을 상상하고 '비장소'로서의 '장소'라는 새로운 문학장 형성을 꿈꿔본 글들로 채워졌습니다. 3부는 정상성이라는 담론과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체제에서 배제되고 소외된 존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작품을 읽으며 우리가 맺는 타자와의 관계에 주목한 글들입니다. 코로나를 전후로 활발히 개진된 포스트휴먼 주체와 동물권 및 돌봄노동 문제를 포함하여 우리가 타자와 맺는 관계 속에서 간과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피는 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네, 구성은 이해가 됩니다. 여타 다른 부분을 포함하여 전체적 메시지를 덧붙여 주십시오.
네, 각 부의 글들이 세계와의 접점 속에서 문학이 수행해야 할 어떤 역할과 그로부터 이어질 가능성을 기록, 플랫폼, 관계의 층위에서 사유한 결과물이라면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몇몇 시인의 시 작품에 기대어 개인적 삶에 대한 반성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탐색한 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쓴 글을 반복해 말하자면 시를 쓴다면서, 타인의 곁을 함께 지키는 것이 문학이라고 말하면서 정작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나'는 어떻게 해야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지, 타자의 고통을 가장 먼저 감당하는 존재가 시인임을 되짚으며 마음이 이끄는 대로 마음이 하는 일을 어떻게 구체적 행위로 전환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이를 삶의 한 축으로 삼아 스스로 갱신해 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뜻으로 두 편의 글을 책 앞뒤에 놓았습니다. 제 문학적 지향을 여러 작가의 작품을 통해 풀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평론이 그리 대중적이진 않지만 읽어봐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병국 지음 / 걷는사람 / 25,000원
자세한 답변 고맙습니다. 문단에서 성실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더군요. 혹시, 나만의 글쓰기 원칙이 있습니까?
그런 평가는 아마도 제가 마감보다 청탁받은 글을 빨리 넘겨서 그럴 겁니다. 강박이 조금 있어 미리 쓰지 않으면 다른 일을 하지 못하거든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그 외 다른 일 처리도 제가 빨리빨리 하는데 그게 다 강박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직장인처럼 출퇴근하는 마음으로 오전에 작업실에서 글을 쓰다가 얼추 해가 질 무렵 쓰기를 접고 퇴근하는 편입니다. 물론 청탁이 없으면 같은 시간에 읽고 싶고 공부하고 싶은 책들을 찾아 읽고요. 그게 루틴이 되어 불편함이 없죠.
근거가 있네요. 쉬어가는 의미로 인천의 명소 한 곳 추천해 주시죠.
인천의 여러 장소가 떠오르네요. 개항장 거리나 부평 지하상가 같은 곳이요. 추천한다면 인천의 동네 책방들을 가보시라고 제안하고 싶네요. 배다리 헌책방 골목 책방들도 좋고요. 강화에서 북스테이 하는 책방들도 추천드려요. 그뿐 아니라 인천 각 구에 자리한 아기자기하고 특색 있는 책방도 꽤 많거든요. 찾아가 책방지기님들과 얘기 나누며 공간의 아름다움과 책 추천받는 재미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만날 수 있는 작품들과 2026년 계획이 궁금합니다.
글쎄요. 여전한 작품들을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것이 제가 지향하는 문학적 가치를 담고 있으며 이를 좀 더 적확하게 표현한 작품이면 좋겠습니다. 내년 계획은 일단 논문이 통과돼 졸업했으면 좋겠고요. 그런 연후에 더 많은 글을 발표할 수 있길 바랄 밖에요. 더불어 작가회의 일도 열심히 참여하고 책방들과 연계해 프로그램도 짜보고 싶네요. 논문 쓰느라 조금 고립되어 있었던 만큼 내년에는 활발하게 외부 활동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못다 한 말씀 인사와 함께 들려주십시오.
주저리 주저리 떠든 많은 말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시집이 많습니다. 관심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제 시집 『빛그늘』에도 관심을 나눠주시고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모쪼록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내내 안온하시길 바랍니다.
이병국은 시인이자 평론가다. 201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시, 2017년 중앙신인문학상으로 평론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 2019년 '내일의 한국작가상'을 받았다. 시집 『이곳의 안녕』『내일은 어디쯤인가요』『빛그늘』과 평론집 『포기하지 않는 마음』 등을 썼다.
[아이즈앨범] 길고 긴 터널의 끝
길고 긴 겨울의 북풍 한설 끝에 봄이, 아주 벅찬 그리하여 완전한 봄이 왔습니다. 너무나 간절하게 간절하게 기다리고 기다리며 애태우던 절망의 그 절망이 사라지고 매화, 그 희망의 봄이 왔습니다.
'아이즈 앨범' 1999년 어느 겨울 새벽
아주 추운 어느 새벽 나의 밤의 미행은 계속되었고 갑자기 친구가 나타났다 외투를 벗어주고 싶었지만 야박하게도 렌즈 노출이 3분을 넘어가고 있었다.파르르 떠는 몸의 파동과 온기를 나눌 연민의 차이처럼 찰라가 만든 결과 뒤 밀려드는 타자들의 고통이 어두웠다. 오늘처럼 쇄골이 시리면 생각나는 그 겨울 그 시간... *2001년 사진전, ...
얼어 붙은 땅에 노란 납매 그리고 동백
꽁꽁 얼어 붙은 날씨였으면 더 신기하고 감격으로 채워졌을 텐데...대한민국이 얼어붙고 혼란스러운 계절납매와 동백이가 핀 1월 따뜻한 봄을 기다려 본다
[아이즈앨범] 첫눈이 말하는 폭설 이야기
큰눈이 내려주었다차는 차대로 엉거주춤사람은 사람대로 조심조심건물들도 내리는 눈에 모서리를 잃어간다모두가 흐려지는 날인데눈 녹은 자리에 다시 큰눈 내리고내리는 만큼 길이 질퍽해져도입가에 번지는 웃음이 있다첫눈이 많이 왔다는 말과 첫눈이 빨리 왔다는 말이 있다오늘 몇 시에 나왔냐는 물음과 퇴근길은 괜찮겠냐는 물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