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유미 시인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네, 반갑습니다. 이렇게 먼 곳에 사는 시인까지 그러니까 제주도까지 찾아주시고 챙겨주셔서 고맙습니다.
본격적인 인터뷰 전에 요즘 생활의 관심사를 살짝 들어볼까요?
요즘은 ‘월동 준비를 어떻게 하나’로 고민을 넘어 고심하고 있습니다. 매년 염려하는 난방과 김장 그리고 저에게 겨울은 창작 철이어서 작업실을 도서관으로 해야 하나 카페로 해야 하나 여러 군데 알아보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제주시인의 제주 바다 소개가 궁금합니다.
저는 제주 최남단 마을 모슬포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한 번도 제주를 떠나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 제주에서도 도시가 아닌 시골 마을에서 자랐기 때문에 집 밖을 나서면 바다는 가장 먼저 마주치는 풍경이었습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파도의 표정, 갯내음, 바람결이 저의 감각과 언어를 길러주었습니다. 제주 바다는 제가 처음 마주한 시입니다.
최근 발간한 첫 시집 '바다는 누가 올려보나'도 제주도 풍경이 많습니다. 소개해 주십시오.
등단 뒤 약, 10년 만에 낸 첫 시집입니다. 중간에 청소년 시집을 출간하긴 했습니다. 그 시집은 청소년 대상을 고려하고 쓴 거라 특질이 선명합니다. 그래서 이번 시집이 첫 시집이라 생각합니다. 첫 시집인 만큼 제 집안 이야기, 고향 마을의 정경, 더 넓게는 제주라는 공간이 지닌 숨까지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오래 품어온 풍경들과 기억, 그리고 제가 듣고 자란 말들이 한 권의 책으로 묶이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시간만큼 깊어진 마음을 독자분들께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오래 기다린 첫 시집이기에 설렘과 책임감이 함께합니다.
허유미 지음, 걷는사람, 12,000원
허유미 시인이 직접 골라주는 시 한 편을 읽고 이어가볼까요?
뿔소라 편지
두린*딸아
뿔소라는 수족관에 오래 두면
뿔이 사라져 버린다
바다가 부아 나 창자를 뱉을 기세로
광란이 나면
배도 뒤집히고 물고기도 뒤집혀 튀어 오르고
반짝이며 살던 것들이
물살에 휩쓸릴 때
뿔소라는 바위 고냥에 뿔을 뻗어
물살을 견디며 애를 쓰며 산다
그게 뿔소라 사는 낙이지
그런 뿔소라 한 망사리 캐며 산다고
깊은 눈물 바다에 가라앉히지 말아라
바다에 있으면
세월에 휩쓸리지 않는다
세월이 나 못 데려가고 혼자 가는데
뭐라도 먹여 보내야 할 것 같아
무릎 내주고 이 몇 개 내주고 한 거다
내주고 나면 견디고 애쓰는 힘을 알아
내가 무서워 바다 광란도 멈추는 거다
어깨가 뒤틀린 게 아니고 뿔이 돋고 있는 거다
소라 철에는 사는 낙이 파도를 펄쩍 뛰어넘을 때이니
설운 아기처럼 전화하지 말아라
*‘어린’의 제주어
-허유미 시인, '뿔소라 편지' 전문
‘뿔소라’를 통해 서로의 사랑을 담아내는 메시지가 읽힙니다. 부연해서 듣고 싶네요.
소라철은 봄과 가을에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파도가 잔잔하면 매일 바다에 가야 합니다. 일찍 가면 더 많이 잡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일찍 가고 오래 바다에 있지요. 소라를 많이 하는 날은 망사리에 100kg을 담기도 합니다. 이 소라를 가지고 바다에서 파도를 이기며 몇 시간 헤엄쳐서 뭍에 오를 때 망사리를 등에 지고 올라옵니다. 이 노동을 아는 저는 소라철이면 엄마 걱정이 앞서는데요. 엄마에게서 소라철에 바위 고냥에 뿔을 뻗어 물살을 견디는 소라처럼 강한 생명력이 느껴집니다. 소라철은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는 시간입니다. 전화할 때마다 하는 말들을 압축해서 시로 썼습니다. 어쩌면 엄마는 거친 삶을 견디는 법을 알며 지내라 말하는 것 같고 나에게도 어깨에 뿔이 생기기를 바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네, 장면이 그려집니다. 그런 맥락에서 장은영(문학평론가)이 쓴 해설에서 '물의 뿌리'라는 묘사가 와닿습니다. 하실 말씀이 있을 듯해요.
‘제주이다’라는 시에서 해녀를 '물의 뿌리'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물질하러 바다에 가는 장면, 그러니까 물에 들어가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엄마가 물에 들어가는 모습이 물로 돌아가는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동네 보도블록 공사로 뿌리가 다 드러난 나무를 본 적 있는데 이 나무가 곧 죽을 것 같았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신기하게도 그 굵고 큰 뿌리로 보도블록을 들어내고 땅속에 뿌리를 내려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았지요. 엄마의 삶도 그 나무와 같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열다섯 살 전부터 이모들과 물질을 하던 엄마는 바다에 갈 땐 앓던 두통도 사라지고 속상함도 노래를 부르면 잊힌다며 바다에 가시는데요. 마치 원래 살던 고향으로 돌아가는 모습처럼 보였습니다. 실제 여러 해녀가 바다에 있는 모습을 보면 물의 뿌리가 있다면 해녀들이 몸짓이 아닐까 싶습니다.
엄마를 통해 표현된 시편들이 '섬의 모성'과 '대자연의 여신'으로 읽힙니다. 의도한 메시지인가요?
의도한 메시지는 아닙니다. 다만 제 시 안에 해녀이신 어머니의 삶과 그 삶을 지탱해 온 바다의 질감이 자연스레 스며 있다 보니 모성과 대자연을 함께 떠올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저 바닷속 어머니를 기록했을 뿐인데요. 바다는 늘 그보다 더 큰 세계를 열어 보여서일까요? 어머니의 호흡과 바다의 호흡이 맞닿아 있는 풍경이 시 속에 자주 등장하다 보니 두 존재가 겹치고 확장되어 읽히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한 해석이 제게도 뜻깊게 다가와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심스럽습니다 4·3에 대한 가족사를 여쭤도 될는지요.
제주도 사람 중에 집안에 4·3 가족사가 없는 가족이 극히 드물 것입니다. 저희는 할아버지가 4·3 때 돌아가셨습니다. 집 인근에서 공개 처형당하셨습니다. 1948년 12월 13일. 지구 그 어느 전쟁에 없는 대살자(대신 와서 죽는 사람)로 말입니다. 동네 사람들은 이를 두고 ‘관광학살’이라 합니다. 김달삼을 체포하러 온 9연대 군인들이 김달삼을 못 잡으니 다른 것으로 공을 세우려고 대살자를 지목합니다. 9연대는 공개 처형하기 전 밥을 짓게 하고 배불리 먹고 밥 지은 사람들을 죽이고, 수레로 땔감을 나르게 하는 심부름을 시키고 심부름을 끝내면 죽이고…, 아! 아!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이야기가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요. 할아버지는 해방 후 야학 선생님을 먼저 지목되셨다 들었습니다. 공개 처형을 당시 임신 중이시던 할머니가 보셨는데 그 할머니 심정으로 적은 시가 이번 시집에 있는 ‘엄밧동산 서녘 밭’입니다.
어려운 말씀 주셔서 고맙습니다. 할머니와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할아버지 무덤이 있는 밭이었습니다. 농사일이 없어도 그 밭 둔덕에 앉아 나물도 다듬고 바람도 맞고 새소리도 가만히 듣다 오시곤 했습니다. 저도 여러 번 같이 갔는데요. 둔덕에서 내려다보는 할아버지 무덤이 참 아름답거든요. 종일 볕 들고 산담(무덤 둘레 돌담)에 꽃이 피고 나비 날고 처음 들어보는 할머니 노래 구슬픈 가락이 무덤을 덮곤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하니 할머니는 평생 애도하는 마음으로 둔덕에 자주 가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랑과 추억과 슬픔이 섞인 할아버지 무덤의 마른 풀이 눈앞에 선합니다.
청소년 시집 '우리 어멍은 해녀'에도 4·3 시가 여러 편 있습니다.
네, 청소년 시집도 제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제주의 삶과 역사, 그리고 그 속에서 오래도록 남아 있는 4·3의 기억을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담아내려 했습니다. 청소년을 위한 시집이기에 표현을 조금 더 부드럽고 유쾌하게 한 부분도 있지만, 그럼에도 제주가 겪은 아픔과 그 속에서 살아낸 사람들의 숨결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특히, 4·3을 소재로 한 여러 편의 시는 청소년들이 제주를 ‘관광지’로만 알지 않고, 그 땅이 품고 있는 역사와 슬픔, 회복과 연대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써 내려간 작품들입니다.
허유미 지음, 창비교육, 10,000원
파도
철썩
뺨에 파도가 쳤다 생각하기로 했다
다시 한번 뺨을 향해 달려오던 파도는
옆으로 꼬꾸라졌다
고름이 부풀어 터질 듯한 바다
게들처럼 줄지어 선 배들은
며칠째 포구에 묶여 정박 중이고
기름때 덕지덕지 묻은 아버지 등 너머
바람에 요란스럽게 부딪치는 술병들도
며칠째 마루에 정박 중이다
바다도 아빠도 나도
모두 아픈 밤이었다
-허유미 시인, '파도' 전문
시인이 소개하고 싶은 제주의 절경 한 곳 소개해 주십시오.
제주도에 오신 분들은 제주 하면 바다, 오름, 해녀, 돌고래는 꼭 보고 싶어 한다 들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곳이 송악산이라 생각됩니다. 송악산(오름) 둘레 바다는 저희 어머니나 다른 해녀들이 물질을 하는 바다이고, 돌고래 무리도 자주 보입니다. 그리고 제주 오면 저는 꼭 제주의 거센 바람을 맞고 가시길 권하는데 송악산은 모슬포 ‘ᄇᆞᄅᆞᆷ코지’(바람받이)입니다. 송악산에서는 바람을 피할 곳이 없어서 바람을 맞고 먹고 하게 되는데 그래서 바람에 체하기도 합니다.
우문일 수 있습니다. 시인이 바라본 섬과 뭍의 다른 점이나 문학적 차이가 있을까요?
뭍과 섬의 다른 점은 없습니다. 뭍도 지구를 중심으로 보면 큰 섬이죠. 여러 나라가 합쳐진 큰 섬 말입니다. 그런데 그리 생각하지 않고 뭍과 섬으로 경계를 만들어 버리면 그때 차이가 생기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섬은 작고 뭍은 크고 섬은 멀고 뭍은 며칠을 가도 멀지 않다 생각하고 이런 생각에서 뭍과 섬의 경계가 생겨나고 이를 오해하면 차별로 이어지게 되지 않을까 늘 염려합니다. 그저 섬은 스스로 더 단단해지려고 애쓰는 곳입니다. 오래된 것들을 품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도 촘촘히 엮어 가는 곳 그러니까 외부의 시선이 만들어낸 거리감과 상관없이 섬은 섬만의 언어와 삶의 방식을 가지고 살아왔고 살아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쩌면 섬을 찾는 사람들은 이러한 삶의 기운을 배우기 위해 다시 찾고 때로는 거처를 마련해 살다 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시집에 나옵니다. 엄마와 같은 '물질'에 대한 체험담이 있을까요?
제가 해녀 딸이긴 하나 수영은 전혀 못 합니다. 하지만 애기 바당에서 물질 경험은 있습니다. 애기 바당은 본격적인 물질에 나가기 전 어린아이들이 잠수를 배우는 가장 얕은 바다입니다. 애기 바당에서 잠수를 배우며 아기 전복도 따고 보말도 잡고 했었습니다. 물질을 위해 잠수했던 것이 아니고 엄마를 기다리며 그렇게 놀았습니다.
시인의 시세계와 연관하여 생각하는 시인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이번 시집도 그러하고 늘 시를 쓰며 제주도의 풍경을 묘사하기보다는 그 고장이 깊게 품은 정서와 역사 그리고 사람들의 일상을 오래 바라보고 싶은 그 마음을 고스란히 시로 옮기려고 노력했습니다. 시인은 일차적 관찰자 그러니까 표피적 문장이 아니라 고단함과 고독의 숨으로 살아가는 사람들과 호흡을 맞추는 동행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앞으로 사라질 수 있는 근원적 노동의 호흡들과 역사적 사건들을 시간순으로 기록해서 남겨야 하고 세상이 미처 적지 못한 것들을 적는 기록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시인의 책무를 잊지 않는 것도 대단히 중요한 것이겠지요.
쉬어가는 의미로 제주작가회의 활동에 대한 에피소드 하나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제주 작가 행사 중 연중행사로 문학 기행이라는 행사가 있습니다. 제주 곳곳을 다니면 역사, 지리, 문화의 현장을 볼 수 있습니다. 제주에 살면서도 ‘이런 곳이 있었나? 이런 이야기가 숨어 있었나?’라는 생각을 매번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특별한 경험을 매번 한다는 말이지요. 올해는 가파도에 갔는데요. 가파도는 청보리밭이 유명하지만, 제주작가 문학기행 일행은 가장 먼저 가파초등학교에 갔습니다. 그곳은 가파도 출신 회을(悔乙) 김성숙 선생이(1896∼1979) 민족교육을 위해 ‘신의의숙’을 설립했고 이후 가파초등학교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날 가파도를 한 바퀴 돌며 섬의 생태 현황과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섬에서 뭍은 가봤는데 섬에서 섬은 처음 가 본 터이어서 새로운 체험을 많이 했습니다. 가파도가 지척에 보이는 모슬포에 살아도 가파도를 가 본 적이 없는데 제주작가 문학기행을 통해 처음 가보았거든요.
제주도를 알려면 읽어봐야 할 저서 한 권 소개해 주십시오.
제주를 이해하는데 4·3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제주의 정서를 이루는 중요한 축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단순히 역사적 사건으로 보기보다는 하나하나 과정을 살펴 보고 4·3 시기에 제주 사람들이 겪은 실상과 4·3 당시 나라 상황을 제대로 바라보는 섬세한 관점 그리고 4·3이 우리에게 전하는 시대적 정신과 제주도의 모습을 고스란히 선보이는 언어까지 알 수 있는 현기영의 ‘제주도우다’를 추천합니다. 제주의 내면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읽었지만, 가끔 다시 들춰보곤 하는 훌륭한 책입니다.
현기영 지음, 창비, 17,000원
이어서 출간할 책 계획이나 그 내용을 살짝 들어볼 수 있을까요?
이번 시집에 쓴 시인의 말처럼 ‘다시, 바다로 왔다…, 물속엔 아직 말이 되지 못한 것들이 떠다닌다’라고 했듯 더 깊은 물과 제주로 보편적 정서를 끌어내고 싶습니다. 출간한 두 권의 시집에서는 여성성이 많은데요. 다음 시집은 제주 남자들의 삶과 기질에서 비롯한 제주의 결도 함께 담아보려고 합니다. 그와 관련된 소재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더불어 제주의 음식을 통해 제주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청소년 시집 출간도 준비 중입니다. 청소년들이 시를 통해 제주의 맛과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작품들로 꾸리려고 합니다. 대답하다 보니 자꾸만 바다로 들어가는 시인이라 다음 시집이 어디까지 잠수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한층 다른 제주를 보여드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밀려옵니다. 모쪼록 정진하겠습니다.
끝으로 못다 한 말씀 자유롭게 들려주십시오.
갓 시작된 겨울이 길게 남아 있습니다. 겨울을 따뜻하게 나기 위해 핫팩을 품기도 하고, 사랑을 품기도 합니다. 그런데 겨울 외투는 주머니가 큼직하지 않습니까. 그 주머니 속에 시집 한 권쯤 넣어 다니는 건 어떨까요? 때로는 핫팩보다, 때로는 사랑보다 더 오래가는 온기를 시가 건네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온기를 품은 사람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온기를 전하게 되지요. 여러분의 겨울 주머니 속에 작은 시 한 권이 자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로부터 모두 따뜻한 나날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허유미 시인은 제주 모슬포에서 태어나 2016년 《제주작가》 신인상과 2019년 《서정시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청소년 시집 '우리 어멍은 해녀', 시집 '바다는 누가 올려다보나', 공동 시집 '시골시인-J'가 있고 제주작가회의에서 활동 중이다.
[아이즈앨범] 길고 긴 터널의 끝
길고 긴 겨울의 북풍 한설 끝에 봄이, 아주 벅찬 그리하여 완전한 봄이 왔습니다. 너무나 간절하게 간절하게 기다리고 기다리며 애태우던 절망의 그 절망이 사라지고 매화, 그 희망의 봄이 왔습니다.
'아이즈 앨범' 1999년 어느 겨울 새벽
아주 추운 어느 새벽 나의 밤의 미행은 계속되었고 갑자기 친구가 나타났다 외투를 벗어주고 싶었지만 야박하게도 렌즈 노출이 3분을 넘어가고 있었다.파르르 떠는 몸의 파동과 온기를 나눌 연민의 차이처럼 찰라가 만든 결과 뒤 밀려드는 타자들의 고통이 어두웠다. 오늘처럼 쇄골이 시리면 생각나는 그 겨울 그 시간... *2001년 사진전, ...
얼어 붙은 땅에 노란 납매 그리고 동백
꽁꽁 얼어 붙은 날씨였으면 더 신기하고 감격으로 채워졌을 텐데...대한민국이 얼어붙고 혼란스러운 계절납매와 동백이가 핀 1월 따뜻한 봄을 기다려 본다
[아이즈앨범] 첫눈이 말하는 폭설 이야기
큰눈이 내려주었다차는 차대로 엉거주춤사람은 사람대로 조심조심건물들도 내리는 눈에 모서리를 잃어간다모두가 흐려지는 날인데눈 녹은 자리에 다시 큰눈 내리고내리는 만큼 길이 질퍽해져도입가에 번지는 웃음이 있다첫눈이 많이 왔다는 말과 첫눈이 빨리 왔다는 말이 있다오늘 몇 시에 나왔냐는 물음과 퇴근길은 괜찮겠냐는 물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