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비마약성 진통 기술 시대 연다…대웅 자회사 아이엔테라퓨틱스 7500억 잭팟
  • 박영준
  • 등록 2025-12-19 14:45:34
  • 수정 2025-12-19 14:51:07

기사수정
  • - 창사 첫 기술이전, 니로다에 '아네라트리진' 5억 달러 계약
  • - 중독 부작용 없는 'NaV1.7' 표적 기술
  • - 미국·유럽 시장 공략 본격화 230억 추가 투자 유치

아이엔테라퓨틱스

대웅제약의 신약 연구개발 자회사 아이엔테라퓨틱스가 18일 글로벌 파트너사 니로다 테라퓨틱스와 5억 달러(약 75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창사 첫 기술이전 계약이다. 이에 독자 개발한 비마약성 골관절염 통증 치료제 후보물질 '아네라트리진' 글로벌 상업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이번 잭팟은 기술 수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5억 달러 계약을 하며 동시에 선수금을 챙겼으며 18개월 내 기술료(마일스톤)와 순매출에 따른 로열티까지 단계적으로 받게 된다. 



중독 위험 없는 '착한 진통제'의 탄생


'아네라트리진'은 세계적인 사회 문제로 떠오른 마약성 진통제 오남용 문제를 해결할 열쇠로 꼽힌다. 만성통증을 조절하는 이온채널 'NaV1.7'을 정밀하게 타깃해 억제하는 기전을 가져서다. 


기존 마약성 진통제가 가진 강력한 진통 효과는 유지하면서도 의존성이나 부작용 우려를 획기적으로 낮춘 혁신적인 신약 후보 물질이다.



박종덕 아이엔테라퓨틱스 대표(뉴스아이즈 AI)


파트너사인 니로다는 미국의 유력 벤처캐피탈들이 공동 설립한 회사로, 이온채널 약물 개발에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이 포진해 있다. 


니로다는 이번 계약으로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아네라트리진의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독점하게 된다.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일부 지역 판권은 아이엔테라퓨틱스가 그대로 보유해, 글로벌 진출과 지역 거점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전략을 택했다.



시너지 극대화로 치료 옵션 확장


양사는 단순한 기술 이전을 넘어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 통증 신호 전달체계에서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하는 'NaV1.7' 억제제와 'NaV1.8' 억제제를 단일제제 혹은 병용제제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치료 범위를 넓히고 통증 완화 효과를 극대화해, 글로벌 통증 치료제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치료 옵션을 만들어가겠다는 복안이다.


기술 수출 호재는 곧바로 투자 유치로 이어졌다. 아이엔테라퓨틱스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23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재무 안정성까지 확보했다. 


독자적인 이온채널 플랫폼 'VITVO™' 기술력이 입증되면서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러한 성장세를 몰아 2027년 기업공개(IPO)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종덕 대표는 "우리 이온채널 플랫폼 기술의 글로벌 상업화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자금은 난청·뇌질환 치료제 등 후속 파이프라인에 적극적으로 재투자해 글로벌 바이오텍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아이즈인터뷰] 허유미 시인, 물의 뿌리가 뿜어내는 숨비소리에서 핀 짜디짠 꽃밭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네, 반갑습니다. 이렇게 먼 곳에 사는 시인까지 그러니까 제주도까지 찾아주시고 챙겨주셔서 고맙습니다.  본격적인 인터뷰 전에 요즘 생활의 관심사를 살짝 들어볼까요?  요즘은 '월동 준비를 어떻게 하나'로 고민을 넘어 고심하고 있습니다. 매년 염려하는 난방과 김장 그리고 저에게 겨울은 '창...
  2. [아이즈인터뷰] 이병국 시인, 시·공간 자유롭게 넘나드는 입체적 감각의 문장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시와 평론 쓰는 이병국입니다. 반갑습니다.  한 해가 가기 전 꼭 마무리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요.  올해는 정말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아요. 연초부터 가을까지 박사 학위논문을 썼고 여름에는 아파트에 입주해 새로운 장소를 경험하고 있네요. 다사다난했다는 말이 무엇인지 실감하는 한 ...
  3. 2025년 포엠피플 신인문학상 주인공 22세 이고은 "시 없인 삶 설명 못 해" 올해 《포엠피플》신인문학상은 22세 이고은 씨가 차지했다. 16일 인천시인협회 주관하고 인천 경운동 산업단지 강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1,351편의 경쟁작을 뚫고 받은 것이다. 행사 1부는 《포엠피플》 8호 발간(겨울호)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2022년 2월, 문단의 폐쇄적인 구조를 타파하고 회원들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기치 아래 창간된 계..
  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새우탕 수평선이 그어져 있다 그 부분까지 끓는 물을 붓는다 오랜 기간 썰물이던 바다, 말라붙은 해초가 머리를 풀어 헤친다 건조된 시간이 다시 출렁거린다 새우는 오랜만에 휜 허리를 편다 윤기가 흐른다 순식간에 만조가 되면 삼분 만에 펼쳐지는 즉석바다, 분말스프가 노을빛으로 퍼진다 그 날도 그랬지 끓는점에 도달하던 마지막 1°는 네가 ...
  5.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나는 불안한 샐러드다 투명한 보울 속에 검고 파랗고 노란, 붉디붉은 것들이 봄날의 꽃밭처럼 담겨 있다. 겉도는, 섞이지 않는, 차디찬 것들. 뿌리 뽑힌, 잘게 썰어진, 뜯겨진 후에도 기죽지 않는 서슬 퍼런 날것들, 정체불명의 소스 아래 뒤범벅이 되어도 각각 제 맛인, 제 멋인, 화해를 모르는 화사한 것들. 불온했던, 불안했던, 그러나 산뜻했던 내 청춘 같은 샐러.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