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 동성화인텍 대표
K-조선의 부활과 함께 뜨겁게 달아오르던 LNG선 시장. 그곳에는 초저온 보냉재라는 핵심 기술을 가진 동성화인텍이 있었다.
수주 잭팟이 터지며 주가는 고공행진했고, 투자자들은 '클린밸류'(ESG 리스크 적고 투명한 기업의 가치) 종목이라며 환호했다.
그 화려한 실적 뒤에는 아슬아슬한 조작이 숨어 있었다. 회계 장부를 고쳐 이익을 부풀린 '위험한 분식'이 덜미가 잡혔다.
금융위원회가 17일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한 동성화인텍과 회사 관계자들에게 과징금 부과와 검찰 통보 등 중징계를 의결했다.
금융위원회가 17일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한 동성화인텍과 회사 관계자들에게 과징금 부과와 검찰 통보 등 중징계를 의결했다.
숫자로 쌓아 올린 모래성, 70억 이익의 비밀
발단은 '도급 공사 진행률'이었다. 동성화인텍은 2022년과 2023년, 공사 계약 내용이 바뀌었음에도 이를 장부에 제때 반영하지 않았다.
공사 금액이나 조건이 변경되면 즉시 재무제표를 수정해 수익과 비용을 다시 계산하는 것이 회계의 기본 원칙이지만 회사는 이를 무시했다.
결과는 달콤했다. 2년 동안 연결 및 별도 재무제표상 당기순이익과 자기자본을 각각 35억4800만 원씩 70억 원 넘게 부풀렸다.
실제보다 회사가 돈을 잘 벌고 탄탄한 것처럼 포장된 것이다. 1년 만에 무려 3배나 오르기도 한 주식이었는데 10월 30일 '거래정지'가 됐다.
동성화인텍
감사 방해해 도급액·외주 가공비 증액 은폐
그런데 동성화인텍 태도가 충격이었다. 회계 부정을 감추기 위해 외부 감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도급액과 외주 가공비가 늘어났다는 합의 사실을 감사인에게 철저히 숨겼다.
비용이 늘어나면 이익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관련 합의서나 증빙 자료를 감사인이 볼 수 없도록 은폐한 것이다. 오타 같은 회계 실수와는 다른 조작으로, 정상적인 외부 감사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범죄 행위다.
내부회계관리제도 역시 형식적으로만 운영하며 감시 시스템을 무력화했다. 투명성을 지켜야 할 내부 통제 장치가 사실상 '먹통'이었던 셈이다.
동성화인텍 홈페이지
회사와 전·현직 대표 등 과징금 철퇴 및 검찰 고발까지
이에 금융위원회는 동성화인텍에 과징금 3억7240만 원을, 전·현직 대표와 담당 임원 4명에게도 과징금을 각각 3720만 원을 부과했다.
더불어 회사와 전 대표 등 3명은 검찰에 통보돼 수사를 받게 됐다. 영업담당 임원에게는 해임 권고와 직무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가 내려졌다.
18일 한국거래소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하며 18일부터 주식 거래는 재개됐지만, 시장의 시선은 싸늘하다.
회사는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한 번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아무리 기술이 좋고 업황이 좋아도, 투명한 회계 없이는 기업의 가치가 지속될 수 없다.
최용석 동성화인텍 대표(가운데, 동성그룹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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