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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에도 끊이지 않는 불친절·바가지요금···여수·울릉·제주 등 '휴가 기피' 성지 될까 고심
  • 김광일 기자
  • 등록 2025-08-11 09:44:50
  • 수정 2025-08-11 11: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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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유난희 오늘' 갈무리휴가지 불친절과 바가지요금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자체에서는 지역 상인회와 협력해 친절 서비스 교육을 하고 행정안전부가 7~8월을 '휴가철 물가안정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했는데도 논란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8일 여수에서는 반찬 재사용이 문제가 됐다. 교동의 한 장어 식당에서 잔반을 다시 손님에게 제공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이다. 영상을 보면 직원이 남은 음식을 반찬통에 다시 넣고 있는 게 포착됐다.


불친절 논란 호텔 위생 문제로 홍역을 치러 관광 이미지 추락을 우려해 지역 식당과 숙박업소가 자정 결의대회를 연 지 하루 만이었다. 


유명 백반집에서는 한 유튜버가 '1인분은 안 된다'는 말에 혼자 2인분을 시켜 먹는데도 "빨리 먹으라"고 재촉했다. 이 영상이 퍼지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달 28일에는 1박에 40만 원이나 하는 리조트형 호텔에서 '걸레'라고 적힌 수건이 제공되기도 했다.


유튜브 '김술포차' 갈무리 속초 오징어난전에서는 음식 나온 지 10분도 안 돼 "아가씨 (음식) 가지고 안으로 들어오면 안 돼?"고 하고선 "빨리 잡숴" 하며 재촉했다. 


야외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먹으니 '호객 행위'에 방해돼 안으로 들어가라는 의미다. 이 손님은 오징어라면도 주문했는데 조리가 되지 않아 먹지도 못하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속초시와 운영 주체인 속초시수산업협동조합은 결국 고개를 숙였다. 특별 친절교육과 자정 결의대회를 가지고, 반복 제기되는 불친절·불공정 영업 행위 관련 친절 교육도 받았다.


구독자 53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꾸준 kkujun'은 지난달 '울릉도는 원래 이런 곳인가요? 처음 갔는데 많이 당황스럽네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을 보면 유튜버의 "절반이 비계인데?"라는 말처럼 생고기 하단 절반이 비계였다. 1인분(120g)도 1만5,000원이나 했다. "기름을 일부러 이렇게 반씩 주는 거예요" 질문에 식당 직원은 "네 맞아요. 처음엔 거부하시지만 구워드시면 맛있다고 (한다)"고 답했다.


유튜브 '꾸준 kkujun' 갈무리호텔에서는 "밤새 에어컨이 안 돼서 땀 뻘뻘 흘리며 잤다. 사장님이 확인까지 했는데 조치도 사과도 없었다"고 전했다.


제주도는 일찌감치 논란이 훑고 지나갔다. '왕벚꽃축제' 일부 노점에서 순대볶음을 2만5,000원에 팔았는데 순대가 고작 6개만 들어 있었다.


이에 제주도는 메뉴판에 음식사진을 넣거나 샘플 모형을 게시하도록 하고 '바가지요금 신고센터'도 마련했다. 수년간 불친절·바가지요금 논란을 없애겠다는 의지를 가졌는데도 논란이 인 것이다.


휴가철에는 관광객이 급속적으로 늘어나 장소·음식 등 공급이 부족하게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일부 상인들은 관행처럼 폭리를 취하려고 한다. 이런 행위가 지속되니 차라리 해외여행을 가려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런 문제가 끊이지 않는 걸 보면 지자체의 미흡한 관리 감독도 문제다. 행정안전부와 전국 지자체는 7~8월 합동 현장 점검을 하고 QR코드로 신고도 쉽게 하게 했다. 


국민은 휴가지에서 편하고 가격 걱정 없이 여름을 보내고 싶어 한다. 올해는 더 이상 불친절·바가지요금 행위를 안 보게 되길 바란다.


행정안전부가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를 '휴가철 물가안정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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