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기술상 수상자 장성진 YC 대표
한국이 명실상부한 '반도체 제국'으로 우뚝 서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십년 땀 흘린 영웅들이 있다.
100나노미터(nm) 벽을 넘어 10나노급 미세 공정의 한계에 도전했던 베테랑, 그리고 이제 막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공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장성진 YC 대표, 채주형 광운대 교수, 김성진 스카이칩스 팀장이 대한전자공학회가 주는 '제35회 해동상'을 받는다.
삼성의 '초격차' 신화 주역 장성진, 반도체 외길 30년
최고의 영예인 '해동기술상'은 장성진 YC 대표가 차지했다 . 그의 역사는 한국 메모리 반도체 발전사와 궤를 같이한다.
1990년 LG반도체에 들어가 반도체와 인연을 맺은 이후 삼성전자이 옮겨 메모리사업부 핵심 브레인으로 활약하며 '초격차' 신화를 써 내려갔다.
장 대표에게 가장 눈부신 순간은 지난 10년, 삼성전자 전무와 부사장으로 있던 때다. 당시 업계에서 불가능에 가깝다고 여겨졌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없이도 10나노급(1y) D램 양산을 성공시켰다.
생산성을 무려 30%나 끌어올린 이 기술 혁신 덕분에 DDR5(더블데이터레이트), HBM3(고대역폭메모리) 같은 차세대 프리미엄 D램들이 제때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다.
HBM 신화 초석 다진 설계자서 장비 국산화 선봉에
그의 시선은 단순히 칩 하나를 만드는 데 머물지 않았다. 인공지능 시대가 올 것을 예견한 듯, 로직 칩과 HBM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는 이종 집적화 패키지 기술 'I-Cube4' 개발을 주도했다.
이는 오늘날 AI 가속기와 고성능 컴퓨팅(HPC) 시장에서 한국 반도체가 주도권을 쥐게 만든 결정적인 한 수였다.
대한전자공학회는 "장 대표는 세계 최초·최고의 차세대 메모리를 연이어 개발한 명실상부 한국을 IT 강국으로 이끌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삼성전자를 떠난 지금, 그는 반도체 검사 장비 기업 YC에서 대표를 맡아 장비 기술력 향상이라는 또 다른 전선에서 싸우고 있다.
해동젊은공학인상 수상자 채주형 광운대 교수
'한국 전자공학의 노벨상'인 해동상은 김정식 회장 유산
해동상은 1991년, 대덕전자 설립자 김정식 회장이 사재를 털어 만들었다. 30여 년간 전자·정보·통신 분야 인재들을 발굴한 권위 있는 상이다.
대한전자공학회가 주관하고 해동과학문화재단 후원한다. 산업계 거목뿐 아니라 미래를 짊어질 40세 이하 인재들에게도 '해동젊은공학인상'을 수여해 격려하고 있다.
선배가 닦아놓은 길 위에서 후배들은 더 빠르게 달리고 있다. '해동젊은공학인상' 학술 부문 수상자 채주형 광운대 교수는 차세대 그래픽 메모리인 GDDR7의 핵심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그가 개발한 'PAM-3'(3레벨 펄스 진폭 변조) 저전력 데이터 인코딩 기술은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 등에서 발표되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반도체 조각을 연결하는 칩렛(Chiplet) 기술의 핵심인 '다이 투 다이(Die-to-Die)' 인터페이스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성과를 냈다.
해동젊은공학인상 수상자 김성진 스카이칩스 팀장
팹리스의 희망 쏘는 김성진 팀장···PLL 설계 기술 개발
'해동젊은공학인상' 기술 부문 수상자 김성진 스카이칩스 팀장은 척박한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환경에서 피어난 꽃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저전력 무선통신 시스템온칩(SoC)과 아날로그 회로를 개발해 양산까지 성공시켰다. 특히 저전력 PLL(Phase Locked Loop) 설계 기술은 국내 팹리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번 35회 해동상 시상식은 12일 오후 6시,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다. 올해 5회째를 맞은 '해동반도체공학상' 수상자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와 이민재 GIST 교수도 함께 단상에 올라 축하를 받을 예정이다.
[아이즈앨범] 길고 긴 터널의 끝
길고 긴 겨울의 북풍 한설 끝에 봄이, 아주 벅찬 그리하여 완전한 봄이 왔습니다. 너무나 간절하게 간절하게 기다리고 기다리며 애태우던 절망의 그 절망이 사라지고 매화, 그 희망의 봄이 왔습니다.
'아이즈 앨범' 1999년 어느 겨울 새벽
아주 추운 어느 새벽 나의 밤의 미행은 계속되었고 갑자기 친구가 나타났다 외투를 벗어주고 싶었지만 야박하게도 렌즈 노출이 3분을 넘어가고 있었다.파르르 떠는 몸의 파동과 온기를 나눌 연민의 차이처럼 찰라가 만든 결과 뒤 밀려드는 타자들의 고통이 어두웠다. 오늘처럼 쇄골이 시리면 생각나는 그 겨울 그 시간... *2001년 사진전, ...
얼어 붙은 땅에 노란 납매 그리고 동백
꽁꽁 얼어 붙은 날씨였으면 더 신기하고 감격으로 채워졌을 텐데...대한민국이 얼어붙고 혼란스러운 계절납매와 동백이가 핀 1월 따뜻한 봄을 기다려 본다
[아이즈앨범] 첫눈이 말하는 폭설 이야기
큰눈이 내려주었다차는 차대로 엉거주춤사람은 사람대로 조심조심건물들도 내리는 눈에 모서리를 잃어간다모두가 흐려지는 날인데눈 녹은 자리에 다시 큰눈 내리고내리는 만큼 길이 질퍽해져도입가에 번지는 웃음이 있다첫눈이 많이 왔다는 말과 첫눈이 빨리 왔다는 말이 있다오늘 몇 시에 나왔냐는 물음과 퇴근길은 괜찮겠냐는 물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