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규 LS전선 대표
전선 공장 바닥에는 으레 잘려 나간 구리 조각과 피복 찌꺼기가 뒹굴기 마련이라는 편견을 깨는 회사가 있다.
복잡하게 얽힌 전선만큼이나 분리 배출이 까다로워 '재활용의 불모지'로 여겨지던 전선 업계에서 LS전선이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국내 전선 업계 최초로 글로벌 안전과학 회사 UL솔루션즈(UL Solutions)로부터 전 사업장에 대해 '폐기물 매립 제로(ZWTL: Zero Waste to Landfill)' 인증을 획득한 것이다.
복합 소재 난제 뚫고 인증···구미공장은 '골드' 쾌거
전선 제조업은 금속인 도체와 플라스틱 피복, 절연유 등 성질이 전혀 다른 소재들이 한 데 엉켜 제품이 만들어지는 대표적인 복합 공정 산업이다.
한번 결합된 소재는 다시 분리하기 어렵고, 그만큼 폐기물 분류와 재활용 난도가 높아 '순환 경제'의 사각지대로 꼽혀왔다.
LS전선 구미사업장 전경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은 사업장 전체 폐기물의 80% 이상을 재활용, 재사용, 혹은 에너지 회수 방식으로 처리해야만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LS전선은 모든 사업장이 동시에 기준을 충족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구미사업장은 95% 이상의 자원 순환율을 기록하며 최고 수준인 '골드'를 거머쥐었다.
섞이면 쓰레기, 나누면 자원···집요한 분류가 만든 기적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LS전선은 복잡한 공정 구조 탓에 뒤섞이기 쉬운 폐기물을 자원으로 되돌리기 위해 시스템을 뜯어고쳤다.
사업장별로 제각각이던 분리배출 기준을 표준화하고, 폐기물이 발생하는 순간부터 공장 밖으로 배출되는 전 과정을 현미경 들여다보듯 정밀하게 관리했다.
특히 제조 과정에서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는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폴리염화비닐(PVC) 등 합성수지류 처리에 집중했다.
이들 소재는 특성상 재활용이 까다로워 그동안 대부분 매립되거나 소각장에서 태우는 것이 관행이었다. LS전선은 소재별 분류 정확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재활용 전환이 가능한 품목을 끝까지 찾아내 버려지던 자원을 현장으로 돌려보냈다.
LS전선 CI
만들 때부터 '친환경'···묻지 않고 다시 쓰는 미래
LS전선의 시선은 이제 '처리'를 넘어 '생산' 단계 혁신으로 향하고 있다. 쓰레기를 잘 치우는 것을 넘어, 애초에 재활용이 쉬운 제품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재활용이 가능한 폴리프로필렌(PP) 절연 소재 케이블을 개발해 친환경 전선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전력과는 시범 사업을 하며 해당 케이블의 성능을 실증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화학 및 반도체 플랜트,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가 높은 다양한 산업 분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LS전선은 "낭비되는 자원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의 결실이다. 지속가능한 생산 체계를 구축해 ESG경영을 선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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