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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전선업계 최초 '공급망 국가대표' 선정···바닷속 '에너지 혈관' 지킨다
  • 박영준
  • 등록 2025-12-01 15:47:39
  • 수정 2025-12-01 15: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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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정부 '공급망 안정화 선도 사업자' 선정
  • - 해저케이블 집중 투자로 해상풍력 '병목 현상' 해소
  • - HVDC 2공장·포설선 확보…'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박차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에너지 대전환의 시대, 바다는 더 이상 단순한 물길이 아니다. 거대한 바람개비들이 돌아가는 발전소이자, 그 전기를 육지로 나르는 보이지 않는 고속도로다. 이 바닷속 '에너지 혈관'을 책임질 국가대표로 대한전선이 낙점됐다.


대한전선이 대한민국 정부가 추진하는 '2025년도 하반기 공급망 안정화 선도 사업자'에 선정됐다. 전선 업계에서 이 자격을 얻은 것은 대한전선이 최초다. 


이번 선정으로 대한전선은 향후 3년, 최대 5년간 정부로부터 재정 및 금융 지원, 세액 공제 등 전폭적인 혜택을 받으며 국가 에너지 안보의 최전선에 서게 된다.



바람은 부는데 '전선'이 없다?…대한전선이 푼 '공급망 난제'


해상풍력은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 열쇠다. 정부의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국내 해상풍력 시장은 2030년까지 14GW(기가와트)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안타깝게도 화려한 청사진 뒤에는 '공급망 병목'이라는 그림자가 있었다. 전기를 육지로 보낼 해저케이블이 부족하면, 아무리 발전소를 많이 지어도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당진해저케이블 2공장 조감도 대한전선은 일찌감치 이를 포착했다. 2020년부터 해저케이블 사업을 본격화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해저케이블 전용 공장을 짓고,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 전용 포설선(CLV)인 '팔로스(PALOS)'를 확보했다. 선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공 능력까지 갖춘 '턴키'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서였다.


이러한 노력은 영광 낙월 해상풍력, 안마 해상풍력 등 굵직한 프로젝트 수주로 이어졌다. 정부는 대한전선이 선제적인 투자로 해상풍력 산업의 혈관을 뚫고,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서해안을 '에너지 고속도로'로…차세대 기술 HVDC 정조준


'공급망 선도 사업자'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대한전선의 시선은 이제 더 깊고 먼 바다를 향한다. 국가 핵심 과제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이 다음 목표다.


이를 위해 대한전선은 꿈의 기술로 불리는 640kV급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2공장을 짓고 있다. 여기에 HVDC 전용 포설선 확보까지 검토하며 기술적 초격차를 벌리고 있다.


대한전선은 "국내 해상풍력 밸류체인의 허리 역할을 튼튼히 하고 있음을 인정받은 결과다. 설비 투자와 기술 경쟁력 확보를 멈추지 않고 국가 에너지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전선 해상풍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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