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텐다드차타드은행(SC제일은행)
2022년의 어느 날, 급하게 송금하려던 고객들은 영문도 모른 채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내 폰이 문제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은행 전산시스템이 멈춘 것이었다. 충격적인 건, 이 사고가 막을 수 있었던 인재였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은 5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제일은행)에 대해 전자금융거래 안전성 확보 의무 위반을 이유로 과태료 6,000만 원을 부과 및 해당 직원에게는 '자율처리 필요사항'을 통보했다.
은행은 시스템 장애 발생 시 지켜야 할 기본 수칙을 무시하고, 동네 컴퓨터 수리점에서도 하지 않을 '단순 재기동(재부팅)'으로 일관하다 사고를 키운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매뉴얼은 장식품?···전산시스템 고장 났는데 재부팅만
은행은 돈을 다루는 곳인 만큼, 전산 장애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비상 대책이 철저해야 한다. 현행법과 SC제일은행 내규 '장애관리준칙' 및 '운영매뉴얼'에 따르면, 하드웨어 불량으로 장애가 발생하면 반드시 '새로운 장비로 교체'해야 한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이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2022년 7월 9일, SC제일은행의 대외계 방화벽 하드웨어 장비에 장애가 발생했는데 담당자들은 '전원 껐다 켜기'만 반복했다. 기술적인 진단이나 원인 분석은 없었다.
재부팅을 해 시스템을 살리려다 보니 대외 업무 서비스는 무려 219분 동안이나 중단됐다. 게다가 근본적인 원인인 하드웨어를 교체하지 않고 다시 연결하는 바람에, 재전환 과정에서 또다시 45분이나 서비스가 멈춰 섰다.
같은 이유로 반복되는 실수···하루 두 번이나 서비스 중단
한 번 데었으면 정신 차릴 법도 한데, SC제일은행의 '재부팅 사랑'은 멈추지 않았다. 불과 석 달 뒤인 2022년 10월 12일 새벽 5시 12분, 이번에는 대외계 연계 시스템의 하드웨어 장비가 멈췄다.
이번에도 대응은 똑같았다. 하드웨어를 교체하거나 이중화된 백업 장비로 전환하는 대신, 또다시 장비를 단순히 껐다 켜는 방법을 택했다. 119분 동안 은행 업무는 마비됐다.
결과는 뻔했다. 고장 난 부품을 그대로 둔 채 전원만 껐다 켰으니 고쳐질 리가 없었다. 약 4시간 뒤인 오전 11시 2분, 다시 동일한 장애가 났고, 점심시간 직전까지 64분간 또다시 서비스가 중단됐다. 같은 이유로 하루에 두 번이나 고객들은 은행서비스를 받지 못한 것이다.
안전 불감증이 초래한 '6000만 원'짜리 청구서
금융회사의 IT 시스템은 365일 24시간 멈추지 않아야 하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이다.
전자금융거래법은 장애 등 긴급 상황이 발생해도 업무가 중단되지 않도록 상황별 대응 절차를 수립하고 준수할 것을 엄격히 명령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멀쩡한 매뉴얼을 두고도 '재부팅 하면 되지 설마 또 고장 나겠어?' 같은 태도로 일관하다 결국 금감원 제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제재는 고객의 신뢰를 가볍게 여긴 대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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