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2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48.98로 전월(145.86) 대비 2.1% 상승했다. [뉴스아이즈 AI]
2026년 2월 대한민국 수출 시장에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졌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라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수출 물가가 오르며 두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통신(IT)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을 높이며 수출 물가 상승을 이끈 덕분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2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48.98로 전월(145.86) 대비 2.1%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0.7% 오른 수치다.
통상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원화로 환산한 수출 가격도 내려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평균 1449.32원으로 전월(1456.51원) 대비 0.5% 하락했음에도 수출 물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은행 2026년 2월 수출물가지수 등락률] [자료: 한국은행]
디램 123.5% 상승…반도체가 주도한 물가 오름세
수출 물가 상승의 핵심 동력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였다.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증가 등과 맞물려 디램(DRAM) 가격이 1년 전보다 123.5% 올랐고, 플래시메모리도 139.1% 상승했다. 지난달과 비교해도 디램은 6.4%, 컴퓨터기억장치는 32.6% 올랐다.
이에 힘입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전체 물가는 전월 대비 5.4% 상승하며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44.1%에 달한다.
여기에 경유(8.0%)와 휘발유(4.5%) 가격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7.0%) 등 공산품 전반의 가격 흐름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농림수산품 역시 냉동수산물(8.7%)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4.8% 올랐다. 반면 1차금속제품은 은괴(-10.8%)와 동정련품(-2.0%)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1.9% 내렸다.
[한국은행 2026년 2월 수입물가지수 등락률] [자료: 한국은행]
수입 물가도 동반 상승…국제 유가 10.4%↑
수입 물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2월 수입물가지수는 145.39로 전월(143.74) 대비 1.1% 상승했다. 환율이 떨어졌지만, 국제 유가가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68.40달러로 전월(61.97달러) 대비 10.4% 오르며 전체 수입 물가를 높였다.
원재료 중에서는 원유(9.8%)와 수연광석(14.3%)이 올랐고, 중간재에서는 나프타(4.7%)와 제트유(10.8%) 등 석탄 및 석유제품(4.8%)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소비재는 전월 대비 0.2%, 자본재는 0.1% 각각 하락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교역 조건 뚜렷한 개선… 소득교역조건지수 31.8% 상승
수출 가격은 크게 오르고 수입 가격은 상대적으로 적게 오르면서 우리나라의 교역 조건은 뚜렷하게 개선됐다. 2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04.25로 전년 동월 대비 13.0% 상승했다.
이는 수출 상품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의미로, 우리 경제의 수익성이 좋아졌다는 신호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 역시 수출 물량(16.6%)과 순상품교역조건(13.0%)이 모두 개선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31.8%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