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은행 앱에서 타인 신용정보 보인다?...금감원, NH투자증권에 과징금 5억 등
  • 김광일 기자
  • 등록 2025-12-24 00:00:02
  • 수정 2025-12-24 01:02:34

기사수정
  • - 기관주의·과태료에 임직원 징계까지
  • - 공개 서버에 '테스트용 페이지' 2년 넘게 방치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새벽 시간, 내 자산을 확인하려 켠 증권사 앱에 생전 처음 보는 타인의 신용정보가 뜬다면 어떨까. 이런 황당한 보안 사고가 NH투자증권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개발 단계에서 가장 기초적인 '잠금장치'를 빠뜨려 고객 정보가 줄줄 새 나갔고 테스트용 웹페이지는 2년 넘게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공개 서버에 방치돼 있었다.


금융감독원이 15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NH투자증권에 대해 '기관주의' 제재와 함께 과징금 5억 원, 과태료 5600만 원을 부과했다. 관련 임직원 5명에게도 견책과 주의 등 무더기 징계를 내렸다.


NH투자증권 홈페이지


황당한 2시간 26분...앱에서 다른 사람 신용정보가 떴다


사건은 2021년 1월 22일 새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00시 03분부터 02시 29분까지 2시간 26분 동안 NH투자증권 모바일 앱 화면에 엉뚱한 정보가 나타났다.


내 정보가 보여야 할 자리에 다른 사람의 신용정보가 뜬 것이다. 당시 앱 접속 고객 451명의 개인신용정보 934건이 다른 고객 762명에게 고스란히 노출됐다. 금융사 신용이 추락하는 순간이었다.


원인은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단순했다. 2020년 8월부터 12월까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타인 정보 조회 방지'(조회 요청 시 본인이 아닌 다른 고객의 정보가 뜨지 않도록 막는) 기능을 누락한 채 시스템을 설정한 것이다.


IT 시스템 개발의 원칙인 '기밀성 테스트'도 건너뛰었다. 시스템 간 응답 대기 시간 차이로 엉뚱한 데이터가 전달될 오류 가능성을 점검했어야 했는데 이를 하지 않았다. 충분한 테스트 없이 고객 정보를 다룬 것으로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사태였다.



NH투자증권


외부인이 테스트 페이지에 접속?...2년 넘게 뚫린 뒷문


웹서버 관리도 엉망이었다. 금융회사는 해킹 등을 막기 위해 공개용 웹서버에는 서비스에 꼭 필요한 기능만 남겨두고 불필요한 시험·개발 도구는 제거하거나 접근을 막아야 한다.


그럼에도 NH투자증권은 2022년 2월 ~ 2024년 6월 2년 넘게 공개용 웹서버에 '모바일 홈페이지 테스트용 웹사이트'를 버젓이 구축해 운영했다. 


불특정 다수의 외부인이 테스트 페이지는 물론, 샘플 파일이나 백업 파일까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한국은행 소비자동향] 2026년 1월 소비심리 훈풍…'집값·금리 상승' 전망도 꿈틀 2026년 새해, 소비 심리가 조금씩 녹아내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8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달보다 1.0포인트 오른 수치로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을 과거 평균(2003~2025년)보다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주머니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6개월 전과 비..
  2. [수출입동향] 2026년 1월, 수출 600억 달러 시대 개막…반도체 끌고 미국·중국 밀었다 대한민국 수출이 2026년 새해 첫 달부터 유례 없는 대기록을 세우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6년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3.9%나 급증한 658.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1월 수출 중 처음으로 600억 달러 선을 돌파한 실적이자 8개월 연속 해당 월의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수...
  3. [경제포커스] 연봉 올랐는데 실수령액은 그대로?…2026년 건보료·국민연금 동반 인상 김당황 씨는 지난달 연봉협상에서 5% 인상이라는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자신의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생각에 1월 월급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기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실수령액이 예상보다 훨씬 적었기 때문이다. 연봉은 올랐는데 통장에 들어온 돈은 지난해 12월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1월 월급날을 예상한 김 씨의 스토리다. 새...
  4. [한국은행 국내총생산] 2025년 GDP 1% 턱걸이 상승…4분기는 0.3% 감소 실질 GDP 속보치는 분기 마지막 월의 실적 자료를 모두 이용하지 못해 추후 공표할 GDP 잠정치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한국 경제가 2025년 연간 1.0% 성장을 힘겹게 달성했다. 웃을 수만은 없는 성적표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5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3% 감소하며 '역성...
  5. [아이즈인터뷰] 정우신 시인, 불확실한 미래 그려내는 섬세한 상상력 안녕하세요? 시간 내어 주어서 고맙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초대하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인터뷰에 앞서 가벼운 질문드립니다. 요즘 어찌 지내시고 계신가요?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뀌듯 언제나 제게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해 끝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일상에선 주어진 삶의 시간이 허비되지 않도록 루틴을 만들어 수...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