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조합 직원이 대부업자?...금감원, 단양군산림조합에 경영유의 제재
  • 김광일 기자
  • 등록 2025-12-23 09:57:23

기사수정
  • - 사적 거래에 경영유의 2건 조치
  • - 대출 심사 회의록 없이 운영

단양군산림조합


금융기관의 생명은 신뢰다. 그런데 충북 단양군산림조합에서는 이 신뢰의 둑이 내부에서부터 무너지고 있었다. 


조합의 돈을 관리해야 할 직원이 고객을 상대로 개인적인 '돈놀이'를 하는가 하면, 수억 원이 오가는 대출을 심사하면서 회의록 한 줄 남기지 않았다.


이에 금융감독원이 11일 단양군산림조합에 대해 경영유의 2건의 제재 조치를 통보하며 느슨해진 내부통제 시스템 문제를 지적했다. 



조합 직원의 위험한 유혹 "돈 필요하세요?"


금융기관 임직원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거나 업무와 관련해 고객과 사적으로 돈을 빌려주거나 빌리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자칫 금융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그런데 단양군산림조합 직원 A씨는 이 원칙은 어겼다. A씨는 2012년 ~ 2019년 7년이나 조합의 대출 고객 3명과 부적절한 거래를 이어왔다. 


그는 이들에게 16차례에 걸쳐 3억3100만 원을 빌려주고, 12차례에 걸쳐 2억1,700만 원을 돌려받았다.


조합원과 고객을 보호해야 할 직원이 사실상 '사설 대부업자'처럼 행동하며 공과 사의 경계를 허물어뜨린 것이다. 



단양군산림조합(홈페이지)


대출 심사 했는데 기록이 없다?


금융기관에서 여신 업무는 더욱 투명해야 한다. 조합 내규에 따르면 '여신위원회'는 대출 자금의 용도나 타당성, 상환 능력을 꼼꼼히 따져 심의해야 하고, 간사는 이 모든 과정을 회의록에 남겨야 한다.반대 의견이 있다면 그 이유까지 상세히 기록해 부실 대출을 막아야 한다. 


그럼에도 단양군산림조합 여신위원회는 '유령'이나 다름없었다. 심의는 했다고 하는데 회의록은 기록하지도 비치하지도 않았다. 


회의록이 없으니 어떤 안건이 논의됐는지, 누가 찬성하고 반대했는지, 반대했다면 이유는 무엇인지 전혀 알 길이 없다. 차주의 상환 능력을 제대로 검증했는지조차 확인 불가능한 구조다.


기록이 없다는 것은 검증을 포기하겠다는 것과 같다. 객관적인 근거 없이 대출이 승인될 경우, 부실 대출이나 특혜 시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한국은행 소비자동향] 2026년 1월 소비심리 훈풍…'집값·금리 상승' 전망도 꿈틀 2026년 새해, 소비 심리가 조금씩 녹아내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8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달보다 1.0포인트 오른 수치로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을 과거 평균(2003~2025년)보다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주머니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6개월 전과 비..
  2. [수출입동향] 2026년 1월, 수출 600억 달러 시대 개막…반도체 끌고 미국·중국 밀었다 대한민국 수출이 2026년 새해 첫 달부터 유례 없는 대기록을 세우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6년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3.9%나 급증한 658.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1월 수출 중 처음으로 600억 달러 선을 돌파한 실적이자 8개월 연속 해당 월의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수...
  3. [경제포커스] 연봉 올랐는데 실수령액은 그대로?…2026년 건보료·국민연금 동반 인상 김당황 씨는 지난달 연봉협상에서 5% 인상이라는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자신의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생각에 1월 월급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기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실수령액이 예상보다 훨씬 적었기 때문이다. 연봉은 올랐는데 통장에 들어온 돈은 지난해 12월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1월 월급날을 예상한 김 씨의 스토리다. 새...
  4. [한국은행 국내총생산] 2025년 GDP 1% 턱걸이 상승…4분기는 0.3% 감소 실질 GDP 속보치는 분기 마지막 월의 실적 자료를 모두 이용하지 못해 추후 공표할 GDP 잠정치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한국 경제가 2025년 연간 1.0% 성장을 힘겹게 달성했다. 웃을 수만은 없는 성적표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5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3% 감소하며 '역성...
  5. [아이즈인터뷰] 정우신 시인, 불확실한 미래 그려내는 섬세한 상상력 안녕하세요? 시간 내어 주어서 고맙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초대하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인터뷰에 앞서 가벼운 질문드립니다. 요즘 어찌 지내시고 계신가요?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뀌듯 언제나 제게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해 끝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일상에선 주어진 삶의 시간이 허비되지 않도록 루틴을 만들어 수...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