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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의 한시 한 편] <춘향전> 이몽룡의 한시
  • 김주성 기자
  • 등록 2025-05-22 00:30:01
  • 수정 2025-05-26 13: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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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탐관오리를 꾸짖는 이몽룡의 한시

김주성 기자

방송·언론에 의하면 "12.3 비상계엄 뒤 다수 국민은 내란이 진압되지 않고 주동자들도 아직 치죄되지 않은 채 여섯 달이나 흘렀다는 여론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그사이 "사회 곳곳에 숨어있던 추종자들이 출몰하고 있는 것도 큰 문제"라는 지적도 많다. 더 큰 문제는 피의자나 혐의를 의심 받는 자들이 사법부, 입법부, 행정부를 가리지 않고 골고루 표면에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들은 분명히 헌법을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해쳤다는 국민의 지탄과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방송·언론에 등장하는 그들은 정장에 넥타이에 제복을 입고 멋있게 보인다. 실상 이들은 탐관(貪官), 탐재(貪財), 오리(汚吏) 들과 다르지 않다. 현대사에서는 아직 불의한 자들을 말끔하게 처단하지 못했다. 새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우리 겨레를 위해 이번에는 꼭 합법적 처벌을 완수하기를 바란다.


<춘향전>에서 남원에 부임한 변사또는 생일잔치를 연다. 그곳에 거지꼴을 한 이몽룡이 한시 한 편을 읊는다.


金樽美酒 千人血     금준미주 천인혈

玉盤佳肴 萬姓膏     옥반가효 만성고

燭淚落時 民淚落     촉루락시 민루낙

歌聲高處 怨聲高     가성고처 원성고

(7언절구(絶句), 운자(韻字)는 膏(고), 高(고)다. 樽은 술통/술잔 준, 肴는 안주 효,  膏는 기름 고, 燭淚는 촛농)


황금단지의 좋은 술은 천만 인민의 피요

옥쟁반의 맛난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다

촛농 떨어질 때 백성 눈물 떨어지고

노래 소리 높은 곳에 원망 소리 드높다


그때나 지금이나 탐관오리는 많고, 제대로 처벌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2025년 현재 민주주의 파괴자들을 응징하는 마음을 담아 육모방망이 들고 관아로 들어가는 포졸처럼 외쳐 본다. "암행어사 출도(出道)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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