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동훈 변호사의 알법알법] 유류분반환청구소송으로 되찾는 상속의 권리
  • 이동훈 변호사
  • 등록 2025-03-28 00:00:02
  • 수정 2025-07-01 23:47:13

기사수정
  • - 복잡다단한 상속 분쟁과 합리적인 법적 해결책


상속은 단순한 재산 분배를 넘어 가족의 역사, 관계, 그리고 때로는 숨겨진 감정까지 포함하는 복잡한 영역이다. 특히 피상속인이 자신의 의지로 특정 상속인에게만 재산을 몰아주었을 때, 남겨진, 혹은 배제된 이들은 어떤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을까? 이때 우리 법이 제공하는 강력한 무기가 바로 '유류분 제도'다.


피상속인의 생전 처분 자유와 상속인의 최소한 권리 보장 사이의 균형점에 위치한 유류분 제도는 상속법의 핵심 장치이다. 이는 피상속인이 자신의 재산을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상속인들의 기본적인 상속권을 보호함으로써 가족 구성원 간의 경제적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장남에게만 모든 재산을 남기는 전통적 관행이 남아있는 우리 사회에서, 유류분 제도는 다른 자녀들과 배우자에게 최소한의 상속분을 보장하는 현대적 법적 안전장치로 기능한다.


유류분을 주장할 수 있는 권리자는 피상속인의 배우자와 직계비속으로, 이들은 법정 상속분의 일정 비율(2분의 1)에 해당하는 유류분을 보장받는다. 유류분의 계산은 단순히 남겨진 재산만이 아닌, 생전 증여까지 포함한 종합적인 재산 평가에 기초한다.


이 과정에서 상속개시 시점의 재산 가액에 증여재산을 더하고 채무를 공제하는 방식으로 유류분 산정의 기초가 되는 재산을 계산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상속개시 전 1년 내 이루어진 증여뿐만 아니라, 유류분 권리자에게 손해를 가할 의도가 있었던 증여는 그 시기와 관계없이 계산에 포함된다는 점이다.


유류분반환청구소송은 침해된 권리를 되찾기 위한 법적 절차이다. 이 과정은 계쟁재산의 확인부터 시작하여 소장 제출, 법원 심리, 그리고 최종 판결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단계를 거치게 된다. 이 소송에서 핵심은 유류분 부족분의 명확한 입증이다. 이를 위해 재산의 가치 평가서, 등기부등본, 금융 거래 내역 등 구체적인 증거가 필요하며, 때로는 전문가의 감정이 요구되기도 한다.


다만 유류분반환청구권에는 소멸시효가 존재한다. 유증 또는 증여 사실을 안 날로부터 1년, 상속개시일로부터 10년이 지나면 청구권이 소멸하므로,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주목할 만한 점은 대습상속인도 유류분반환청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상속인이 될 직계비속이나 형제자매가 상속 개시 전에 사망하거나 상속결격자가 된 경우, 그들의 직계비속은 대습상속인으로서 유류분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만약 특별수익자, 즉 생전에 재산을 증여받은 상속인의 경우에도 자신의 법정상속분보다 적은 재산을 받았다면 유류분을 청구할 수 있다. 이는 모든 상속인의 공평한 대우를 위한 법적 장치로, 특별수익의 가치가 법정상속분에 미치지 못할 때 그 차액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한다. 


유류분 제도는 단순히 상속재산의 분배를 넘어, 가족 구성원 간의 경제적 형평성과 사회적 정의를 구현하는 중요한 법적 메커니즘이다. 상속을 둘러싼 갈등이 늘어가는 현대 사회에서, 이 제도의 올바른 이해와 활용은 유산 분쟁의 공정한 해결을 위해 매우 필요하다.

덧붙이는 글

이동훈 변호사는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충북대에서 법학전문석사과정을 마쳤다. '로엘법무법인'을 거쳐 현재 '능곡역지역주택조합'과 '인천작가회의' 자문변호사를, '뉴스아이즈'에서는 고문변호사를 맡고 있다.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모과의 귀지를 파내다 모과에 핀 얼룩을 손으로 쓱쓱 문지르니점액질이 끈끈하게 배어 나온다얼굴에 핀 검버섯처럼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반짝거린다 모과의 귀에 면봉을 깊숙이 넣으니갈색의 가루가 묻어 나온다너는 그것이 벌레의 똥이라고 우기고나는 달빛을 밟던 고양이들의 발소리라 하고천둥소리에 놀라 날아들던 새의 날갯짓 소리라 하고새벽바람에 잔..
  2. [새책] 번아웃 겪는 2040세대를 위한 제안 《셀프 콤마》···하루 5분 '일상돌봄 코칭' 끝없는 경쟁과 정보 과잉 속에서 번아웃과 무기력을 호소하는 2040세대가 늘고 있다. '더 애써야만 살아남는다'는 압박감은 우리도 모르는 새에 소중한 자신을 갉아먹는다. 열심히 달려왔는데 왜 마음은 늘 허탈하고 공허한 것일까?새로운제안에서 15년 차 HRD(인적자원개발) 교육전문가 이종미의 첫 책 《셀프 콤마》를 펴냈다. 과부하...
  3. 11월 '코리아세일페스타' 가전 라이벌전···삼성 'AI·상생' vs LG '할인·구독' 정면승부 대한민국 최대 쇼핑 축제 '2025 코리아세일페스타'가 11월 1일 시작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0년 연속 행사에 참여하며 대대적인 할인 경쟁에 돌입한다. 삼성전자는 AI 가전 패키지와 소상공인 상생 혜택을 전면에 내세웠고, LG전자는 높은 할인율과 구독 서비스를 무기로 맞불을 놓으며 11월 소비자들의 지갑 공략에 나선다.삼성...
  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접히다 "지금 화장 중입니다"승화원 전광판에는 뜨거운 불길이 일고한곳에 모인 우리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말이 없었다전광판이 바뀌고눈물이 마르기 전 냉각을 마친 어머니를 모시러 갔다육중한 철문이 열리고철제 침대가 끌려 나왔다붉은 장미로 채운 관과 황금빛 수의는 간 곳 없고주검을 눕힌 그 자리타다만 뼈 몇 개와 재만 놓여 있...
  5. [새책] 20대 청년이 쓴 《마르크스주의 입문》···세계 바꿀 가장 날카로운 무기 자본주의의 모순이 심화되는 지금, 왜 다시 마르크스주의를 읽어야 할까? 1%의 부자가 전 세계 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불평등이 지속되고 있다. 오늘날과 같은 자본주의가 계속되면 마르크스주의는 다시 부활할까?오월의봄에서 20대 청년 이찬용이 쓴 《마르크스주의 입문》을 펴냈다. 그동안 나온 마르크스주의 책들은 대부분 오래됐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