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2025년 포엠피플 신인문학상 주인공 22세 이고은 "시 없인 삶 설명 못 해"
  • 금이루
  • 등록 2025-11-23 14:02:40
  • 수정 2025-11-23 16:40:04

기사수정
  • - 1351대 1 경쟁 뚫은 '정밀한 도면 위 세워진 건축물 같은 시'
  • - "자신 재현하기 위해 시 썼다. 우리가 알게 된 세계 쓰고 싶다"
  • - "시적 촉수 닿는 곳마다 미지의 세계가 환하게 불 밝힌다"

제3회《포엠피플》신인문학상 수상자 이고은 

올해 포엠피플 신인문학상은 22세 이고은 씨가 차지했다. 16일 인천시인협회 주관하고 인천 경동 산업단지 강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1,351편의 경쟁작을 뚫고 받은 것이다. 


행사 1부는 《포엠피플》 8호 발간(겨울호)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2022년 2월, 문단의 폐쇄적인 구조를 타파하고 회원들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기치 아래 창간된 계간지다.  


편집부 노고를 치하하는 인사를 시작으로, 시인과 평론가들이 무대에 올라 작품을 낭송하고 비평을 나누며 깊이를 더했다.


《포엠피플》 제8호 발간식 및 제3회 신인문학상 시상식 


1351편 중 단 하나...설계도면 위 건축물 같은 시


김승희 바이올리니스트의 선율로 문을 연 2부는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제3회 신인문학상 시상식으로 이어졌다. 


8월 말 마감된 공모에는 무려 작품 1,351편이 몰리며 뜨거운 열기를 증명했다. 치열한 예심과 본심 끝에 서울예대 이고은 씨가 당선자의 영예를 안았다.


탄탄한 구조와 감각적인 언어가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고광식 평론가는 수상작 '두 시의 통화' 외 4편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적 촉수가 닿는 곳마다 미지의 세계가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그의 창작은 정밀하게 만들어진 설계도면 위에 세워진 건축물 같다." 


상패와 상금 300만 원을 받아 든 이고은 당선자는 '시가 없어도 살아갈 수 있지만, 시가 없으면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다. 자신을 재현하기 위해 시를 써 왔다.',"우리가 알게 된 세계를 써보고 싶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시와 비평 전문지《포엠피플》2025년 겨울호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모과의 귀지를 파내다 모과에 핀 얼룩을 손으로 쓱쓱 문지르니점액질이 끈끈하게 배어 나온다얼굴에 핀 검버섯처럼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반짝거린다 모과의 귀에 면봉을 깊숙이 넣으니갈색의 가루가 묻어 나온다너는 그것이 벌레의 똥이라고 우기고나는 달빛을 밟던 고양이들의 발소리라 하고천둥소리에 놀라 날아들던 새의 날갯짓 소리라 하고새벽바람에 잔..
  2. [새책] 20대 청년이 쓴 《마르크스주의 입문》···세계 바꿀 가장 날카로운 무기 자본주의의 모순이 심화되는 지금, 왜 다시 마르크스주의를 읽어야 할까? 1%의 부자가 전 세계 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불평등이 지속되고 있다. 오늘날과 같은 자본주의가 계속되면 마르크스주의는 다시 부활할까?오월의봄에서 20대 청년 이찬용이 쓴 《마르크스주의 입문》을 펴냈다. 그동안 나온 마르크스주의 책들은 대부분 오래됐거...
  3. 2025년 포엠피플 신인문학상 주인공 22세 이고은 "시 없인 삶 설명 못 해" 올해 《포엠피플》신인문학상은 22세 이고은 씨가 차지했다. 16일 인천시인협회 주관하고 인천 경운동 산업단지 강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1,351편의 경쟁작을 뚫고 받은 것이다. 행사 1부는 《포엠피플》 8호 발간(겨울호)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2022년 2월, 문단의 폐쇄적인 구조를 타파하고 회원들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기치 아래 창간된 계..
  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같은 부대 동기들 군대에서 세례를 받은 우리들. 첫 고해성사를 마치고 나서 운동장에 앉아 수다를 떨었다. 난 이런 죄를 고백했는데. 넌 무슨 죄를 고백했니? 너한텐 신부님이 뭐라 그랬어? 서로에게 고백을 하고 놀았다.  우린 아직 이병이니까. 별로 그렇게 죄진 게 없어. 우리가 일병이 되면 죄가 조금 다양해질까? 우리가 상병이 되면…… 고백할 ...
  5.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새우탕 수평선이 그어져 있다 그 부분까지 끓는 물을 붓는다 오랜 기간 썰물이던 바다, 말라붙은 해초가 머리를 풀어 헤친다 건조된 시간이 다시 출렁거린다 새우는 오랜만에 휜 허리를 편다 윤기가 흐른다 순식간에 만조가 되면 삼분 만에 펼쳐지는 즉석바다, 분말스프가 노을빛으로 퍼진다 그 날도 그랬지 끓는점에 도달하던 마지막 1°는 네가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