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회로 부품 손상 4개 제품(소비자원)
직장인 A씨는 얼마 전 출근길 지하철에서 가방 속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고 화들짝 놀랐다. 범인은 스마트폰에 연결한 보조배터리였다.
터질 듯 부풀어 오른 배터리를 보며 A씨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일상의 필수품이 된 보조배터리, 과연 안전할까?
2일 한국소비자원 발표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 중인 보조배터리 3개 중 1개는 과충전 상황에서 안전장치가 망가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명 캐릭터 제품도 불합격…배터리 지키는 보호회로 타버렸다
한국소비자원이 온라인에서 잘 팔리는 리튬이온 보조배터리 12개 제품을 수거해 '극한 실험'한 결과, 배터리 용량을 초과해 전기를 계속 주입하는 '과충전'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안전 기준에 따르면, 아무리 과충전되더라도 폭발하거나 불이 붙지 않아야 하며, 배터리를 지키는 '보호회로'가 멀쩡해야 한다.
결과는 우려스러웠다. 조사 대상의 33.3%인 4개 제품에서 내부 보호회로 부품이 녹거나 손상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보호회로가 망가진다는 건, 화재나 폭발을 막아줄 최후의 방어선이 무너진다는 뜻이다.
보조배터리 정격 입력표시 및 충전기 관련 주의사항 예시
문제가 된 제품은 로랜텍(BPR-02), 리큐엠(QP2000C1), 명성(VA-122), 디엘티테크코리아/아이콘스(CSPB-002C) 4곳 제품이다.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가 그려진 '클로버 춘식이' 제품도 포함돼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소비자원 시정 권고에 따라 로랜텍과 아이콘스는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구매한 소비자가 요청할 경우 교환이나 환불을 해주기로 했다. 리큐엠과 명성은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아무 충전기나 꽂으면 안 돼"…절반 넘게 모르는 '정격'의 비밀
더 큰 문제는 소비자들이 위험한 사용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보조배터리는 제품 사양에 맞는 '정격 충전기'를 써야 안전하다.
전압(V)이나 전류(A)가 맞지 않는 고출력 충전기를 막무가내로 꽂으면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소비자원이 4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57.6%인 266명이 "보조배터리마다 맞는 충전기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답했다. 구멍만 맞으면 다 되는 것이 아니다.
제조사들의 불친절함도 한몫했다. 안전성 부적합 판정을 받은 4개 제품을 포함해 조사 대상의 33.3%는 제품 겉면이나 설명서에 '어떤 충전기를 써야 하는지' 제대로 표시조차 하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 부처에 관리 감독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다. 소비자들도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첫째, 제품 설명서에 적힌 정격 충전기를 사용해야 하며 둘째, 충전이 100% 완료되면 즉시 코드를 뽑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불이나 베개 등 불이 잘 붙는 소재 위에서는 절대 충전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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