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만 칸 지음 / 박세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 / 25,000원
AI가 교육 현장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AI는 교사를 대체할까, 아니면 보조할까?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에게 AI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RHK에서 AI 시대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나는 AI와 공부한다》를 펴냈다. '칸아카데미' 설립자 살만 칸이 오픈AI와 협력해 개발한 AI 기반 학습 플랫폼 '칸미고(Khanmigo)'의 탄생 배경과 그 의미를 중심으로 AI 기술이 가져올 교육 혁명의 실체를 조명한다.
칸은 기존 교육 시스템의 한계를 지적하며, AI가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특히 '학습 공백' 문제를 강조한다. 기존 수업에서는 학생 개개인의 학습 속도를 반영하기 어려웠지만, AI 개인교사가 이를 보완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퀴즈를 내거나 질문을 던져 스스로 답을 찾도록 유도하며,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해 자기 주도적 학습을 돕는다는 것이다.
AI가 교사를 대체할 것이라는 다수의 의견에 대해서는 "AI가 교사의 권위를 약화시키는 게 아니다. 반복적인 업무를 줄이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생 개개인의 학습 상황을 분석해 교사가 더욱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수업을 진행하도록 돕는다"며 교사의 과로를 줄이고 학생들과의 소통과 정서적 지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
칸은 기술이 모든 것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협력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이들이 AI를 더 똑똑하게 활용하도록 돕고 AI와 인간이 협력하는 새로운 교육 모델을 제시한다는 의미다.
살만 칸은 MIT에서 수학, 전기공학, 컴퓨터과학을 전공하고 하버드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한 후 칸아카데미를 설립했다. 사촌동생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영상이 유튜브에서 수십억 조회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2012년 <타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스쿨하우스와 칸 랩스쿨, 칸 월드스쿨을 설립했으며 《나는 공짜로 공부한다》를 썼다.
역자 박세연은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글로벌 IT 기업에서 마케터와 브랜드 매니저로 활동한 후 번역가로 전향했다. 파주출판단지 번역가 모임 '번역인' 공동대표로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 《20%만 쓰는 연습》 《의미의 시대》 《죽음이란 무엇인가》 《건강의 뇌과학》 등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