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신세계 회장
2024년 가을, 신세계그룹은 역사적인 분기점을 맞았다.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와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가 공식적으로 계열 분리를 선언하며 각자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그로부터 1년 여가 지난 지금 '정유경호' 신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화려한 실적을 내놓은 정유경 회장의 '매직'은 단순히 숫자에 그치지 않는다.
정유경 회장의 리더십은 성과로 증명됐다. 9일 신세계가 발표한 2025년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에 가깝다. 연결 기준 연간 매출은 12조77억 원(전년 대비 4.4%↑), 영업이익은 4800억 원(0.6%↑)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4분기 실적은 극적이다. 매출 3조4196억 원(7.3%↑), 영업이익 1725억 원(66.5%↑)이라는 성적표는 고물가와 소비 침체라는 악조건 속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 값지다.
백화점·면세점 쌍끌이, 4분기 영업익 66.5% ↑
본업 경쟁력 강화·'지역 1번점' 전략 통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역 1번점' 전략을 통해 압도적인 경쟁력을 과시했다.
강남점은 3년 연속 거래액 3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부산 센텀시티점은 비수도권 점포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2조 클럽에 가입했다. 대전점 역시 개점 이후 처음으로 연 거래액 1조 원을 달성하며 충청권 맹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정 회장 특유의 '공간 혁신'이 있었다.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예술과 문화를 결합한 '하우스 오브 신세계'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도입하고 팝업스토어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MZ세대의 발길을 붙잡은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엔데믹 이후 회복세가 더뎠던 면세점 사업도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신세계디에프는 지난해 4분기 매출 599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9% 성장했고 2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더불어 정 회장이 발탁한 '유통 베테랑' 이석구 대표의 경영 노하우가 시너지를 낸 결과로 분석된다.
명동을 럭셔리 성지로 바꾼 '디테일의 정유경'
'초격차' 고급화로 하이엔드 주얼리·워치 41%↑
정유경 회장의 경영철학은 '고급화'와 '디테일'로 요약된다. 이번 실적 호조의 일등 공신은 단연 명품을 위시한 고가 상품군이었다. 경기 불황에도 지갑을 여는 VIP 고객과 외국인 큰손들을 겨냥한 정 회장의 핀셋 전략이 정확히 적중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의 하이엔드 주얼리와 럭셔리 워치 등 초고가 상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41%나 급증했다. 외국인 고객 매출이 70%나 늘어난 점은 신세계가 글로벌 쇼핑 명소로서 확실한 입지를 다졌음을 보여준다.
정 회장은 서울 명동 본점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두지휘하며 공간의 가치를 극대화했다. 본관을 '더 리저브(The Reserve)'로, 신관을 '헤리티지(Heritage)'로 재정의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루이비통 매장과 국내 최대 규모의 에르메스 매장을 유치했다.
단순한 매장 확장이 아닌 백화점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처럼 만들어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아픈 손가락'과 '완전한 독립'은 과제
신세계인터·까사 적자로 체질 개선 시급
화려한 실적 뒤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남아있다. 패션·뷰티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과 리빙 계열사 신세계까사의 부진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주(JAJU)' 사업부 매각 등의 여파로 적자 전환했고 신세계까사 역시 부동산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정 회장은 이들 계열사의 체질 개선을 통해 그룹 전체의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계열 분리의 완전한 마무리도 중요한 과제다. 현재 신세계는 이마트와 함께 SSG닷컴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계열 분리를 위해서는 한쪽의 지분율을 10% 미만으로 낮춰야 하는 만큼 향후 SSG닷컴 지분 정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세계'라는 그룹 명칭 사용을 둘러싼 교통정리도 남아있다.
정 회장은 당장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2028년 광주, 2029년 수서, 2030년 송도 등 주요 거점에 백화점과 호텔, 문화시설을 결합한 랜드마크형 복합단지를 조성해 '제2의 도약'을 이뤄낸다는 구상이다.
정유경 회장은 취임 1년 여만에 실적으로 자신의 리더십을 증명했다. 이제 남은 과제들을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신세계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조용한 승부사' 정유경 회장이 그려나갈 신세계의 다음 챕터에 기대가 모아진다.
[아이즈앨범] 길고 긴 터널의 끝
길고 긴 겨울의 북풍 한설 끝에 봄이, 아주 벅찬 그리하여 완전한 봄이 왔습니다. 너무나 간절하게 간절하게 기다리고 기다리며 애태우던 절망의 그 절망이 사라지고 매화, 그 희망의 봄이 왔습니다.
'아이즈 앨범' 1999년 어느 겨울 새벽
아주 추운 어느 새벽 나의 밤의 미행은 계속되었고 갑자기 친구가 나타났다 외투를 벗어주고 싶었지만 야박하게도 렌즈 노출이 3분을 넘어가고 있었다.파르르 떠는 몸의 파동과 온기를 나눌 연민의 차이처럼 찰라가 만든 결과 뒤 밀려드는 타자들의 고통이 어두웠다. 오늘처럼 쇄골이 시리면 생각나는 그 겨울 그 시간... *2001년 사진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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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 붙은 날씨였으면 더 신기하고 감격으로 채워졌을 텐데...대한민국이 얼어붙고 혼란스러운 계절납매와 동백이가 핀 1월 따뜻한 봄을 기다려 본다
[아이즈앨범] 첫눈이 말하는 폭설 이야기
큰눈이 내려주었다차는 차대로 엉거주춤사람은 사람대로 조심조심건물들도 내리는 눈에 모서리를 잃어간다모두가 흐려지는 날인데눈 녹은 자리에 다시 큰눈 내리고내리는 만큼 길이 질퍽해져도입가에 번지는 웃음이 있다첫눈이 많이 왔다는 말과 첫눈이 빨리 왔다는 말이 있다오늘 몇 시에 나왔냐는 물음과 퇴근길은 괜찮겠냐는 물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