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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장인에서 '로봇 조련사'로…LG 류재철, 액추에이터 쥐고 미래 연다
  • 김광일 기자
  • 등록 2026-03-23 13: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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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26년 주총서 로봇 원년 선언, 핵심 부품 직접 양산
  • - 가전 넘어 B2B로 영토 확장, 작년 행보와 뚜렷한 차별화
  • - 中 애지봇 경영진 회동 등 전방위 글로벌 파트너십 가속

류재철 LG전자 CEO [LG전자 제공]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가 올해를 '로봇 사업의 원년'으로 선포하며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 '액추에이터' 직접 생산에 나선다. 글로벌 불확실성을 돌파할 미래 성장 동력으로 로봇 부품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낙점하고 고수익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23일 2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2026년 사업 방향을 발표했다. 단독 대표이사로 경영 전면에 나선 류 CEO는 시장 불확실성을 오히려 성장의 밀도를 높일 결정적 기회로 진단했다. 


이어 인공지능(AI) 확대로 촉발된 수많은 기회 중 회사의 독보적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4대 영역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가 꼽은 4대 핵심 미래 영역은 로봇, AI 데이터센터(AIDC) 냉각 설루션, 스마트팩토리, AI홈이다.



2025년 가전 혁신 넘어 2026년 '피지컬 AI'로 진화


류 대표의 올해 행보는 생활가전(H&A) 사업본부장을 지냈던 2025년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까지 가전의 초연결성과 스마트홈 기반을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면, 신임 CEO로 부임한 올해는 철저히 B2B와 '피지컬 AI'로 시야를 넓혔다. 기존 사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물리적 생태계를 장악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그는 올 신년사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을 통해 피지컬 AI와 로봇 기술의 압도적인 발전 속도를 강조하며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가전을 넘어 사람처럼 물리적 움직임을 구현하는 로봇과 산업용 설루션 시장을 직접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초 CES 현장에서 홈 로봇 'LG 클로이드'와 주먹인사를 나누며 친화적인 로봇 비전을 시연하기도 했다.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가 올해를 '로봇 사업의 원년'으로 선포하며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 '액추에이터' 직접 생산에 나선다. [LG전자 제공]

로봇의 관절 '액추에이터' 정조준…올해 내 양산 체제 돌입


로봇 사업의 세부 전략은 철저히 B2B 부품 시장을 향한다. LG전자는 로봇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직접 설계하고 생산한다. 


업계 최고 수준의 가전용 모터 기술력과 연간 4500만 대 규모의 양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고객 요구에 맞춘 라인업을 완성해 올해 안에 글로벌 로봇 제조사에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LG전자가 액추에이터를 핵심 먹거리로 점찍은 이유는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성 때문이다.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인간형 휴머노이드 로봇 출시를 서두르면서 관련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230억 달러가 될 전망이다. 


앞서 LG전자는 CES 2026에서 로봇용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액추에이터 악시움'을 처음 선보이며 수십조 원 규모로 커질 시장의 핵심 공급사로 안착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中 애지봇 경영진 회동 등 전방위 글로벌 협력 가속


기술 주도권을 쥐기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도 속도를 낸다. 류 대표는 최근 중국을 방문해 글로벌 휴머노이드 기업 애지봇 경영진과 만나 로봇 기술 동향을 살피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애지봇에 지분을 투자하며 선제적으로 기술 협력 기반을 다진 바 있다. 홈 로봇 클로이드 역시 올해와 내년 중 기술검증을 마치고 시장에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미래 전략 사업 육성과 함께 이사회 중심의 거버넌스 혁신도 이어간다. 주총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는 공정거래 및 법률 전문가인 강수진 사외이사를 첫 사외이사 출신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이날 재무제표 승인, 보유 자사주 전량 소각, 이사 선임 등 주총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했다. 배당을 35% 늘리는 등 주주 친화 정책을 대폭 강화하며 시장의 신뢰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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