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주 KB국민은행장(KB금융 제공)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미국 월스트리트와 시카고 금융가를 직접 누비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마음을 잡는다. 이 행장이 9월 21~27일 미국 뉴욕과 시카고를 방문해 기업설명회(IR)를 열기로 한 것이다.
이번 방문은 당장의 자금을 조달하려는 목적이 아니다. 거래를 수반하지 않는 기업설명회(NDR) 형식으로 주요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과 1대1 면담이나 소규모 미팅을 하는 것으로, 이 행장은 은행이 나아갈 중장기 비전과 경영 전략을 투명하게 공유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굳건한 신뢰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내실 다지기에서 가치 확장으로, 전략적 진화
글로벌 무대에 서는 이 행장의 전략은 이전과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 과거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침체 우려가 컸던 시기에 은행의 핵심 전략은 철저한 위험 관리와 플랫폼 경쟁력 확보 등 내부 체력을 기르는 데 집중했다.
부실채권을 줄이고 건전성을 철저히 방어하며, 디지털 전환을 통해 운영 비용을 아끼는 내실 위주의 경영이었다.
이번 미국 방문에서 이 행장이 꺼내든 카드는 공격적이고 확장적인 가치 창출이다. 튼튼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사회와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단순한 이자 이익 성장을 넘어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주주 환원 정책을 펴고, 은행의 근본적인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정부 정책과 발맞춘 포용·생산적 금융 청사진
특히 이 행장은 새 정부가 적극적으로 내건 '코스피 5000 달성' 기조에 발맞춰 KB국민은행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에 은행이 어떻게 기여하고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지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는다.
그 중심에는 포용금융과 생산적 금융의 확대가 있다. 서민과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을 껴안는 포용금융을 폭넓게 실천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을 지닌 혁신 기업에 자금을 적극적으로 공급하는 생산적 금융을 늘려 국가 경제의 허리를 튼튼하게 만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철저한 건전성 관리 방안까지 세밀하게 더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운다.
한미 경제 밀착, 새로운 비즈니스 파이프라인 발굴
이번 미국 출장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중요한 분수령이기도 하다. 최근 열린 한미정상회담과 두 나라 사이의 상호관세 협상 결과에 따라 경제 협력의 판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
이 행장은 이러한 거시경제의 변화를 발빠르게 읽고 미국 현지에서 KB국민은행이 뛰어들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점검한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위한 금융 지원을 늘리거나 현지 우량 자산을 샀다 파는 등 다각적인 투자 파트너십을 굳건히 다진다.
KB금융그룹은 올해 홍콩과 싱가포르, 미국, 유럽 등 세계 주요 금융 거점에서 해외 투자자와의 소통을 꾸준히 이어왔다.
이 행장의 이번 하반기 미국 행보 역시 글로벌 투자자와의 스킨십을 극대화해 장기적인 우호 지분을 확보하고, KB국민은행의 글로벌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확실한 성과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