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비행기 띄울수록 적자…고유가 직격탄 맞은 LCC, 뼈 깎는 생존 사투
  • 김광일 기자
  • 등록 2026-03-26 09:47:39
  • 수정 2026-03-26 09:55:15

기사수정
  • - 티웨이 전사적 비상경영 선언하고 수하물 요금 인상
  • - 제주항공 유류할증료 3배 올리며 치솟는 비용 방어
  • - 에어부산·에어로케이 등 수익 악화 노선 과감히 운휴

비행기를 띄울수록 오히려 적자가 커지는 딜레마에 빠진 항공사들은 노선 운휴와 할증료 인상이라는 극약 처방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뉴스아이즈 AI]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 먹구름이 끼었다. 고유가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항공기 운항 원가의 핵심인 유류비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집계에 따르면 14∼20일 기준 세계 평균 항공유 가격은 전주 대비 12.6% 오른 배럴당 197달러를 기록해 전달 평균보다 105.8%나 올랐다.


비행기를 띄울수록 오히려 적자가 커지는 딜레마에 빠진 항공사들은 노선 운휴와 할증료 인상이라는 극약 처방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바야흐로 생존을 건 LCC 업계의 뼈 깎는 자구책 릴레이가 시작됐다.



장거리 공격 투자 부메랑…티웨이항공 비상경영 돌입


이번 사태의 충격을 가장 먼저 온몸으로 맞은 곳은 티웨이항공이다. 최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선제적으로 늘리며 공격적인 확장에 나섰던 터라 고유가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위기감을 느낀 티웨이항공은 16일 '전사적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비용 절감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수익성 방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당장의 출혈을 막기 위한 첫 번째 해결책은 고객 운임 인상이다. 티웨이항공은 4월에 발권하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전월 대비 최대 3배 이상 큰 폭으로 올렸다. 특히 기름 소모가 많은 유럽이나 호주 시드니 등 장거리 노선의 경우 기존 6만7600원이던 유류할증료가 21만3900원으로 훌쩍 뛰었다. 


항공권 본연의 가격보다 부가적인 유류비가 더 크게 오르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3월 30일부터는 국제선 초과 수하물 요금까지 인상하며 추가적인 현금 확보에 나섰다.



치솟는 연료비 방어전…제주항공도 할증료 대폭 인상


제주항공 역시 급증하는 유류비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유류할증료 대폭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제주항공은 4월 발권하는 한국 출발 국제선 항공권에 편도 기준 4만3360원~10만1670원(29∼68달러)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3월 기준 1만3460원~3만2890원(9∼22달러) 수준이던 것과 비교하면 최대 3배 넘게 뛴 수치다.


항공사 입장에서 유류할증료는 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하지만 최근 국제 유가가 요동치면서 항공유 가격 안정화를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결과적으로 항공사들이 짊어져야 할 원가 상승의 압박이 소비자들의 항공권 가격 부담으로 고스란히 옮겨가면서, 자칫 어렵게 회복한 해외여행 심리마저 다시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안 띄우는 게 남는 장사?…에어부산·에어로케이 노선 감축


일부 항공사들은 비행기를 띄울수록 손실이 누적되는 구조를 끊어내기 위해 실질적인 노선 비운항(운휴) 조치에 돌입했다. 


에어부산은 4월 3주 차부터 4주 차까지 부산에서 출발하는 베트남 다낭과 필리핀 세부 일부 노선의 운항을 쉰다. 주 4회 운항하던 부산~괌 노선 역시 4월 8일부터 30일까지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 


회사 측은 공식적으로 사업계획 변경을 사유로 내세웠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고유가에 따른 불가피한 감편 조치로 해석한다.


지방 공항을 거점으로 삼는 항공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청주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에어로케이도 수익성이 곤두박질친 국제선 노선 감축에 동참했다. 


에어로케이는 4월부터 6월 사이 청주에서 출발하는 일본 이바라키와 나리타, 필리핀 클락, 몽골 울란바토르 등 국제선 4개 노선에 대해 일부 비운항 계획을 공지했다. 


중장거리 전문 항공사를 표방하는 에어프레미아 역시 항공유 가격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로스앤젤레스(LA) 노선 운항을 30% 감축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외부 충격에 취약한 LCC 업계가 이번 위기를 딛고 체질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단기적인 '지혈'을 넘어 근본적인 수익 구조를 개편해야만 험난한 고유가 파고를 넘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시니어
하나금융그룹
우리은행
우리카드
동성직업전문학교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수출입동향] 2026년 2월 역대급 수출 터졌다…반도체 타고 일평균 첫 30억 달러 수출 2026년 2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9.0% 증가한 674.5억 달러를, 수입은 7.5% 늘어난 519.4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무려 155.1억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대한민국 무역 역사상 전 기간을 통틀어 월간 기준 최고 흑자 규모다. 수출은 9개월 연속 해당 월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13개월 연속 무역흑자 행진도 이어갔다. 설 연휴 탓에 조업일수...
  2. [한국은행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2026년 2월 중동 쇼크에 요동치는 금융시장…외국인 주식 135억 달러 '역대급 …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중동 지역 분쟁 확대로 투자 심리가 악화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2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35억 달러를 순매도하며 국내 외환 부문에도 짙은 먹구름이 드리웠다.글로벌 금융시장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3. [한국은행 금융시장동향] 2026년 2월 중동 쇼크에 휘청인 KOSPI…가계 빚 줄고 기업예금·대출 쑥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6년 2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내 금융시장은 극단적인 변동성을 겪었다. 2월까지 사상 최고치를 뚫으며 호조를 보이던 주가와 금리가 3월 들어 중동 정세 악화로 요동쳤다. 1월과 비교해 가계대출은 3개월 연속 감소한 반면, 기업대출과 은행 수신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시중 자금 흐름의 뚜렷한 지각...
  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수행자의 노래 모차르트를 높여놓고 설거지를 한다세제 향이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른다설거지에는 설거지의 도가 있어먼저 더운물에 그릇을 불리고거품을 일으켜 애벌 씻은 다음부드럽게 헹구고 물을 찌워마른 행주로 닦아 말리면 뽀송해진 그릇들이 좋아한다어느 과정 하나 소홀하면 안 되고깊고 얕고 넓고 좁고 그릇에겐 그릇의 품성이 있어마땅히 예.
  5. [한국은행 경상수지] 2026년 1월 132억 달러 흑자로 역대급 출발…반도체·IT 수출 폭발 , 올해 1월 경상수지는 132.6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뉴스아이즈 AI)새해 벽두부터 대한민국 경제 엔진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산업의 쌀' 반도체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며 수출 폭주를 주도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상수지는 132.6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역대급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