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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모듈러 엘리베이터 공동주택 상용화 첫발…공기 단축·안전 확보까지
  • 김광일 기자
  • 등록 2026-03-25 11:00:16
  • 수정 2026-03-25 1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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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공사 기간 40일 줄이고 고위험 화기 작업 원천 차단
  • - 글로벌 34억 달러 시장 정조준하며 탈현장 공법 선도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송도 센터파크' 현장에 국내 최초로 공동주택 입주민용 모듈러 엘리베이터를 시공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건설 현장에서 엘리베이터를 '레고 블록'처럼 조립하는 시대가 열렸다. 현대건설이 최근 인천 연수구 동춘동 '힐스테이트 송도 센터파크' 현장에 국내 최초로 공동주택 입주민용 모듈러 엘리베이터 1기를 시공하고 본격적인 시운전에 돌입했다. 600가구 이상 규모의 아파트 단지에 모듈러 엘리베이터가 상용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16인승에 정격하중 1200kg을 견디는 고층·고속 승강기 모델이다. 모듈러 엘리베이터는 전체 구성 부품의 약 90%를 공장에서 만들어 현장으로 가져온 뒤 블록을 쌓듯 조립하는 차세대 시공 방식이다. 



이틀 만에 주요 구조물 완성…시공기간은 기존 대비 40일 단축


현대건설은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주요 구조물을 현장에 들여와 층층이 쌓아 올리는 데 단 이틀을 썼다. 이후 세부 조정과 마감, 시운전까지 한 달가량 걸려 일반 엘리베이터 시공보다 작업 기간을 약 40일이나 단축했다. 골조 마감 공정과 병행할 수 있어 전체 공사 기간을 최대 2개월까지 줄이는 엄청난 효율을 자랑한다.


가장 눈에 띄는 장점은 단연 안전성 확보다. 기존에는 비좁고 어두운 승강로 내부에서 작업자가 수십 미터 높이에 매달려 용접 등 화기 작업을 벌여야만 했다. 


모듈러 방식은 고위험 고소 작업을 최대 80% 가까이 줄여 추락이나 화재 같은 중대재해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또한 통제된 공장 환경에서 정밀하게 설비를 제작하므로 현장 상황에 따라 들쭉날쭉했던 품질 편차를 크게 줄이고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송도 센터파크' 현장에 국내 최초로 공동주택 입주민용 모듈러 엘리베이터를 시공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연평균 7%대 폭풍 성장…34억 달러 글로벌 시장 뚫는다


모듈러 엘리베이터는 안전 규제 강화와 공사 기간 단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혁신 기술이다. 특히 글로벌 도심 집중화 현상과 현장 인력 부족 문제가 심화하면서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그로스마켓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모듈러 엘리베이터 시장 규모는 2024년 18억5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7.2%씩 성장해 2033년 34억7000만 달러 수준까지 팽창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이러한 시장의 거대한 성장 가능성을 일찌감치 간파하고 현대엘리베이터와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실증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탈현장 건설로 패러다임 전환…미래 짓는 현대건설의 뚝심


현대건설이 모듈러 엘리베이터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에는 '탈현장 건설(OSC·Off-Site Construction)' 공법을 전사적으로 확대하려는 경영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장 작업을 최소화하고 공장 제작 비율을 높여 고질적인 건설업계 인력 난을 해소하고 산업 재해를 줄이겠다는 뚜렷한 목표다. 단순히 비용과 시간을 아끼는 차원을 넘어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현장을 조성하는 ESG경영과도 맞닿아 있다.


회사는 엘리베이터 외에도 콘크리트 구조물을 공장에서 만들어 조립하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공법을 도입하고, 용인 마북 연구단지에 모듈러 실증시설을 짓는 등 건설 패러다임 전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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