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4월 23일)`을 맞아 전국 단위의 저작권 존중 캠페인을 본격 추진한다. [문체부 제공]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에 등장하는 구절이다. 우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감성적인 사진과 함께 이런 명문장을 올리거나, 모바일 메신저의 상태 메시지로 설정하며 일상 속에서 문학을 활발하게 소비한다.
감명 깊게 읽은 책의 한 페이지를 사진으로 찍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하고, 짧은 영상의 감각적인 자막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짧고 강렬한 문장 하나가 탄생하기까지 창작자가 겪은 고뇌와 그에 따른 저작권을 진지하게 떠올리는 이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우리가 무심코 누리고 퍼 나르는 활자의 감동 뒤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창작자의 정당한 권리가 숨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다가오는 4월 23일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을 맞아 창작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문체부는 한국저작권위원회, 한국저작권보호원과 손잡고 4월 17~30일 저작권 보호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이다.
유네스코가 제정한 기념일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고, 우리 사회 전반에 저작권을 존중하는 문화를 단단하게 뿌리내리게 한다는 구상이다. 단순한 계도성 홍보를 넘어 유명 작가와의 만남, 시민 참여 공모전, 동네 서점과 대형 플랫폼이 모두 모인 전국 규모의 문화 축제로 꾸렸다.
이슬아·한산이가 뜬다…독자와 묻고 답하는 저작권 이야기
이번 캠페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행사는 작가들이 직접 무대에 오르는 저작권 토크콘서트다. 4월 23일 서울도서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독자들과 생생하게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정기구독형 연재의 새로운 길을 연 이슬아 작가는 '일간 이슬아 그리고 저작권'이라는 주제로 자신의 생생한 경험담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인기 웹소설 작가인 한산이가는 '디지털 시대 책의 미래와 저작권 보호'를 화두로 던지며 급변하는 매체 환경 속 창작 생태계를 깊이 있게 이야기한다.
이어 4월 26일에는 경남 진주에 위치한 국립저작권박물관에서 가족 단위 방문객을 맞이한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저작권의 개념을 익힐 수 있도록 재미있는 동화 구연과 북토크 콘서트를 함께 진행해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저작권 법적 지식을 쉽고 친근하게 풀어낸다.
상금 1010만 원 걸린 공모전…전국 530개 서점도 힘 보태
직접 글을 쓰며 저작권의 가치를 되새기는 '2025 저작권 공모전'도 문을 연다. 4월 23일~6월 15일 저작권 보호와 존중의 메시지를 담은 시나 산문을 접수한다.
참가를 원하는 시민은 공모전 공식 누리집이나 카카오 브런치스토리를 통해 창작물을 제출하면 된다. 뽑힌 18편의 우수작에는 국무총리상과 문체부 장관상,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특별상을 비롯해 총 1010만 원 상당의 상금을 수여한다.
책과 가장 맞닿아 있는 지역 서점과 유통 기업들도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 전국 530개 서점은 책을 사랑하는 마음과 저작권을 존중하는 마음을 눌러 담은 전용 종이가방 10만 부를 방문객에게 나누어준다.
국립저작권박물관은 '비밀코드 ABCD'라는 주제로 흥미로운 전시와 체험 행사를 열고, 교보문고와 밀리의 서재 등 대형 도서 유통 플랫폼도 온·오프라인 홍보망을 가동해 캠페인에 활력을 더한다.
현장을 찾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온라인 공간에도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마련했다. 4월 17~23일 재미있게 읽은 책의 한 줄 평을 남기는 행사를 시작으로, 30일까지 자신의 인생 책을 소개하는 이벤트가 이어진다.
24일부터는 저작권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는 '저작권 나도 한마디' 코너를 열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