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새책] 한 그루의《나무》가 들려주는 인생의 비밀은?
  • 정해든
  • 등록 2024-12-24 00:00:04

기사수정
  • - '퍼펙트 데이즈' 주인공 히라야마가 머리맡에 놓고 읽는 책

고다 아야 지음 / 차주연 옮김 / 책사람집 / 16,800원


죽음을 앞둔 작가는 왜 13년간 나무를 찾아 헤맸을까? 86세 작가의 마지막 산책에서 발견한 생명의 진실은?

책사람집출판사에서 요미우리문학상 수상작가 고다 아야의 유작 《나무》를 출간했다. 일본 근대문학의 거장 고다 로한의 딸이자 신초샤문학상 수상자인 저자가 13년 6개월에 걸쳐 완성한 걸작이다.

"한 해는 겪어봐야 확실하다. 적어도 계절마다 한 번은 봐두어야 무슨 말을 할 수 있다"는 말처럼 책은 홋카이도에서 야쿠시마까지 일본 전역의 나무를 찾아 떠난 깊이 있는 기록을 담고 있다.


자연 관찰을 넘어선 인생에 대한 통찰이 담겼다. 절의 소나무, 전원의 녹나무, 봄의 꽃나무와 겨울 숲까지, 각각의 나무는 탄생과 소멸, 기쁨과 슬픔이라는 삶의 본질적 순간들을 담아낸다. 저자는 나무와의 조우를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적 의미를 탐색한다.

'가문비나무의 갱신'으로 시작해 '포플러'로 마무리되는 이야기들은 저마다 고유한 생명력과 더불어 우리 삶의 희로애락을 담고 있다.


말년의 작가가 북쪽 홋카이도에서 저 남쪽 야쿠시마까지 나무를 찾아 정성껏 기록하고 오롯이 새긴 감동을 전한다. 따듯하면서도 거침없는 관찰자의 시선이 출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고단샤, 신초샤, 헤이본샤 등 일본의 대표 출판사들이 새로운 장정으로 재출간하고 있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섬세하게 포착한 이 책은 현대인들에게 삶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하는 귀중한 안내서가 되고 있다.


고다 아야는 1904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1954년 《검은 옷자락》으로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고, 《흐르다》로 신초샤문학상과 일본예술원상을, 1973년 《싸움》으로 제12회 여류문학상을 받으며 일본 현대문학의 중요한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1990년 86세로 생을 마감했으며, 이 책은 그의 마지막 작품이다.


차주연은 일어일문학을 전공하고 일본문화학을 공부했다. 《플랜던 농업학교의 돼지》 《동중국해 문화권》 《저주하는 일본인 저주받는 일본인》 등을 옮겼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수출입동향] 2026년 1월, 수출 600억 달러 시대 개막…반도체 끌고 미국·중국 밀었다 대한민국 수출이 2026년 새해 첫 달부터 유례 없는 대기록을 세우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6년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3.9%나 급증한 658.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1월 수출 중 처음으로 600억 달러 선을 돌파한 실적이자 8개월 연속 해당 월의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수...
  2. [한국은행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2026년 1월 이후 '달러 약세에도 원화 뒷걸음' 2026년 새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과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훈풍이 불었다.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했고 주요국 증시는 상승세를 탔으며 '킹달러'의 위세도 한풀 꺾여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대한민국 외환시장의 풍경은 달랐다. 달러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원화 가치는 오히...
  3. [한국은행 금융시장동향] 2026년 1월 코스피 5300시대 개막…펀드 91.9조 유입 2026년 새해 벽두. 대한민국 금융시장은 자금이 대이동하고 있다. 은행 창구에서는 돈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반면 증시를 향한 투자 자금은 밀물처럼 쏟아져 들어왔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유례없는 5300선을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이 펄펄 끓어오르자 시중 자금이 더 높은 수익을 쫓아 방향을 튼 결과다. 가계대출은 정부의 관리 기조 속에 주춤.
  4. [관세청 수출입현황] 2026년 1월 수출 658억달러 ‘역대 최대’…8개월 연속 증가 2026년 1월 수출이 658억 달러로 역대 1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관세청이 발표한 2026년 1월 수출입 확정치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3.8% 증가한 658억 달러, 수입은 11.6% 늘어난 571억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87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1월 수출은 반도체와 승용차 등 주력 품목의 호조에 힘입어 8개...
  5.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샤갈의 마을에는 삼월에 눈이 온다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새로 돋은 정맥(靜脈)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새로 돋은 정맥을 어루만지며눈은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지붕과 굴뚝을 덮는다삼월에 눈이 오면샤갈의 마을의 쥐똥만한 겨울 열매들은다시 올리브 빛으로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