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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나는 불안한 샐러드다
- 투명한 보울 속에 검고 파랗고 노란, 붉디붉은 것들이 봄날의 꽃밭처럼 담겨 있다. 겉도는, 섞이지 않는, 차디찬 것들. 뿌리 뽑힌, 잘게 썰어진, 뜯겨진 후에도 ...
- 2025-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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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종필의 문화문학] 만화 속에 회전하는 타이밍과 미래의 전망
- 단편 만화는 이야기 속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하나의 건축물 같다. 장편 웹툰은 긴 호흡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야기를 끌어가는 과정에서 당대의 사건...
-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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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새우탕
- 수평선이 그어져 있다 그 부분까지 끓는 물을 붓는다 오랜 기간 썰물이던 바다, 말라붙은 해초가 머리를 풀어 헤친다 건조된 시간이 다시 출렁거린다 새우는 ...
- 202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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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윤 소설가의 유리정원] 철암(鐵岩) 마지막 편
- 잠에서 깼을 때, 누군가 내 손을 꼭 붙잡고 있었다. 실눈을 뜨고 민석의 얼굴을 살폈다. 내 쪽을 향해 얼굴을 내밀고 입을 벌리고 잠든 민석의 입에서 숨소리가...
- 2025-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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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종필의 문화문학] 만화 속에 회전된 창작의 문법
- 오랜 시간 창작의 근원은 결핍에서 출발하였다. 무엇인가를 창작한다는 것은 독자들을 위한 것과,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것도 있었지만, 궁극적으로...
-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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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같은 부대 동기들
- 군대에서 세례를 받은 우리들. 첫 고해성사를 마치고 나서 운동장에 앉아 수다를 떨었다. 난 이런 죄를 고백했는데. 넌 무슨 죄를 고백했니? 너한텐 신부님이 ...
- 202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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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윤 소설가의 유리정원] 철암(鐵岩) 6편
- 할머니는 부엌으로 나갔다. 나는 책가방에서 국어책과 공책을 꺼냈다. 나는 조치원, 의정부, 철암처럼 어려운 글자도 쓸 줄 알았는데 국어 숙제는 우리나라, ...
- 2025-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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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종필의 문화문학] 만화 속에 담겨온 회전된 내재적 정치성
- 우리 만화계에서 정치적인 만화는 많이 있어왔다. 한국현대사의 가슴 아픈 부조리에 대해 침묵하지 않고, 만화의 형식으로 기록한 작품이 적지 않다. 물론, 이...
- 202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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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모과의 귀지를 파내다
- 모과에 핀 얼룩을 손으로 쓱쓱 문지르니점액질이 끈끈하게 배어 나온다얼굴에 핀 검버섯처럼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반짝거린다 모과의 귀에 면봉을 깊숙이 넣...
- 2025-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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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윤 소설가의 유리정원] 철암(鐵岩) 5편
- 할머니의 말에 여자는 그렇다는 호응을 하며 누런 종이봉투에 고기를 싸서 할머니에게 줬다. 할머니가 허리춤을 뒤지며 지갑을 꺼내려는 기척을 보이자 여자...
- 2025-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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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종필의 문화문학] 긴 서사를 원하지 않는 '숏츠(short)의 시대'
- 오랜만에 의미 있는 작품을 만난 것 같다. 최근에 출간된 오시로 고가니의 『해변의 스토브』(김진희 옮김, 문학동네, 2025)다. 이 텍스트가 의미 있는 텍스트라...
- 202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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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접히다
- "지금 화장 중입니다"승화원 전광판에는 뜨거운 불길이 일고한곳에 모인 우리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말이 없었다전광판이 바뀌고눈물이 마르기 전 냉...
- 202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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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윤 소설가의 유리정원] 철암(鐵岩) 4편
- 나는 아버지의 책상에 앉아 책과 서류 더미와 신문을 들춰보았다. 검은 양장 공책을 넘기자 노란 갱지에 줄을 쳐놓았고 물품구매와 구매 가격 등을 적은 것이 ...
- 202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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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10월
- 1흩어진 그림자들, 모두한 곳으로 모이는그 어두운 정오의 숲속으로이따금 나는 한 개 짧은 그림자가 되어천천히 걸어 들어간다쉽게 조용해지는 나의 빈 손바...
- 202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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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윤 소설가의 유리정원] 철암(鐵岩) 3편
- 역무원 사무실에서 나온 할머니는 비닐우산을 나에게 줬다. 할머니는 아버지가 오늘 근무 일이 아니고 미로 마을에 있다고 했다. 철도 관사에 갔다가 미로에 ...
- 202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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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의 시시각각] 세계에 대한 관심 가져야 할 한국의 세계화
- 해외여행이 자유화된 시기가 1989년이다. 체감상으로는 1990년대 중반 넘어서야 외국여행이 다소 본격화되었다고 느낀다. 지방대학의 가난한 문학도였던 처지...
-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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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담쟁이
- 저것은 벽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그때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톨 살아남을 수 없는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
- 2025-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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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윤 소설가의 유리정원] 철암(鐵岩) 2편
- 묵호역에서 여자들이 붉은 함지를 들고 기차에 올라탔다. 그중 한 명이 할머니에게 빈자리냐고 묻고는 함지를 의자 사이 틈에 내려놓고 함지 위에 얹어 놓았...
- 2025-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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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훈 변호사의 알법알법] 유언장만 써두면 끝? 유언검인의 숨겨진 중요성
- "유언장만 써두면 상속 문제는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절반만 맞는 이야기다. 유언장 작성은 상속 문제 해결의 시작일 뿐, 그 유언...
- 202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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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국화 화분
- 어향숙 시인현관 앞에 국화 화분 하나를 사다 놓으니가을이 왔다 계절은이렇게 누군가 가져다 놓아야 오는 것인가저 작은 그릇에 담겨진 가을,노란 가을을 들...
- 2025-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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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년대생 임원 20%' SK, 젊은 피 앞세워 현장 실행력 높인다
- SK그룹이 2026년도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젊은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웠다. 현장 실행력을 높이고 내실을 다지기 위해 1980년대생 인재를 대거 발탁하고 조직을 슬림화하는 것이다. 40대·80년대생 전면 배치…더 젊어진 SK인사의 핵심은 철저한 '세대교체'와 '현장 중심'이다. 2026년 신규 선임 임원 85명 중 20%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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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노트북 5종 해부···가벼움의 LG, 지구력의 레노버, 감각의 애플
- 2025년 노트북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신학기와 취업 시즌은 물론, 실사용자들의 평가는 냉정하다. 쏟아지는 광고 홍수 속에서 '진짜' 좋은 노트북 찾기가 힘들어졌다.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16인치급, 최신 CPU와 16GB램을 탑재한 인기 노트북 5종(삼성전자, 애플, ASUS, LENOVO, LG전자)을 선정해 테스트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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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킹에 질린 소비자, '보안은 LGU+'···SKT는 꼴찌로 추락
- "친절하면 뭐 합니까, 내 정보가 털렸는데."2025년, 대한민국 이동통신시장에 '해킹 주의보'가 발령됐다. 매년 굳건했던 통신 3사의 만족도 철옹성도 무너졌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서비스 품질은 뒷걸음질 쳤고,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감은 역대 최고조에 달했다. 한국소비자원이 3일 발표한 '이동통신 서비스 비교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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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억 제3자 이익에 손해는 투자자가?···금감원, 마스턴투자운용에 112억 과징금·기관경고 등
- 금융감독원이 투자자 이익을 고의로 훼손하고 대주주 일가에 부당한 자금을 지원한 마스턴투자운용에 기관경고와 함께 과징금 112억 원을 부과하는 등 시장 교란 행위에 제재를 가했다.투자자 신뢰 배신한 '통행세' 거래 20억부동산 투자 시장에서 '신뢰'는 생명과도 같은데, 마스턴투자운용이 보여준 행태는 투자자들에 대한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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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놀자, 각자대표로 최찬석·이철웅·이준영 선임···나스닥 향한 '3각 편대' 출격
- 야놀자가 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3개 사업 부문 대표를 새로 선임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미국 나스닥 상장을 향한 퍼즐 맞추기로 풀이된다. 야놀자가 그룹의 중장기 비전 실현을 위해 지주 부문에 최찬석 코퍼레이션 대표를, 컨슈머 플랫폼 부문에 이철웅 놀유니버스 대표를,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문에 이준영 야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