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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의 한시 한 편] 의병장 김덕령의 <작시견지(作詩見志)>
  • 김주성 기자
  • 등록 2025-06-19 05:30:02
  • 수정 2025-06-19 05: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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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의병장 김덕령의 한시 '시를 지어 뜻을 보이다'


 

의병장의 한시를 꺼낸김에 한 주를 더 한다

임진왜란을 당한 조선은 임금은 도망치고, 군대는 왜군의 조총 앞에 전멸에 가까운 대패를 하니, 이 누란의 때에 조국강산과 백성을 구하기 위해 나선 사람들은 평소 억압받고 멸시받던 평민과 스님들이다. 이 의병들에게 지도자가 필요하였으니 의병장에는 홍의장군 곽재우 말고도 장원급제를 했던 고경명, 김덕령, 문신 김천일, 북관대첩으로 유명한 정문부, 문신 조헌, 홍계남, 서산대사와 사명대사 등 많기도 하다. 

 

김덕령(金德齡, 1567 ~ 1596)은 조선 양녕대군의 장인인 김한로(金漢老))의 12대손이다. 본관은 광산(光山). 태어난 곳이 전라도 광주목 석저면 석저성촌(現 광주광역시 북구 충효동 성안마을)인데, 나중에 그를 석저장군(石底將軍)이라 부른 연유가 된다. 

성혼(成渾)의 문하에서 성리학을 배웠으며, 향교의 교생(校生)으로 있었다.

 

1592년 4월,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형 김덕홍과 함께 고경명의 의병에 참여했다. 형 김덕홍은 제1차 금산전투에서 전사하였다. 

그뒤 담양 지방에서 의병 3천여 명을 이끌고 출전하였다. 1593년 광해군 분조(分朝)로부터 익호장(翼虎將), 권율 장군으로부터 초승장(超乘將), 이듬해 선조로부터 충용장(忠勇將)의 군호를 받았고, 4월 28살에 8도의병 총사령관이 되었다. 

그러나 김덕령이 의병으로 활동하던 시기는 명나라와 일본 사이에 화의가 이루어지던 시기라서 큰 전투는 거의 일어나지 않아 뚜렷한 공을 세우지는 못했다. 

 

1596년, 왕족 서얼 출신 이몽학이 반란을 일으켰다. 난을 일으킬 때 곽재우, 김덕령 등 여러 의병장들이 합류할 것이라고 거짓 선전해 많은 군사를 모았다. 관군의 빠른 대응으로 전세가 불리해지자 그의 부하들이 이몽학의 목을 베어 항복하면서 진압되었다. 그런데 반란군 수뇌들이 김덕령이 이몽학과 내통했다는 진술을 하였고, 심문 끝에 옥사한다. 

 

김덕령은 누명을 쓰고 죽은 의병장이라는 점 때문에 더욱 유명해졌다. 이로인해 뜻있고 용력있는 사람들이 나서기를 꺼리고 숨어지내게 되었다. 나중에 신원이 되었으며, 충장(忠壯)이라는 시호가 내려졌다. 광주광역시 동구의 번화가인 충장로는 바로 김덕령의 시호에서 따온 것이다.(1946년부터 사용)

 

 

 

    作詩見志   작시견지


 

絃歌不是英雄事   현가불시 영웅사

 

劍舞要湏玉帳遊   검무요수 옥장유

 

他日洗兵歸去後   타일세병 귀거후

 

江湖漁釣更何求   강호어조 갱하구


 

    시를 지어 뜻을 보이다

 

거문고 뜯고 가무를 즐김이 영웅의 일이 아니니 

장군 막사에서 칼춤을 추는 게 당당하리.

다른 날에 적을 쳐서 전쟁 마치고 돌아와 

강호에서 낚시질이나 하지 다시 무얼 구하리오.

 

 

*要湏(요수)는 소중한 일꼭 필요

 玉帳(옥장)은 장수가 거처하는 막사 휘장의 미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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