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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시장동향] 2026년 1월 코스피 5300시대 개막…펀드 91.9조 유입
  • 김상우 기자
  • 등록 2026-02-12 00:00:01
  • 수정 2026-02-12 00: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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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가계대출 감소세 지속, 기업대출은 증가

한국은행 금융시장동향 2026년 1월 시장금리 및 주가

2026년 새해 벽두. 대한민국 금융시장은 자금이 대이동하고 있다. 은행 창구에서는 돈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반면 증시를 향한 투자 자금은 밀물처럼 쏟아져 들어왔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유례없는 5300선을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이 펄펄 끓어오르자 시중 자금이 더 높은 수익을 쫓아 방향을 튼 결과다. 


가계대출은 정부의 관리 기조 속에 주춤했지만 연초 자금 수요가 몰린 기업들은 다시 대출 창구를 두드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월 금융시장 동향'을 통해 새해 첫 달 금융시장의 역동적인 흐름을 살펴본다.



주식시장 블랙홀…은행 돈 빼서 펀드로 직행


1월 금융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현상은 극명하게 엇갈린 자금의 흐름이다.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은 무려 50.8조 원이나 급감했다. 지난해 12월 7.7조 원이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완벽한 '자금 이탈'이다.


가장 큰 원인은 수시입출식 예금의 유출이다. 기업들이 연말에 일시적으로 예치해 둔 자금을 빼내 부가가치세 납부 등에 사용하면서 수시입출식 예금에서만 49.7조 원이 증발했다. 정기예금 역시 대출 수요 둔화로 은행들이 자금 조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1조 원 감소했다.


자산운용사의 펀드시장은 그야말로 '불장'을 맞았다. 1월 한 달 동안 자산운용사 수신은 91.9조 원이나 폭증했다. 일등 공신은 단연 '주식형 펀드'와 대기성 자금인 'MMF(머니마켓펀드)'였다. 


연말 재무 비율 관리를 위해 빠져나갔던 법인 자금이 MMF로 33조 원이나 돌아왔고 주식형 펀드에도 37조 원이 유입되며 증시 호황을 뒷받침했다. 코스피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시장동향 2026년 1월 은행 가계대출


코스피 5300시대 개막…환희와 경계의 교차점


새해 주식시장은 뜨거웠다. 반도체 업황 호조라는 강력한 호재와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코스피지수는 가파른 상승 궤도를 그렸다. 


1월 27일 꿈의 고지인 5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2월 3일에는 5371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월 10일 기준 코스피지수는 5302로 지난해 말(4214) 대비 무려 25.8% 폭등한 수치다. 코스닥 역시 같은 기간 20.5% 오르며 1115를 기록했다.


하지만 2월에 접어들면서 시장 분위기는 경계로 돌아서고 있다. 가파른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미국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금리시장도 들썩였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2.95%에서 2월 10일 기준 3.22%로 0.27%p 상승했고 10년물 금리 역시 3.39%에서 3.68%로 올랐다. 


국내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변하고 재정 확대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데다 채권시장에 머물던 자금마저 주식시장으로 옮겨가면서 수급 부담이 금리를 밀어 올린 것이다.



가계대출은 안정세, 기업들은 다시 차입 모드


가계빚 증가세는 뚜렷하게 꺾였다. 1월 은행 가계대출은 1조 원 감소하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2월(-2조 원)보다는 감소 폭이 줄었지만 정부와 은행권의 가계대출 옥죄기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계대출의 뇌관인 주택담보대출은 0.6조 원 감소하며 전월(-0.5조 원)과 비슷한 수준의 감소세를 보였다. 


은행들의 대출 관리 지속과 전세 자금 수요 둔화가 겹친 결과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역시 연초 상여금 유입 등으로 0.4조 원 줄었다. 다만 주식 투자 자금 수요 등으로 감소 폭은 전월(-1.5조 원)보다 축소됐다.


반면 기업들은 연초부터 자금 확보에 나섰다. 12월 8.3조 원 감소했던 은행 기업대출은 1월 들어 5.7조 원 증가로 돌아섰다. 


중소기업 대출은 연초 은행들의 영업 확대와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2.3조 원 늘었고 대기업 대출도 연말에 일시 상환했던 운전자금을 다시 빌리면서 3.4조 원 증가했다. 


직접자금조달시장에서는 회사채가 금리 상승의 여파로 2조 원 순상환된 반면 CP 및 단기사채는 회사채 상환 수요 등이 물리며 10.1조 원 대규모 순발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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