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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경상수지] 2025년 11월 122억 달러 흑자...반도체 슈퍼사이클·조선업 훈풍
  • 김상우
  • 등록 2026-01-12 12:57:32
  • 수정 2026-01-12 1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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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반도체·승용차·선박 '수출 트리오' 호조
  • - 상품수지 수출 601억 달러 힘입어 133억 달러 흑자
  • - 내국인 해외 주식투자 122억 달러로 대폭 증가
  • - 동남아 수출 시장 활짝, 에너지 수입 줄고 설비 투자는 늘었다

2025년 11월 대한민국 경상수지

2025년 11월, 대한민국 경상수지가 122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11월 흑자 규모를 1018억2000만 달러가 됐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한 601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외화 유입을 주도했고, 수입은 468억 달러로 0.7% 감소했다. 수출은 늘고 수입은 줄어드는 구조 속에 상품수지는 133억1000만 달러 흑자를 달성하며 전체 경상수지 개선을 이끌었다.


[한국은행 경상수지] 2025년 월별 경상수지


배당소득 선전과 서비스 수지의 그늘


상품 교역에서 벌어들인 달러가 쌓이는 동안 서비스 부문은 여전히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여행과 기타사업서비스를 중심으로 지출이 늘어나며 서비스수지는 27억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우리 기업들이 벌어들인 돈인 '본원소득수지'가 버티고 있었다.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18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서비스 수지의 적자 폭을 상쇄했다. 이전소득수지는 1억80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한국은행 경상수지] 월별 금융계정 및 자본수지


금융계정, 서학개미는 사고 외국인은 채권에 베팅


금융계정에서는 순자산이 82억7000만 달러 증가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투자 주체별 엇갈린 행보가 눈여겨볼 만하다. 


직접투자 부문에서는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40억9000만 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7억6000만 달러 증가하는 데 그쳐 자본의 해외 진출이 더 활발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주식을 중심으로 무려 122억6000만 달러나 증가했는데 이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방증한다. 


반대로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보다는 채권 시장에 주목했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57억4000만 달러 증가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드러냈다. 


기타투자 자산은 대출을 중심으로 소폭 감소(-2.2억 달러)했으나, 부채는 차입이 늘어 31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한국은행 경상수지] 품목별 수출


반도체·선박 질주와 자동차 부활


통관 기준 수출입 데이터를 통해 수출 성적표를 들여다보면, 한국 주력 산업의 저력이 더욱 명확해진다. 


11월 통관 기준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4% 증가한 610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가 수출 전선 맨 앞에서 질주했다. 전년 대비 38.7%나 급증하며 여전한 슈퍼사이클을 과시한 것이다.


여기에 조선업이 가세했다. 선박 수출은 무려 135.9%라는 경이적인 증가율을 기록하며 수출 증가세에 탄력을 더했다. 


한동안 주춤했던 승용차 수출 역시 10.9% 증가세로 전환하며 반등에 성공, 반도체-선박-자동차로 이어지는 수출 트라이앵글을 완성했다. 석유제품(-10.2%)과 철강제품(-9.9%)은 감소세를 보이며 업종별 온도차를 드러냈다.


[한국은행 경상수지] 품목별 수입


동남아는 훈풍, 미국·EU는 회복세


수출 지형도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동남아시장으로의 수출이 18.4%나 급증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주요 시장인 미국(-0.2%)과 EU(-1.9%)로의 수출은 여전히 마이너스권이지만, 감소 폭이 축소되며 회복의 조짐을 보였다. 중국 수출은 6.9% 증가하며 반등했고 일본으로의 수출은 2.1% 감소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512억9000만 달러로 1.1% 증가했다. 수입의 내용이 흥미롭다. 유가 하락 등 영향으로 원유(-14.4%), 가스(-33.3%) 등 에너지류 수입은 크게 줄어들어 비용 부담을 낮췄다. 에너지류를 제외할 경우 수입 증가율은 7.5%로 껑충 뛴다.


이는 기업들의 설비 투자와 민간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다. 반도체 제조 장비를 포함한 기계류·정밀기기 수입이 3.8% 증가했고, 자본재 수입 전체도 4.7% 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 


소비재 수입 역시 19.9% 증가했는데, 승용차(28.9%)와 내구소비재(51.8%)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나며 내수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결과적으로 11월 국제수지는 반도체와 선박이 이끄는 강력한 수출 엔진과 에너지 가격 안정이라는 대외 여건, 그리고 국내 투자의 재개라는 긍정적 신호가 맞물려 만들어낸 합작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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