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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소비자동향] 2026년 1월 소비심리 훈풍…'집값·금리 상승' 전망도 꿈틀
  • 김상우
  • 등록 2026-01-28 11: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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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소비자심리지수 110.8…낙관론 우세
  • - 주택가격전망 124로 3p 껑충
  • - 취업 흐림, 금리·물가불안 여전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6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110.8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뉴스아이즈 AI)  

2026년 새해, 소비 심리가 조금씩 녹아내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8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달보다 1.0포인트 오른 수치로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을 과거 평균(2003~2025년)보다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주머니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생활형편CSI는 96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고, 가계수입전망(103)과 생활형편전망(100)도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특히 '앞으로 지갑을 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소비지출전망CSI'는 111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하며 내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은행 발표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엇갈린 시선…경기는 맑음, 하지만 일자리는? 


경제 전반을 바라보는 눈높이도 높아졌다. 현재 경기 상황을 판단하는 지수(90)와 6개월 후를 내다보는 향후경기전망지수(98)가 각각 1포인트, 2포인트씩 상승했다. 


수출 호조와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모든 지표가 장밋빛인 것은 아니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일자리다. '취업기회전망CSI'는 91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경기는 좋아질 것 같다면서도, 정작 '내가 일할 곳은 줄어들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진 셈이다. 


기업들이 AI 도입 등으로 채용 규모를 보수적으로 잡으면서 구직자들의 체감 한파는 여전하다는 방증이다.


한국은행 소비자동향 구성지수의 기여도


다시 고개 드는 '영끌' 본능?…집값·금리 동반 상승 전망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부동산 심리의 부활이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24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3포인트나 껑충 뛰었다. 


1년 뒤 집값이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아졌다는 뜻이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미흡에 서울과 수도권 중심의 집값 상승세가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한풀 꺾였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04로 전월보다 2포인트 올랐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과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금융 당국의 대출 조이기 기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집값은 오르는데 이자 부담도 커질 것'이라는 이중고가 예고된 셈이다.


한국은행 소비자동향 물가상황에 대한 인식


잡히지 않는 물가, 장바구니가 무겁다


물가에 대한 걱정도 여전하다. 지난 1년간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체감하는 '물가 인식'은 2.9%로 높았고, 향후 1년 물가 상승률을 예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같았다. 3년 후(2.5%), 5년 후(2.5%) 장기 물가 전망도 큰 변화가 없었다.


소비자들은 물가를 끌어올릴 주범으로 농축수산물(46.3%), 공공요금(38.9%), 석유류제품(35.3%)을 꼽았다. 


특히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응답 비중이 늘어나면서 먹거리뿐 아니라 공산품과 서비스 요금 전반으로 인플레 압력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소비 심리가 살아나는 것은 반가운 신호지만 집값 급등 우려와 고용 불안, 여전한 물가 부담은 우리 경제가 넘어야 할 산이다. 정부는 지표상의 온기가 서민들의 실제 삶으로 퍼질 수 있도록 세밀한 정책 조율에 나서야 할 것이다.


한국은행 소비자동향조사 세부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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