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새책] 류시화 신작《당신을 알기 전에는 시 없이도 잘 지냈습니다》…이문재 시인 "고압전류에 감전된 것 같은" 시
  • 김광일 기자
  • 등록 2024-11-26 06:00:01

기사수정
  • - 93편 시로 그린 사랑과 존재의 풍경

류시화 지음 /  수오서재 / 16,000원


하루를 살아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가 필요할까. 매 순간 시적 언어가 없다면 우리의 마음은 어떻게 됐을까. 


수오서재에서 류시화 시집 《당신을 알기 전에는 시 없이도 잘 지냈습니다》를 펴냈다. 사랑과 고독, 희망과 상실, 시간과 운명에 대한 통찰을 담은 시 93편이 담겨있다. 시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우리 삶의 이야기는 서정적이면서도 절실하다.


표제작 「당신을 알기 전에는 시 없이도 잘 지냈습니다」는 한 사람과의 만남이 가져온 존재적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당신을 알기 전에는 시 없이도 잘 지냈습니다/당신을 알기 전에는 당신 없이도 잘 지냈습니다"라는 구절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린다.


시인은 일상의 순간부터 타인과 관계 맺는 순간까지 모든 것이 시적 언어로 이뤄진다고 말한다.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삶의 순간들을 시적 관점에서 살펴보며,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감정과 행동의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친다.


"뭍에 잡혀 올라온 물고기가 온몸을 던져 바닥을 치듯이/그렇게 절망이 온몸으로 바닥을 친 적 있는지" (「살아 있다는 것」 중에서)라는 시구처럼 삶은 늘 새로운 도전을 준다. 시인은 그 도전의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포착해 시로 승화시킨다.


나아가 시인은 현대 사회에서 잊혀가는 시심(詩心)의 가치를 되새기며, 시를 통한 자기 치유의 가능성도 제시한다. "백 사람이 한 번 읽는 시보다 한 사람이 백 번 읽는 시"를 지향하는 그의 시 세계는 이번 작품에서도 빛을 발한다.


이문재 시인은 "고압 전류에 감전된 것 같은" 시집이라 말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있던 시심의 순간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다. 시간이 흘러 기억이 바래더라도, 우리 마음 한구석에 새겨진 시의 흔적들은 영원히 남을 것이다.


류시화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등 다수의 시집을 썼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수출입동향] 2025년 12월, 수출 7000억 달러 시대 개막…반도체 1734억 달러로 역대 최대 대한민국 수출이 AI 열풍을 타고 7000억 달러 벽을 넘으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2025년 연간 수출액이 전년 대비 3.8% 증가한 7097억 달러를 기록한 것이다. 일평균 수출도 26.4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심화와 미국의 관세 장벽 등 대외 악재를 뚫고 이뤄낸 성과다.무역수지는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연간 780..
  2.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나비 가늘고 긴 다리는 망설이고 있었다향기가 더듬이를 떠날 때까지아무도 보지 않는데 가끔은양면을 펴서 평평하게 엎드렸다가꽃빛에 반해서 얼굴을 대는 동안바람은 날개를 붙잡고 꽃대는 휘청거려어디선가 물방울도 듣고 있는펴졌다 구부러지는 입의 모양모았다가 벌어지는 어깨가 넓어진다꽃가루가 묻으면서 공중에서 깊게 무늬들이 박.
  3. [한국은행 경상수지] 2025년 11월 122억 달러 흑자...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조선업 훈풍 2025년 11월, 대한민국 경상수지가 122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11월 흑자 규모를 1018억2000만 달러가 됐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한 601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외화 유입을 주도했고, 수입은 468억 달러로 0.7% 감소했다. 수출은 늘고 수입은 줄어드는 구조 속에 상품수지는 133억1000만 달러 흑자를 달성하며 전체 경상수지 개선을 ...
  4. [수출입동향] 2025년 12월 수출 695억 달러로 역대 최대…반도체가 끌고 무선통신기기가 밀었다 2025년 12월 대한민국 수출이 새 역사를 썼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무선통신기기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달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갈아치운 것이다.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3.3% 증가한 695억 달러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25년 6월 이후 7개월 연속 이어진 증가세다.수입은 4.6% 늘어난 574억 달러를 기록했..
  5. [CES 2026] 정의선의 시선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현대차 '피지컬 AI 로봇' 혁명 선언 "피지컬 AI로 중심이 이동할수록 현대가 가진 자동차·로봇과 같은 '움직이는 실체'와 '제조 공정' 데이터의 가치는 희소성을 더해갈 것이다."정의선 회장이 지능형 로봇 기업으로의 대전환을 제시했다. 데이터로 학습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가 핵심으로 자동차의 이동 수단을 넘어 'AI로봇...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