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치카(아론·치카코) 지음 / 21세기북스 / 19,000원
호주에서 일본어를 배운 전 재산 327엔의 부산남자 아론은 어떻게 일본 여성과 결혼할 수 있었나? 걱정이 앞서는 지금 잘 살 수 있을까. 국영수 성적이 곤두박질치고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을까.
21세기북스에서 B급 같은 S급 유튜버의 유머와 진지를 오가는 절묘한 균형 감각, 그리고 실천력을 가진 아론·치카코의 《나는 내가 결혼 못할 줄 알았어》를 펴냈다.
모든 것의 시작은 호기심이었다. 그 호기심으로 아론은 치카코와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말릴 사람도 없었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기도 했다. 딱히 잘될 거라는 희망적인 생각도 없었다.
<아로치카> 이제 '네임드' 유튜버가 됐지만 시작은 힘들었다. 어렵게 들어간 게임회사에서 나온 뒤 새 직장을 알아보던 때, '뭔가 인생이 꼬일 것 같은 생각'에 뭐라도 해보자 하고 시작했다. 채널 구독자들에게 '전생에 나라를 판 아내'로 불리는 일본 여성 치카코와도 비슷한 계기로 만났다.
제한된 환경에서 운명의 누군가가 나타나길 바라기보다 후보를 찾아 나섰다. 마음의 개항이었다. 마음에 드는 여자에게 전화번호를 물어보기 시작했다.
"인생 경험을 쌓아 사리분별 되는 여성이 나를 선택할 리가 없다"고 할 만큼 이른바 '될놈될'도 아니었다. 그가 바뀌게 된 이유는 오랜 타지 생활에서 자기 앞에 던져진 질문을 외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마냥 놀고 싶어 일본으로 떠난 20대 젊은이의 방황과 성장이 담겨 있다.
아론과 치카코는 부부다. 2018년 부부가 만든 유튜브 채널 <아로치카>는 지금 구독자가 31만이다. 딸 묭삐를 낳으며 콘텐츠는 '부부'에서 '가족 성장'으로 확장됐다. 구독자들 사이에선 '결혼 장려 영상'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