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전기장판 위 라텍스, '화마'로 돌변…소비자원, 겨울철 난방용품 주의보
  • 박영준
  • 등록 2025-12-08 08:00:02

기사수정
  • - 5년간 사고 4,154건…전기장판 사고 64%로 압도적
  • - 라텍스 침구와 혼용 시 '과열 화재' 위험 주의
  • - 치명적 피해 절반이 화재·과열…10명 중 8명 화상

품목별 주요 위해원인 현황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며 가정마다 난방용품을 꺼내 들고 있지만, 자칫 잘못된 사용이 돌이킬 수 없는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5년간 난방용품 관련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난방용품 사고는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는 11월 급증해 1월에 정점을 찍는 것으로 나타났다.



침실 덮친 화마, 평범한 밤을 앗아가다


39세 남성 A씨는 평소처럼 침대 위에 전기장판을 깔고 잠을 청하려다 화를 면치 못했다. 라텍스 매트리스 위에서 작동시킨 전기장판이 과열되면서 순식간에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79세 남성 B씨 역시 전기히터를 사용하다가 과열로 녹아내린 덮개에 손이 닿아 3도 화상을 입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난방용품이 안전수칙을 무시하는 순간 큰 화를 입고 있는 것이다. 


최근 5년간(2020~2024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난방용품 안전사고는 4,154건으로 매년 8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특히 평균 기온이 가장 낮은 1월에 17.8%(741건)로 사고가 가장 잦았고, 계절이 바뀌는 11월에도 589건(14.2%)이 발생해 겨울의 시작과 끝을 위협하고 있다.



전기장판과 라텍스, 절대 만나선 안 될 '상극'


난방용품 사고의 절반 가까운 49.2%(2,043건)는 '화재·과열'이 원인이었다. 제품 품질 불량(36.1%)보다 사용 중 과열로 인한 사고가 더 빈번하다는 뜻이다. 


품목별로는 '전기장판 및 전기요'가 전체 사고의 64.2%(2,666건)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고, 온수매트(16.5%), 전기히터(6.6%)가 뒤를 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소비자들이 무심코 사용하는 '침구 조합'에 있다. 전기장판 사고의 58%가 화재 및 과열 관련이었는데, 주된 원인은 라텍스 매트리스나 두꺼운 이불이었다. 


라텍스 소재는 열을 잘 축적하고 밖으로 배출하지 못하는 성질이 있어, 전기장판과 함께 사용하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해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위해원인별 위해정보 접수 현황 


'앗 뜨거워' 3도 화상에 저온 화상까지


난방용품 사고는 신체에 직접적인 손상을 입힌다는 점에서 더욱 치명적이다. 위해 증상이 확인된 579건을 분석한 결과, '화상'이 85.3%(494건)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열원에 직접 닿아 입는 고온 화상뿐 아니라, 비교적 낮은 온도라도 장시간 노출될 경우 피부 깊숙이 손상을 입는 '저온 화상'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


온수매트라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온수매트는 화재보다는 '제품 불량'으로 인한 사고 비중이 60.7%로 높았는데, 온수 호스가 터져 뜨거운 물이 새어 나오거나 온도 조절기 고장으로 화상을 입는 경우가 빈번했다. 실제로 26세 여성 C씨는 온수매트 사용 중 누수로 발에 화상을 입기도 했다.



전기장판, 접지 말고 말아서 보관…안전수칙이 생명줄


공정위와 소비자원은 안전한 겨울을 나기 위해 소비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안전수칙을 당부했다. 


우선 난방용품 구매 시 반드시 'KC 인증' 마크가 있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사용할 때는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라텍스 소재의 매트리스나 두꺼운 이불과 함께 사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보관 방법도 중요하다. 전기장판 내부의 열선이 끊어지면 합선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제품을 접어서 보관하기보다는 둥글게 말아서 보관해야 한다. 


외출 시에는 반드시 플러그를 뽑아두고, 장시간 사용을 자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제품 사용 중 안전사고를 겪었다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www.ciss.go.kr)이나 080-900-3500에  신고할 수 있다.


난방용품 품목별 주의사항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한국은행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2026년 1월 이후 '달러 약세에도 원화 뒷걸음' 2026년 새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과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훈풍이 불었다.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했고 주요국 증시는 상승세를 탔으며 '킹달러'의 위세도 한풀 꺾여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대한민국 외환시장의 풍경은 달랐다. 달러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원화 가치는 오히...
  2. [관세청 수출입현황] 2026년 1월 수출 658억달러 ‘역대 최대’…8개월 연속 증가 2026년 1월 수출이 658억 달러로 역대 1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관세청이 발표한 2026년 1월 수출입 확정치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3.8% 증가한 658억 달러, 수입은 11.6% 늘어난 571억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87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1월 수출은 반도체와 승용차 등 주력 품목의 호조에 힘입어 8개...
  3. [한국은행 금융시장동향] 2026년 1월 코스피 5300시대 개막…펀드 91.9조 유입 2026년 새해 벽두. 대한민국 금융시장은 자금이 대이동하고 있다. 은행 창구에서는 돈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반면 증시를 향한 투자 자금은 밀물처럼 쏟아져 들어왔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유례없는 5300선을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이 펄펄 끓어오르자 시중 자금이 더 높은 수익을 쫓아 방향을 튼 결과다. 가계대출은 정부의 관리 기조 속에 주춤.
  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샤갈의 마을에는 삼월에 눈이 온다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새로 돋은 정맥(靜脈)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새로 돋은 정맥을 어루만지며눈은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지붕과 굴뚝을 덮는다삼월에 눈이 오면샤갈의 마을의 쥐똥만한 겨울 열매들은다시 올리브 빛으로 ...
  5. '60% 마진의 기적' 삼천당제약, 아일리아 시밀러로 화려한 부활 오랫동안 공들여온 연구개발의 씨앗이 마침내 황금 열매를 맺었다. 삼천당제약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수익성을 증명하며 흑자 전환 드라마를 썼다. 그 중심에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글로벌 안과 질환 치료제)가 있었다.삼천당제약(10일 발표)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85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