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소비자원, 11월 중고폰 '먹튀주의보'...8월 대비 4.4배 폭증
  • 박영준
  • 등록 2025-11-24 06:00:01

기사수정
  • - 40대 피해 가장 많아…갤럭시는 품질, 아이폰은 계약 분쟁
  • - "현금 결제 피하고 언박싱 증거 남겨야…판매자 신원 확인도"

중고 스마트폰 거래 시 계약 관련 세부 피해유형


최근 온라인을 통 중고 스마트폰을 구매했다가 물건을 받지 못하거나 불량 제품을 떠안는 소비자 피해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중고 스마트폰 관련 피해구제 신청이 폭증하고 있다"며 '피해예방주의보'를 발령했다.


올해 중고 스마트폰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월평균 10건 안팎에 머물렀으나, 9월부터 급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11월 17일 기준 접수 건수는 53건으로, 8월(12건)과 비교해 무려 4.4배나 폭증했다. 최근 3년간(2022년~2025년 9월) 접수 349건 피해 사례 중에서도 이례적인 증가세다.



화면 깨지고 잔상 남는 중고폰...판매자는 '연락 두절'


피해 유형을 살펴보면 제품 하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피해의 44.7%(156건)가 '품질' 문제였으며, '계약' 관련 문제가 41.0%(143건)로 그 뒤를 이었다.


'계약' 관련 피해 중에서는 돈만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는 '계약불이행'(미배송)이 43.3%로 가장 많았고, 청약철회를 거부하는 사례도 42.7%에 달했다. 


9월 기준 계약 관련 피해는 전년 동기 대비 50%나 증가해 '먹튀' 주의보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품질 피해의 경우 '액정 불량'이 44.9%로 압도적이었다. 파손되거나 잔상이 남는 경우가 대다수였으며, 전원이 켜지지 않는 '작동 불량'(32.0%)과 '배터리 불량'(6.4%)도 빈번했다.


중고 스마트폰 거래 시 품질 관련 세부 피해유형


40대 가장 많이 속았다...갤럭시는 품질, 아이폰은 계약 분쟁


피해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2040 세대'가 전체의 76.7%를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40대의 비중이 28.0%(94건)로 가장 높아, 경제력을 갖춘 중장년층이 주요 타깃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된 제품별로는 삼성전자 '갤럭시'가 67.3%(206건)로 가장 많았고, 애플 '아이폰'이 30.4%(93건)를 차지했다. 거래 대부분인 61.6%는 전자상거래를 통해 이뤄졌으며, 평균 구매액은 50만 원 선이었다.


문제는 피해를 입어도 보상받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전체 피해구제 신청 중 소비자가 환급이나 배상, 수리를 받은 경우는 43.0%에 불과해 절반 이상은 구제받지 못했다.



배송 되지 않고, 청약철회 거부하는 '중고폰 잔혹사'


소비자 A씨는 7월, 온라인에서 중고 스마트폰을 17만9000원에 샀는데 2개월이 지나도록 제품은 배송되지 않았고, 판매자는 연락을 끊고 잠적해버렸다.


제품을 받았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한 소비자는 8월, 34만 원을 주고 중고폰을 샀지만 한 달 만에 액정에 검은 줄이 생겼다. 수리를 요구했으나 판매자는 '소비자 과실'이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배송 전이라 취소를 요청했지만, 송장이 발급됐다는 핑계로 판매자에게 청약철회를 거부당했다.




소비자원 "현금 결제 피하고 '언박싱' 영상 찍어야"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사태의 확산을 막기 위해 법 위반 사업자의 정보를 지자체에 통보하고 시정을 요구했다. 아울러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거래를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먼저 제품 구입 전 판매자의 사업자 등록 여부와 구매 후기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특히 현금 거래나 계좌 이체보다는 문제가 생겼을 때 취소가 용이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제품을 수령한 직후에는 반드시 외관 상태와 작동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소비자원은 "사용 직후 문제가 생겨 반품해야 할 상황에 대비해, 제품 개봉 과정이나 하자 상태를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겨두는 것이 분쟁 해결에 결정적인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모과의 귀지를 파내다 모과에 핀 얼룩을 손으로 쓱쓱 문지르니점액질이 끈끈하게 배어 나온다얼굴에 핀 검버섯처럼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반짝거린다 모과의 귀에 면봉을 깊숙이 넣으니갈색의 가루가 묻어 나온다너는 그것이 벌레의 똥이라고 우기고나는 달빛을 밟던 고양이들의 발소리라 하고천둥소리에 놀라 날아들던 새의 날갯짓 소리라 하고새벽바람에 잔..
  2. [새책] 번아웃 겪는 2040세대를 위한 제안 《셀프 콤마》···하루 5분 '일상돌봄 코칭' 끝없는 경쟁과 정보 과잉 속에서 번아웃과 무기력을 호소하는 2040세대가 늘고 있다. '더 애써야만 살아남는다'는 압박감은 우리도 모르는 새에 소중한 자신을 갉아먹는다. 열심히 달려왔는데 왜 마음은 늘 허탈하고 공허한 것일까?새로운제안에서 15년 차 HRD(인적자원개발) 교육전문가 이종미의 첫 책 《셀프 콤마》를 펴냈다. 과부하...
  3. 11월 '코리아세일페스타' 가전 라이벌전···삼성 'AI·상생' vs LG '할인·구독' 정면승부 대한민국 최대 쇼핑 축제 '2025 코리아세일페스타'가 11월 1일 시작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0년 연속 행사에 참여하며 대대적인 할인 경쟁에 돌입한다. 삼성전자는 AI 가전 패키지와 소상공인 상생 혜택을 전면에 내세웠고, LG전자는 높은 할인율과 구독 서비스를 무기로 맞불을 놓으며 11월 소비자들의 지갑 공략에 나선다.삼성...
  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접히다 "지금 화장 중입니다"승화원 전광판에는 뜨거운 불길이 일고한곳에 모인 우리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말이 없었다전광판이 바뀌고눈물이 마르기 전 냉각을 마친 어머니를 모시러 갔다육중한 철문이 열리고철제 침대가 끌려 나왔다붉은 장미로 채운 관과 황금빛 수의는 간 곳 없고주검을 눕힌 그 자리타다만 뼈 몇 개와 재만 놓여 있...
  5. 2025년 포엠피플 신인문학상 주인공 22세 이고은 "시 없인 삶 설명 못 해" 올해 《포엠피플》신인문학상은 22세 이고은 씨가 차지했다. 16일 인천시인협회 주관하고 인천 경운동 산업단지 강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1,351편의 경쟁작을 뚫고 받은 것이다. 행사 1부는 《포엠피플》 8호 발간(겨울호)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2022년 2월, 문단의 폐쇄적인 구조를 타파하고 회원들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기치 아래 창간된 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