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주담대·기타대출 증감액 추이
한국은행이 2025년 10월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했다. 반도체 업황 호조 등으로 KOSPI가 4,1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가계대출이 다시 3조5,000억 원 증가하며 불안감을 키웠다.
은행에서는 23조 원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간(수신 감소) 반면, 자산운용사로는 50조 원이 넘는 돈이 몰리며 '머니 무브' 현상이 가속화됐다.
코스피 호조 속 늘어난 가계빚···신용대출 '빨간불'
10월 주식시장은 그야말로 파죽지세였다. 반도체 업황 호조와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 개선 , 한·미 관세협상 타결 등 호재가 겹치며 KOSPI는 전월 말(3,425) 대비 폭등하며 4,108에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900선을 넘어서며 7.7% 상승했다. 11월 3일에는 4,221.9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시장이 환호하는 사이 가계 빚은 다시 고개를 들었다. 10월 은행 가계대출은 3조5,000억 원 증가해 9월(1조9,000억 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대출항목별 가계대출 증감 추이
주택담보대출은 전세자금 수요가 줄어든 영향(-3,000조 원)으로 2조1,000억 원 증가에 그쳐 9월(2조5,000억 원)보다 다소 주춤했다.
문제는 기타대출이었다. 9월 5,000억 원 감소했던 기타대출은 10월 1조4,000억 원 증가로 돌아섰다. 국내외 주식 투자 확대, '10.15 대책'을 앞둔 주택거래 선수요, 장기 추석연휴 등에 따라 자금 수요가 맞물리며 신용대출이 급증한 탓이다.
중소기업 5.9조↑ VS 대기업 0.2조···은행돈, 운용사로 50조 '밀물'
기업대출 역시 5조9,000억 원 늘어나며 9월(5조3,000억 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이 5조7,000억 원 급증하며 증가세를 이끌었는데,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와 은행들의 대출 영업이 맞물려서다. 대기업대출은 운전자금 수요 감소 등으로 2,000억 원 증가에 그쳤다.
10월 금융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자금의 이동이었다. 은행 수신은 9월 31조9,000억 원 급증했던 것과 달리, 10월에는 22조9,000억 원이 빠져나가며 상당폭 감소했다.
특히 수시입출식예금이 39조3,000억 원이나 급감했다. 이는 9월 말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잠시 예치됐던 법인자금이 이탈하고, 부가세 납부 등이 이뤄진 영향이다.
은행에서 빠져나간 돈은 자산운용사로 향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10월 한 달간 50조6,000억 원이나 늘었다. MMF가 16조2,000억 원 늘어나고, 주식형펀드로도 22조 원의 뭉칫돈이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