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새책] 20대 청년이 쓴 《마르크스주의 입문》…세계 바꿀 가장 날카로운 무기
  • 정해든 기자
  • 등록 2025-11-05 09:23:03

기사수정
  • - 자본주의의 불평등 소외 직시한 '바로 당신의 이야기'
  • - 철 지난 사상?…21세기 생존템 마르크스주의
  • - 자본주의 너머를 상상하는 힘…세계를 바꾸는 첫걸음

이찬용 지음 / 배세진 감수 / 오월의봄 / 22,000원


자본주의의 모순이 심화되는 지금, 왜 다시 마르크스주의를 읽어야 할까? 1%의 부자가 전 세계 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불평등이 지속되고 있다. 오늘날과 같은 자본주의가 계속되면 마르크스주의는 다시 부활할까?


오월의봄에서 20대 청년 이찬용이 쓴 《마르크스주의 입문》을 펴냈다. 그동안 나온 마르크스주의 책들은 대부분 오래됐거나, 어렵거나, 왜곡돼 있거나, 교조적이며, 모호한 것들이 많은 데 비해 쉽고, 친절하다.


새로운 세대 20대 청년이 쓴 오늘날 지금 여기의 마르크스주의 입문서로, 마르크스주의가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바로 당신의 이야기'임을 강조하며,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바꾸기 위한 가장 중요한 이론적 도구를 제시한다.


별도의 배경지식이나 참고문헌 없이도 마르크스주의의 핵심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했고, 마르크스주의자들이 흔히 갖는 편견과 왜곡된 개념을 바로잡아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사상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집중한다.


이 책은 7장으로 구성됐다. 1~2장에서는 마르크스주의가 필요한 이유부터 탄생 배경을, 이후에는 철학, 역사학, 경제학, 사회학, 정치학 등 마르크스주의의 전체적인 내용을 체계적으로 다룬다. 


각 장마다 '더 읽어보기' 코너를 구성해, 토마 피케티, 사이토 고헤이, 데이비드 하비, 칼 폴라니, 안토니오 그람시 등의 저작도 함께 소개하며 이해의 폭을 넓힌다. 추천도서 목록과 용어사전도 수록해 입문자들을 배려했다.


저자는 마르크스가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에서 남긴 말을 인용하며 집필 의도를 분명히 한다.


"지금까지 철학자들은 단지 세계를 해석해 왔을 뿐인데, 중요한 것은 세계를 바꾸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이 책 역시 세계를 바꾸기 위한 작은 한 걸음으로 썼다는 것이다. 마르크스주의를 통해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변화의 필요성을 깨닫게 하는 것이 목표다.


저자는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를 신랄하게 지적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과 인간 간의 관계는 상품과 화폐라는 물질 간의 관계로 치환된다." 


그는 또한 노동 소외에 대해 "노동은 자신이 직접 과정을 통제하며 자연을 변형시키는 창의적이고 생산적 활동에서, 남의 통제를 받는 강제적인 활동으로 바뀌었다"고 분석한다. 


마르크스주의가 실패한 사상이 아님을 강조하기도 한다. "마르크스주의는 이제 한 번 쓰러졌을 뿐이다.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한 알의 불씨가 들판을 불사르는 것을. 우리는 단 하나의 불씨만으로도 충분하다."


지은이 이찬용은 대구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시절, 세계 최초로 민주적 선거로 당선된 마르크스주의자 대통령 살바도르 아옌데를 다룬 평전을 읽고 사회주의자가 됐고, 한국외대 '마르크스 정치경제학회 왼쪽날개'(동아리)에서 활동했다. 이때 경영학을 마르크스주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것 등에 관심을 가졌다. 현재 '학생운동 리빌딩 작당모의'에서 활동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많은 문제는 마르크스주의로밖에 해결할 수 없다는 믿음 아래 대항 이데올로기 구축과 마르크스주의의 대중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감수인 배세진은 정치철학자이자 문화연구자다. 프랑스 파리-시테대에서 <푸코-마르크스주의와 화폐: 노동-가치, 물신숭배, 권력관계 그리고 주체화> 논문으로 정치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금붕어의 철학》을 썼으며, 루이 알튀세르의 《무엇을 할 것인가?》《검은 소》《역사에 관한 글들》(공역), 에티엔 발리바르의 《마르크스의 철학》《역사유물론 연구》《개념의 정념들》 등을 옮겼다.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수출입동향] 2025년 12월 수출 695억 달러로 역대 최대…반도체가 끌고 무선통신기기가 밀었다 2025년 12월 대한민국 수출이 새 역사를 썼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무선통신기기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달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갈아치운 것이다.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3.3% 증가한 695억 달러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25년 6월 이후 7개월 연속 이어진 증가세다.수입은 4.6% 늘어난 574억 달러를 기록했..
  2. [한국은행 경상수지] 2025년 11월 122억 달러 흑자...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조선업 훈풍 2025년 11월, 대한민국 경상수지가 122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11월 흑자 규모를 1018억2000만 달러가 됐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한 601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외화 유입을 주도했고, 수입은 468억 달러로 0.7% 감소했다. 수출은 늘고 수입은 줄어드는 구조 속에 상품수지는 133억1000만 달러 흑자를 달성하며 전체 경상수지 개선을 ...
  3. [가계대출동향] 2025년 '빚투 브레이크'...가계대출 37.6조 ↑로 증가폭 둔화 지난해 대한민국 가계부채가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37.6조 원 증가했다. 2024년 증가폭 41.6조 원보다 4조 원가량 줄어든 액수로 연간 증가율은 2.3%를 기록했다.정부의 일관된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며 GDP 대비 가계부채비...
  4. [CES 2026] 정의선의 시선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현대차 '피지컬 AI 로봇' 혁명 선언 "피지컬 AI로 중심이 이동할수록 현대가 가진 자동차·로봇과 같은 '움직이는 실체'와 '제조 공정' 데이터의 가치는 희소성을 더해갈 것이다."정의선 회장이 지능형 로봇 기업으로의 대전환을 제시했다. 데이터로 학습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가 핵심으로 자동차의 이동 수단을 넘어 'AI로봇...
  5. [새책] 《돈의 심리학》 잇는 모건 하우절 신간 《돈의 방정식》···어떻게 벌고 쓰고 다룰 것인가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봤을 의문이다. 수백억 연봉을 받는 NBA선수들은 왜 파산하며, 3000억 달러를 가진 명문가는 어째서 몰락의 길을 걸었을까. 서삼독에서 《돈의 심리학》 《불변의 법칙》 저자 모건 하우절의  《돈의 방정식》을 펴냈다. 저자는 '부=가진 것-원하는 것'이라는 통찰력 있는 정의를 통...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