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환 지음 / 휴머니스트 / 15,000원
손끝에서 먼 옛날 인류의 숨결이 살아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상형문자를 써보는 책.
휴머니스트에서 국내 최고의 이집트 문헌학자 유성환 박사가 쓴 《이집트 상형문자 필사 노트》를 펴냈다. 일상을 다잡게 해주는 일기이자 위험으로부터 나를 지켜주는 부적 같은 문장들이 실려있다.
유성환 박사는 수천 년 전 고문서에서 상형문자 문장을 골랐다. 필사 책 대부분이 문학작품에서 우리말 문장이나 학습에 필요한 외국어 문장을 옮겨 쓰는 용도로 나왔는데 이 책은 역사상 가장 오래된 문자 체계 중 하나이자 가장 아름다운 형태를 자랑하는 이집트 상형문자를 필사하도록 했다.
고대 이집트는 기원전 3250년 경부터 상형문자(성각문자)를 썼다. 당시 식자층인 서기관들은 글을 파피루스와 석판에 끊임없이 베껴 쓰면서 지식을 전수하고 사회를 유지했다. 거기엔 오랜 세월에도 생생한 인류의 지혜가 스며있다.
누구나 한 번쯤 감명 깊은 문구를 마음에 새기기 위해,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문장을 공들여 썼을 것이다. 손가락은 펜대에 눌리고 어깨와 목은 뻣뻣해지며 눈이 피로해져도 문장이 내게로 오는 것 같아 뿌듯하다. 이 책이 좀 더 원초적인 감각을 선물한다. 축복, 다짐, 처신, 겸허, 정의 테마로 나뉜 50개의 문장은 일기이자 부적이다.
저자 유성환은 부산대 영문과와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졸업했다. 고대 이집트 성각문자의 매력에 빠져 독학하다 이집트학 전공을 결심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2012년 브라운대 이집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에서 고대 서아시아 전반의 문명과 역사, 언어와 예술, 종교와 문화 등을 가르치고 있다. 논문 10편을 발표했으며 2020년부터는 서울대 인문학연구원에서 고대 이집트 의학에 대한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아이즈앨범] 길고 긴 터널의 끝
길고 긴 겨울의 북풍 한설 끝에 봄이, 아주 벅찬 그리하여 완전한 봄이 왔습니다. 너무나 간절하게 간절하게 기다리고 기다리며 애태우던 절망의 그 절망이 사라지고 매화, 그 희망의 봄이 왔습니다.
'아이즈 앨범' 1999년 어느 겨울 새벽
아주 추운 어느 새벽 나의 밤의 미행은 계속되었고 갑자기 친구가 나타났다 외투를 벗어주고 싶었지만 야박하게도 렌즈 노출이 3분을 넘어가고 있었다.파르르 떠는 몸의 파동과 온기를 나눌 연민의 차이처럼 찰라가 만든 결과 뒤 밀려드는 타자들의 고통이 어두웠다. 오늘처럼 쇄골이 시리면 생각나는 그 겨울 그 시간... *2001년 사진전, ...
얼어 붙은 땅에 노란 납매 그리고 동백
꽁꽁 얼어 붙은 날씨였으면 더 신기하고 감격으로 채워졌을 텐데...대한민국이 얼어붙고 혼란스러운 계절납매와 동백이가 핀 1월 따뜻한 봄을 기다려 본다
[아이즈앨범] 첫눈이 말하는 폭설 이야기
큰눈이 내려주었다차는 차대로 엉거주춤사람은 사람대로 조심조심건물들도 내리는 눈에 모서리를 잃어간다모두가 흐려지는 날인데눈 녹은 자리에 다시 큰눈 내리고내리는 만큼 길이 질퍽해져도입가에 번지는 웃음이 있다첫눈이 많이 왔다는 말과 첫눈이 빨리 왔다는 말이 있다오늘 몇 시에 나왔냐는 물음과 퇴근길은 괜찮겠냐는 물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