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대한항공, 독과점 10개 노선 경쟁사 이전 절차 본격화
  • 김광일 기자
  • 등록 2025-10-22 17:02:22

기사수정
  • - 인천-호놀룰루·런던 등 항공편 슬롯 배분 시작, 내년 상반기 취항 전망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으로 독과점이 우려되는 10개 항공노선이 다른 항공사로 이전된다. 


두 항공사가 독점 운영해온 주요 국제선에 새로운 경쟁자가 진입하면서 항공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이행감독위원회는 20일 10개 노선의 슬롯과 운수권 이전 절차를 시작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부과한 구조적 시정조치의 핵심이다.


공정위는 당시 경쟁 제한 우려가 큰 34개 독과점 노선에서 양 사가 보유한 공항 슬롯과 운수권을 대체 항공사에 이전하라고 했다. 


슬롯은 항공당국이 배정한 항공기의 출발·도착 시간으로, 항공사가 공항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다. 운수권은 특정 국가에 취항할 수 있는 항공사의 권리다.



이전 절차가 개시되는 노선은 인천-호놀룰루, 인천-런던을 포함한 10개 노선이다. 인천-호놀룰루 노선은 미국 경쟁당국이 에어프레미아를 대체 항공사로 지정했고, 인천-런던 노선은 영국 경쟁당국이 버진아틀란틱을 선정했다.


앞으로 대체 항공사 선정 공고와 접수, 적격성 검토를 거쳐 국토교통부 항공교통심의위원회가 최종 평가와 선정을 진행한다. 선정된 항공사들은 이르면 2026년 상반기부터 배정받은 노선에 취항할 수 있다.


올해 10월까지 인천-LA, 인천-샌프란시스코, 인천-바르셀로나, 인천-프랑크푸르트, 인천-파리, 인천-로마 등 6개 노선에서 슬롯과 운수권 이전이 완료됐다. 이들 노선은 한국뿐 아니라 해외 경쟁당국들도 이전 처분을 내려 우선적으로 조치가 이뤄졌다.


나머지 18개 노선에 대해서도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이전 된다. 항공업계는 독과점 해소 조치가 본격화되면서 소비자 선택권이 확대되고 항공료 인하 경쟁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모과의 귀지를 파내다 모과에 핀 얼룩을 손으로 쓱쓱 문지르니점액질이 끈끈하게 배어 나온다얼굴에 핀 검버섯처럼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반짝거린다 모과의 귀에 면봉을 깊숙이 넣으니갈색의 가루가 묻어 나온다너는 그것이 벌레의 똥이라고 우기고나는 달빛을 밟던 고양이들의 발소리라 하고천둥소리에 놀라 날아들던 새의 날갯짓 소리라 하고새벽바람에 잔..
  2. [새책] 20대 청년이 쓴 《마르크스주의 입문》···세계 바꿀 가장 날카로운 무기 자본주의의 모순이 심화되는 지금, 왜 다시 마르크스주의를 읽어야 할까? 1%의 부자가 전 세계 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불평등이 지속되고 있다. 오늘날과 같은 자본주의가 계속되면 마르크스주의는 다시 부활할까?오월의봄에서 20대 청년 이찬용이 쓴 《마르크스주의 입문》을 펴냈다. 그동안 나온 마르크스주의 책들은 대부분 오래됐거...
  3. 2025년 포엠피플 신인문학상 주인공 22세 이고은 "시 없인 삶 설명 못 해" 올해 《포엠피플》신인문학상은 22세 이고은 씨가 차지했다. 16일 인천시인협회 주관하고 인천 경운동 산업단지 강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1,351편의 경쟁작을 뚫고 받은 것이다. 행사 1부는 《포엠피플》 8호 발간(겨울호)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2022년 2월, 문단의 폐쇄적인 구조를 타파하고 회원들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기치 아래 창간된 계..
  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같은 부대 동기들 군대에서 세례를 받은 우리들. 첫 고해성사를 마치고 나서 운동장에 앉아 수다를 떨었다. 난 이런 죄를 고백했는데. 넌 무슨 죄를 고백했니? 너한텐 신부님이 뭐라 그랬어? 서로에게 고백을 하고 놀았다.  우린 아직 이병이니까. 별로 그렇게 죄진 게 없어. 우리가 일병이 되면 죄가 조금 다양해질까? 우리가 상병이 되면…… 고백할 ...
  5.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새우탕 수평선이 그어져 있다 그 부분까지 끓는 물을 붓는다 오랜 기간 썰물이던 바다, 말라붙은 해초가 머리를 풀어 헤친다 건조된 시간이 다시 출렁거린다 새우는 오랜만에 휜 허리를 편다 윤기가 흐른다 순식간에 만조가 되면 삼분 만에 펼쳐지는 즉석바다, 분말스프가 노을빛으로 퍼진다 그 날도 그랬지 끓는점에 도달하던 마지막 1°는 네가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