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새책] 미국의 달러라이제이션 전략 《비트코인 없는 미래는 없다》…화폐철학과의 비밀노트
  • 정해든 기자
  • 등록 2025-09-24 13:41:45
  • 수정 2025-09-24 13:45:18

기사수정

오태민·손혜민·김유정 지음 / 거인의정원 / 31,000원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유로달러와 마찬가지로 달러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미국 외부에서 운용된다. 많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미국 이외의 관할권에서 운영되며, 미국 국채나 은행 예치금으로 담보를 구성하면서도 법적 책임의 영역은 분산되어 있다. 이는 유로달러와 마찬가지로 미국 달러의 국제적 위상을 넓히면서도, 통화 주권의 부담 없이 달러 시스템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한다. (p 284)



비트코인이 국제 질서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을까? 비트코인을 단순한 '디지털 화폐'로만 보는 시각은 과연 충분한가? 현금·달러·블록체인 등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 무엇이 위기에 처하며 왜 비트코인이 새 질서의 시작점으로 부상하는가? 


거인의정원에서 '국가 없이도 스스로 존재하는 화폐란 무엇인가?'에 대해 탐구한 《비트코인 없는 미래는 없다》를 펴냈다.


비트코인은 국가와 개인, 제도와 시스템, 협력과 권위라는 인간 사회의 본질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문명사적 사건'이다.


이 책은 미국과 달러, 국채 시스템, 브레턴우즈·페트로달러 체제 등 기존 금융 시스템의 역사와 구조적 원리를 상세히 파헤친다.


화폐는 실물이 없는, 사회적 신뢰 위에 설계된 '기호적 실재'다. 비트코인은 금처럼 물리적 담보물도 없고 국가에 의존하지 않지만, 분산 기술과 합의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새로운 질서를 창조한다.


비트코인을 '문명사적 전환점'으로 분석하는 화폐철학적 접근이 돋보인다. '국가는 실체하지 않지만 경외하는 순간 전쟁머신이 되고, 법은 문자일 뿐이지만 정의라고 믿는 순간 폭력으로 변한다. 저자는 비트코인·블록체인 질서가 제도·권위 없는 환경에서 어떻게 신뢰와 협력을 구성해내는지 밝힌다.


달러·스테이블코인, 세계 금융 구조·지정학, 글로벌 자본의 미래까지 촘촘한 분석이 이어진다. 스테이블코인은 현실의 금융 시스템이 충족시키지 못한 필요를 해결할 '새로운 질서의 실험장'이다.


미국은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적극적이다. 디지털 세계는 탈중앙화를 추구하는데 스테이블코인의 대다수가 달러를 기반으로 한다.  


'중앙 없는 돈'의 작동 원리를 꿰뚫고 있는 미국은 그 흐름을 수용하고 제도화함으로써 디지털 달러라이제이션(Dollarization)이라는 새로운 패권 전략을 구사하려 한다. 비트코인이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 것인가?


지은이 오태민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오태버스 대표이자 한양대 비트코인화폐철학과 겸임교수다. 2014년 비트코인을 알게 된 후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비트코인을 해석하고 있다. 유튜브 <지혜의 족보>에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한경비즈니스〉에 '비트코인 A to Z'를 연재했고, EBS에서는 '오태민의 나만 모르는 비트코인'을 주제로 강연했다. 《여백의 질서》출판을 주도하며 출간을 시작해 《트럼프 시대의 지정학과 비트코인》《[큰글자도서] 트럼프 2.0》등을 썼다.


지은이 손혜민은 서울대에서 식품영양학을, 이화여대 약학과를 공부했다. 현재 한양대 비트코인화폐철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비트코인, 그리고 비트모빅》을 썼다.


지은이 김유정은 중국 남경사범대에서 대외한어(제2외국어로서의 중국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중국어 교과서 4권, 교재 등을 썼고, '2015 개정 교육과정' 개발도 참여했다. 현재 한양대 비트코인화폐철학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다.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한국은행 소비자동향] 2026년 1월 소비심리 훈풍…'집값·금리 상승' 전망도 꿈틀 2026년 새해, 소비 심리가 조금씩 녹아내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8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달보다 1.0포인트 오른 수치로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을 과거 평균(2003~2025년)보다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주머니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6개월 전과 비..
  2. [수출입동향] 2026년 1월, 수출 600억 달러 시대 개막…반도체 끌고 미국·중국 밀었다 대한민국 수출이 2026년 새해 첫 달부터 유례 없는 대기록을 세우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6년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3.9%나 급증한 658.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1월 수출 중 처음으로 600억 달러 선을 돌파한 실적이자 8개월 연속 해당 월의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수...
  3. [한국은행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2026년 1월 이후 '달러 약세에도 원화 뒷걸음' 2026년 새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과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훈풍이 불었다.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했고 주요국 증시는 상승세를 탔으며 '킹달러'의 위세도 한풀 꺾여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대한민국 외환시장의 풍경은 달랐다. 달러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원화 가치는 오히...
  4. [한국은행 금융시장동향] 2026년 1월 코스피 5300시대 개막…펀드 91.9조 유입 2026년 새해 벽두. 대한민국 금융시장은 자금이 대이동하고 있다. 은행 창구에서는 돈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반면 증시를 향한 투자 자금은 밀물처럼 쏟아져 들어왔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유례없는 5300선을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이 펄펄 끓어오르자 시중 자금이 더 높은 수익을 쫓아 방향을 튼 결과다. 가계대출은 정부의 관리 기조 속에 주춤.
  5.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샤갈의 마을에는 삼월에 눈이 온다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새로 돋은 정맥(靜脈)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새로 돋은 정맥을 어루만지며눈은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지붕과 굴뚝을 덮는다삼월에 눈이 오면샤갈의 마을의 쥐똥만한 겨울 열매들은다시 올리브 빛으로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