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김주성의 한시 한 편] 왕유(王維)의 <송원이사안서>
  • 김주성 기자
  • 등록 2025-05-08 01:33:40
  • 수정 2025-07-18 13:28:57

기사수정
  • - 당나라 시대의 송별시 '양관3첩'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중국의 시인들 가운데 시불(詩佛)이라 불리는 왕유의 시 '송원이사안서(送元二使安西)'를 소개한다. 시의 부처님 왕유를 시불(詩佛), 인간을 뛰어넘는 신선의 세계인 이백을 시선(詩仙), 시의 성인인 두보를 시성(詩聖), 신화와 귀신 시를 많이 쓴 이하를 시귀(詩鬼)라 부른다.(출생순) 

 

왕유(王維, 699~759)는 중국 성당(盛唐)의 관리이자 시인, 화가이다. 수묵산수화에도 뛰어나 남종문인화의 창시자로 추앙받는다. 자(字)는 마힐(摩詰)이다. 

불교 신자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불교에 심취했고, 나이가 들어서는 출가하고자 하였으나 황제 숙종이 허락하지 않아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마힐은 불교《유마경(維摩經)》의 주인공인 유마힐(維摩詰)의 이름에서 따온 것인데, 성명과 자(字)를 붙이면 '왕 유마힐'이 된다. 

비슷한 시대를 산 인물로 맹호연(689~740), 이백(701~762), 안진경(709~785), 두보(712~770)가 있다. 작품으로는 구월구일억산동형제, 죽리관, 임고대, 녹채, 산중, 송춘사 등이 있다.

 

왕유의 시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이 시 제목을 의역하면 '변경지방인 안서땅으로 가는 원이를 아쉬워하면서 떠나보낸다' 정도다. 중국의 많은 송별시 가운데서도 자주 애송되는 시인데 '위성곡(渭城曲)'이라고도 부른다. 또한 헤어짐이 아쉬우니까 예로부터 '양관'이 들어가는 마지막 구절을 세 번 불렀다 해서 '양관삼첩(陽關三疊)'이라고도 불린다. 드라마 <허준>에서 전광렬 배우가 과거보러 가는 길 주막집에서 다른 선비들과 이 대목에 대해서 논쟁하는 장면이 나온다. 

7언절구이며, 운자()는 塵(진), 新(신), 人(인)이다. 

 

送元二使安西 (송 원이 사 안서)

 

渭城朝雨浥輕塵하니   위성조우 읍경

客舍靑靑柳色新이라   객사청청 류색

勸君更進一杯酒하니   권군갱진 일배주

西出陽關無故人이라   서출양관 무고 (3창)

 

      원이를 안서로 보내며


위성에 아침비 내려 가벼운 먼지 적시니 

객사의 푸른 버들 더욱 푸르구나. 

그대에게 권하노니 한 잔 더 들게

서쪽 양관 땅에 나가면 벗이 없을 테니…

 

<참고>

당(唐)나라는 크게 네 시기로 구분된다. 초당(初唐): 제국의 기초.   

성당(盛唐): 713년 ~765년. 당나라 전성기. 중당(中唐): 쇠퇴기 시작. 만당(晩唐): 쇠퇴/쇠락기. 

元二(원이): 원씨 성(姓)의 동족 중에서 같은 항렬(行列)의 둘째 형제. 

安西(안서): 지금의 신강성(新疆省). 신장. 변경 지방.

渭城(위성): 진(秦)나라의 수도 함양(咸陽)을 한대(漢代)에는 위성이라 불렀다. 당(唐)나라 수도 장안(長安)의 북쪽에 있어서, 서역(西域)으로 가는 사람을 여기서 전별했다. 

(버들 류): 중국인들은 작별할 때 길 떠나는 사람에게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주는 풍습이 있다. 그래서 버들은 작별, 헤어짐을 상징한다. 버드나무 가지를 꺾는다를 한자로 쓰면 절류((折柳), 절양((折楊)인데, 이별을 나타낸다. 楊 버들 양.

陽關(양관): 감숙성(甘肅省) 돈황 서남방에 있는 관문(關門). 서역으로 통하는 관문 중 가장 서쪽 변방에 위치한 관문이다. 위성에서 양관까지는 약 1,400㎞이고, 양관에서 안서까지는 약 500㎞로 사막이 펼쳐져 있다. 

故人(고인): 오랫동안 사귀어 온 친구. 아는 사람.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수출입동향] 2025년 12월 수출 695억 달러로 역대 최대…반도체가 끌고 무선통신기기가 밀었다 2025년 12월 대한민국 수출이 새 역사를 썼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무선통신기기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달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갈아치운 것이다.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3.3% 증가한 695억 달러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25년 6월 이후 7개월 연속 이어진 증가세다.수입은 4.6% 늘어난 574억 달러를 기록했..
  2. [가계대출동향] 2025년 '빚투 브레이크'...가계대출 37.6조 ↑로 증가폭 둔화 지난해 대한민국 가계부채가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37.6조 원 증가했다. 2024년 증가폭 41.6조 원보다 4조 원가량 줄어든 액수로 연간 증가율은 2.3%를 기록했다.정부의 일관된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며 GDP 대비 가계부채비...
  3. [한국은행 경상수지] 2025년 11월 122억 달러 흑자...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조선업 훈풍 2025년 11월, 대한민국 경상수지가 122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11월 흑자 규모를 1018억2000만 달러가 됐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한 601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외화 유입을 주도했고, 수입은 468억 달러로 0.7% 감소했다. 수출은 늘고 수입은 줄어드는 구조 속에 상품수지는 133억1000만 달러 흑자를 달성하며 전체 경상수지 개선을 ...
  4. [한국은행 소비자동향] 2026년 1월 소비심리 훈풍…'집값·금리 상승' 전망도 꿈틀 2026년 새해, 소비 심리가 조금씩 녹아내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8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달보다 1.0포인트 오른 수치로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을 과거 평균(2003~2025년)보다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주머니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6개월 전과 비..
  5. [새책] 《돈의 심리학》 잇는 모건 하우절 신간 《돈의 방정식》···어떻게 벌고 쓰고 다룰 것인가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봤을 의문이다. 수백억 연봉을 받는 NBA선수들은 왜 파산하며, 3000억 달러를 가진 명문가는 어째서 몰락의 길을 걸었을까. 서삼독에서 《돈의 심리학》 《불변의 법칙》 저자 모건 하우절의  《돈의 방정식》을 펴냈다. 저자는 '부=가진 것-원하는 것'이라는 통찰력 있는 정의를 통...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