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20일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에서 홍지선 국토부 제2차관이 주재하는 '항공안전 간담회'를 열어 안전 현황을 점검한다. [뉴스아이즈 AI]
최근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과 급변하는 기후 변화로 하늘길의 불안정성이 커졌다. 여기에 항공사 간 기업 결합과 저비용항공사(LCC)의 노선 확장이 겹치며 국내 항공 산업은 거대한 전환점을 지나는 중이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3월 20일 오후 한국공항공사 대회의실에서 홍지선 제2차관 주재로 '항공안전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국내 12개 항공사 최고경영자(CEO)가 모두 참석했다. 정부와 업계가 하계 스케줄 시작을 앞두고 안전 동향을 공유하며 관리 체계를 사전에 점검하기 위해 모인 자리다.
홍 차관은 "고유가와 고환율 등 불확실성으로 업계가 겪는 어려움에 공감하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안전에 대한 투자와 관심을 지속해서 높여 국민의 우려를 씻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촘촘해지는 감독망…현장 인력 늘리고 8대 위험 집중 타격
지난해 우리나라의 항공기 100만 운항당 사고 및 준사고 건수는 1.8건으로 2024년 기록한 3.8건보다 크게 줄었다. 하지만 전체 운항 횟수가 54만2000회로 전년 대비 2.9% 늘었고, 기상 이변과 항공기 시스템의 복잡성이 커지며 새로운 위험 요인이 떠오르고 있다.
이에 국토부는 8대 위험 관리 항목(활주로 이탈·활주로 침범·항공기 화재·비행 중 항공기 제어곤란·지형충돌·항공기 고장결함·공중충돌·공항내 안전)을 새롭게 제시하며 항공사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정부는 현장 중심의 감시망을 더욱 촘촘하게 짠다. 현재 40명인 항공안전감독관을 53명으로 늘려 데이터에 기반한 취약 현장 감독을 깐깐하게 진행한다.
이러한 감독관 확충은 단순히 인원을 늘리는 것을 넘어, 수익성에 치중해 위축되기 쉬운 항공업계의 안전 투자를 점검하고 대형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려는 사회적 필요성이 반영된 결과다.
FSC는 통합 시스템 조기 구축, LCC는 고질적 정비 격차 극복 약속
항공사들도 2026년 자체 안전 관리 강화 계획을 발표하며 정부 정책에 화답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기업 결합을 앞둔 대형항공사(FSC)들은 안전 매뉴얼과 훈련 체계를 서둘러 하나로 합치고 사전 교육을 철저히 진행해 과도기적 인적 실수를 막겠다고 약속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의 각오도 남다르다. 그동안 LCC는 항공기 1대당 정비사 수가 권고 기준을 밑돌고 중정비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 의존해 FSC와 비교해 정비 역량 차이가 크다는 외부의 지적을 받아왔다.
이러한 불안감을 의식한 듯 LCC 대표들은 조종사 등 안전 인력 훈련을 강화하고 기종을 현대화해 성장 규모에 걸맞은 안전 최우선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같은 날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주재로 열린 '항공안전협의회'에서는 국가 항공 안전 정책의 추진 의지를 담은 '항공안전정책 선언문' 서명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기상청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등이 참여했다.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항공 정책 기관과 12개 항공사가 비행 자료와 기상 정보 등 핵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협약도 함께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