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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켜고 30초 끝…네이버·카카오 올라탄 행정 혁명 'AI국민비서'
  • 정해든 기자
  • 등록 2026-03-16 13:21:23
  • 수정 2026-03-16 13: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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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9일 시범 개통, 앱 설치 없이 100여 종 증명서 즉시 발급
  • - 복잡한 인증은 생체 인식으로 대체, 접근성·편의성 극대화
  • - 하이퍼클로바X·카나나 탑재, 소외 없는 맞춤형 행정 주도

기자가 카카오톡에서 AI국민미서를 직접 실행해보았다. 30초도 안 돼 주민등록즐 발급이 끝났다.(뉴스아이즈)

  • 생성형 인공지능이 국가 행정 시스템의 근간을 바꾸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국내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을 보유한 네이버 및 카카오와 손잡고 대화형 민원 처리 플랫폼을 세상에 내놓았다.


  • 공급자 중심이던 공공서비스가 철저한 수요자 맞춤형 능동 행정으로 탈바꿈하는 거대한 분기점을 맞이했다.



  • 반차 내고 번호표 뽑던 시절은 옛말…대화창이 곧 최전선 민원 창구


  • 직장인 최성경 씨(가명)는 은행 대출 기한 연장을 위해 건강보험 자격득실 확인서가 필요했다. 사무실 컴퓨터로 정부 포털에 접속한 순간부터 고난은 시작됐다. 


  • 키보드 보안부터 악성코드 방지까지 서너 개가 넘는 필수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느라 황금 같은 휴식 시간이 무심히 흘러갔다. 기껏 설치를 마치고 공동인증서 비밀번호를 누르려던 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오류 창이 뜨며 브라우저가 강제로 종료됐다. 결국 반차를 내고서 동주민센터로 달려갔다.

  • 9일 서비스 시행 후 기자가 직접 주민등록증을 발급해 보았다. 처음 해보는데 간단했다. 먼저 카카오톡에서 AI국민비서를 검색해 들어가서 "주민등록등본 발급"을 하면 지역을 물어보고 바로 발급 절차에 들어간다. 그리고 해당 앱(행안부 포함)의 제3자 제공 동의를 누르고 생체 인식을 하면 즉시 발급된다. 정말 30초도 안 걸렸다.



  • 9일 판교서 닻 올린 시범서비스…100여 종 서류 즉각 처리

  • 놀라운 편의성을 자랑하는 이 첨단 시스템의 정식 명칭은 'AI 국민비서'다. 행정안전부는 9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시범서비스 개통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 당일부터 국민 누구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메신저를 통해 약 100여 종의 전자증명서를 즉시 발급받고, 전국 1200여 개 공공 체육시설과 회의실 등을 실시간으로 조회하고 예약할 수 있게 됐다새로운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기기에 억지로 설치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혁신이다.

  •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6일 오후 경기 판교테크노밸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AI 국민비서 시범서비스 개통식'에서 개통축하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행정안전부 제공)

  • 네이버 앱 켜고 마이 탭 클릭…터치 몇 번에 서류 발급 완료


  • 구체적인 이용 절차는 놀라울 정도로 직관적이고 단순하다. 먼저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스마트폰에서 평소 쓰던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한 뒤, 초기 화면 상단의 마이(MY) 탭 메뉴로 진입해 'AI 국민비서' 항목을 누르면 준비가 끝난다.

    화면에 나타난 '전자증명서 발급 AI'를 선택하고 대화창에 '주민등록등본 발급하기'처럼 일상적인 언어로 요청하면 대화형 에이전트가 즉각 반응한다이후 필수 정보 입력란이 뜨고, 개인정보 제공 약관에 동의하면 패스(PASS) 등 기존에 쓰던 민간 인증 앱으로 알림이 전송된다


  • 지문이나 얼굴 인식으로 단 1초 만에 본인 인증을 마치면 대화창 안에 전자증명서가 곧바로 뜬다. 발급된 문서는 스마트폰에 저장해 조회하거나, 곧바로 은행 등 제출처로 온라인 전송할 수 있어 물리적인 대기 시간을 완벽하게 소거했다.


    카카오톡 '구삐' 채널 추가…친구와 대화하듯 공공 예약 완결

  • 전 국민의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통한 접근 방식도 무척 매끄럽다. 카카오톡 검색창에 '국민비서 구삐'를 입력해 공식 채널을 추가한 뒤, 채널 메뉴에서 'AI 국민비서'를 선택해 대화방에 입장하면 된다.

    대화창에 "종로구 회의실 예약해 줘"라고 치면, 공유누리 시스템과 연동된 유휴 공공자원 중 조건에 맞는 시설 목록이 펼쳐진다원하는 시설을 누르고 대화창 내부에서 예약하기 버튼을 거치면, 카카오톡 알림톡으로 최종 예약 완료 메시지가 도착한다


  • 낯선 관공서 인터페이스를 익히기 위해 헤맬 필요 없이, 평소 가족이나 지인과 안부를 주고받던 가장 익숙한 공간이 24시간 잠들지 않는 강력한 민원 창구로 변신한 셈이다.


  • 행정안전부가 9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시범서비스 개통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KTV 캡처)파편화된 공공 앱 한계 극복…정보 격차 해소 기대

    이러한 변화는 기존 공공 전산망이 지닌 태생적 한계를 정면으로 돌파한 결과다. 그동안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독자적인 모바일 앱을 쏟아냈다. 파편화된 시스템은 극심한 혼란을 불렀다. 부처마다 가입 기준이 다르고 수시로 업데이트를 요구해 사용자의 피로도를 높였다.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디지털 소외 현상이다. 복잡한 환경은 스마트 기기 조작이 낯선 고령층에게 진입 장벽으로 작용했다.

    정부는 억지로 새로운 앱 구동을 강요하는 대신 전 국민이 매일 접속하는 보편적 플랫폼에 국가 인프라를 직접 연결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를 통해 정보 취약 계층의 접근성을 대폭 끌어올리고 진정한 의미의 평등한 행정 서비스를 실현할 기반을 다졌다.


    초거대 AI 모델의 이식…맥락 꿰뚫는 능동형 해결사

    이 혁신의 중심에는 국내 정보기술을 이끄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거대 언어 모델이 있다. 단순한 외부 링크 연결 수준을 뛰어넘어,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와 카카오의 카나나를 공공서비스 신경망에 전면 이식했다

    방대한 한국어 문법과 사회적 맥락을 학습한 두 인공지능은 다소 모호하고 엉성한 질문 속에서도 사용자의 정확한 의도를 예리하게 짚어낸다.

    과거 수동적인 챗봇은 정해진 명령어에만 기계적으로 반응하며 분통을 터뜨리게 했다. 새로운 시스템은 대규모 언어 모델의 응답을 넘어 스스로 작업 실행까지 가능한 AI 에이전트 빌더 기술을 전격 적용했다. 사용자의 요구를 인지해 필요한 서류를 스스로 판단하고, 발급 절차부터 예약까지 한 번에 완결한다.


    장관·IT 수장 총집결…"국민 찾아가는 행정" 선포

    민관 협력의 구체적인 철학은 9일 판교 개통식 현장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150여 명의 일반 시민과 핵심 관계자가 운집한 가운데,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번 변화를 뜻깊게 평가했다. 윤 장관은 과거 국민이 직접 정부 기관을 찾아다녀야 했던 관행을 대전환의 대상으로 삼았다.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해 정부가 먼저 국민의 삶 속으로 혜택을 들고 찾아가는 맞춤형 서비스로 거듭나겠다고 굳건히 선언했다. 인공지능이 소수의 전유물이 아닌 모두의 권리로 자리 잡는 'AI 민주정부' 구현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같은 무대에 오른 정신아 카카오 대표 역시 인공지능의 궁극적 지향점이 인간을 향해야 함을 역설했다. 정 대표는 15년간 모바일 메신저를 운영하며 축적한 대화 맥락 이해도를 강력한 무기로 꼽았다.

    사용자 관점에서 민원 서류 발급과 공공시설 예약이 하나의 대화 흐름 속에서 완벽하게 '완결'되도록 지원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악의적인 오답이나 유해 콘텐츠를 선제적으로 필터링하는 카나나 세이프가드를 도입해 공공망의 핵심인 신뢰도와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지키겠다는 다짐도 더했다.


  • 생애 주기별 선제적 알림 추진…철통 보안은 숙제


  • 이번 시범서비스는 대한민국 행정이 그려나갈 거대한 마스터플랜의 출발점이다. 행정안전부는 향후 에이전트 기능을 공격적으로 고도화해 출생, 이사, 창업 등 개인의 중대한 생애 주기에 맞춰 필요한 행정 정보를 선제적으로 맞춤 제공하는 수준까지 발전시킬 계획이다


  • 기한 내 처리해야 할 세무 신고나 수령 가능한 복지 지원금을 AI가 먼저 챙겨줌으로써, 제도가 바뀐 줄 몰라 정당한 혜택을 놓치는 억울한 사각지대를 완전히 없애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향후 고속철도 승차권 예매 등 일상과 가장 맞닿아 있는 생활 밀착형 분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고, 스마트폰 텍스트 입력이 불편한 사용자를 위해 자연스러운 음성 인식 인터페이스를 도입한다. 

  • 다만 전 국민의 민감한 데이터가 오가는 만큼 완벽한 보안 체계 구축은 피할 수 없는 무거운 과제다. 정부는 해킹 위협과 데이터 유출에 대비해 국가정보원과 긴밀히 공조하며 에이전트의 안전성을 담보할 보안 대책을 대폭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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