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겨요 상생 생태계(뉴스아이즈 aI이미지)
"수수료 비싸 팔아도 남는 게 없다"는 아우성이 터져 나오는 요즘, 조용하지만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는 앱이 있다.
바로 공공배달앱 '땡겨요'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한 '5,000원 할인 쿠폰'이 대란을 일으키며 알뜰족의 필수 앱으로 등극한 땡겨요가 이번에는 피자와 햄버거 업계의 공룡들과 손을 잡았다. 배달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는 서울시의 '상생 실험'이 본궤도에 오른 것이다.
'착한 수수료' 무기로 쑥쑥 큰 땡겨요…점유율 7.5% 돌파
땡겨요의 시작은 미약했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거대 민간 플랫폼의 틈바구니에서 '관 주도 앱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편견과 싸워야 했다. 땡겨요는 '공공성'을 무기로 차근차근 시장을 파고들었다.
가장 큰 무기는 역시 수수료다. 민간 배달앱들이 10% 안팎의 중개 수수료를 떼어가는 동안, 땡겨요는 2%라는 파격적인 수수료를 유지했다. 광고비도 없다.
자영업자들에게는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다. 여기에 서울사랑상품권 결제 연동과 정부의 외식 쿠폰 지원 등 소비자 혜택이 더해지자 사용자가 몰리기 시작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3월 공공배달앱 운영체계를 단일화한 이후 땡겨요의 성장세는 매섭다. 7개월 만에 시장점유율은 2.58%에서 7.5%로 3배 가까이 뛰었고, 누적 회원 수는 230만을 돌파했다.
가맹점도 5만5,800곳으로 늘어났다. '착한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와 '생존'을 고민하는 자영업자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그리고 도미노피자 · 피자헛 · 버거킹 · 롯데리아 등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11개사와 '서울배달+ 땡겨요 활성화를 위한 피자·햄버거 프랜차이즈 상생 협약'을 했다.
치킨 이어 피자·햄버거까지…'배달+ 가격제' 영토 확장
이 기세를 몰아 서울시는 27일 신한은행,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그리고 도미노피자, 피자헛, 버거킹, 롯데리아 등 11개 주요 피자·햄버거 프랜차이즈와 손을 잡았다.
4월 치킨 프랜차이즈 18곳과 협약을 맺은 데 이어, 이번에는 국민 간식인 피자와 햄버거로 '서울배달+ 가격제' 전선을 넓힌 것이다.
핵심인 '서울배달+ 가격제'는 일종의 '비용 분담형 할인 모델'이다. 서울시와 신한은행, 그리고 프랜차이즈 본사가 마케팅 비용을 조금씩 나눠 분담해 소비자에게 파격적인 선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소비자는 서울사랑상품권 할인에 땡겨요 쿠폰, 그리고 브랜드 자체 프로모션까지 중복으로 적용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기업 간(B2B) 가맹 지원과 플랫폼 운영을 맡고,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공동 마케팅에 나선다. 할인 시기와 폭은 실무협의체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예산이 소진될 때까지 '역대급' 혜택이 예상된다.
'자영업자 숨통 틔우는 민관 협력 새로운 모델
서울시가 '땡겨요 키우기'에 진심인 이유는 명확하다. 독과점 배달시장 구조를 개선해 소상공인을 보호하고, 소비자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신한은행과 협력해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200억 원 규모의 저리 융자를 지원하는 등 단순한 앱 운영을 넘어선 금융 지원까지 병행하고 있다.
김태균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소비자, 자영업자, 기업이 모두 혜택을 누리는 진정한 상생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이다. 소상공인의 숨통을 틔우고, 시민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거대 자본이 지배하는 배달 플랫폼 전쟁터에서 '공공'과 '상생'을 외치는 땡겨요의 도전이 어떤 결실을 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