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발표 수출물가지수 등락률
10월 수출물가가 환율 급등과 반도체 가격 상승의 이중 영향으로 9월 대비 8배 이상 폭등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했음에도 원화 가치 하락으로 수입물가 역시 큰 폭으로 뛰었다.
한국은행이 11월 14일 발표한 '2025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10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전월 대비 4.1% 상승했다.
9월 상승률(0.5%)의 8배가 넘는 수치로, 물가 상승 압력이 급격히 커졌음을 보여준다.
한국은행 발표 수입물가지수 등락률
DRAM 20%↑…환율·반도체가 폭등 쌍끌이
10월 수출물가 급등은 원/달러 환율과 핵심 품목인 반도체 가격이 동시에 밀어 올린 결과다. 10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23.36원으로, 9월(1,391.83원) 대비 2.3% 상승(원화 가치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공산품이 전월 대비 4.1% 올랐다. 특히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가 10.5% 폭등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세부적으로는 D램(20.1%), 플래시메모리(41.2%) 등 주력 반도체 품목의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 발표 수출물가지수 용도별 등락률
유가 내렸지만 환율은 상승…수입물가 1.9% ↑
수입물가 역시 9월(0.3%)보다 상승 폭을 키우며 전월 대비 1.9% 올랐다. 국제유가 하락세에도 환율 상승의 충격이 더 컸기 때문이다.
실제로 10월 두바이유가는 월평균 배럴당 65.00달러로, 9월(70.01달러)보다 7.2% 하락했다. 이에 원재료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6% 내렸다.
하지만 환율 상승과 반도체 장비 수요 등으로 중간재가 3.8% 급등하면서 전체 수입물가를 끌어올렸다.
한국은행 발표 수입물가지수 용도별 등락률
9월의 '반짝' 반등…10월 수출물량 다시 냉각
가파른 가격 상승과 달리, 실제 수출 물량은 다시 뒷걸음질 쳤다.
10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 하락했다. 9월에 14.5% 급등하며 '깜짝' 반등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다시 냉각된 셈이다. 화학제품(-8.6%), 운송장비(-8%) 등이 물량 감소를 주도했다.
수입물량지수 역시 9월 13.7% 급등했으나, 10월에는 1.0% 상승에 그치며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다.
수출물량이 급락하면서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가 직격탄을 맞았다. 10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에 그쳤다.
이는 9월 18.1% 급등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저조한 수치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수출 1단위로 수입 가능한 양)는 3.9% 상승하며 9월(3.2%)보다 개선됐지만, 수출 물량 자체가 줄어들면서 실질적인 교역의 질은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