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위원회가 29일 웰바이오텍의 회계사기, 매출 부풀리기, 감사 방해를 적발해 검찰 고발, 감사인 지정, 과징금 부과 등 엄정 조치했다.
웰바이오텍은 김건희 씨 관련 의혹이 불거진 삼부토건과 유사한 방식으로 주가 조작에 연루돼 특검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특수관계자에게 전환사채(CB)를 헐값에 팔아 발생한 거액의 손실을 은폐하고, 유령 육가공 매출을 만들어 재무제표를 부풀린 혐의를 받고 있다.
'자기전환사채' 저가 매각에 따른 손실 은폐 등
CB 헐값 매각…자기자본 48% 손실 '증발'
웰바이오텍의 회계사기는 치밀했다.
먼저 회사는 발행한 사모 전환사채를 콜옵션 행사 등으로 다시 사들였다. 그리고 이 CB를 특수관계자인 A사에 공정가치보다 훨씬 싼 '액면금액'으로 팔아넘겼다.
이 거래는 수년에 걸쳐 반복됐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막대한 손실을 재무제표에서 아예 누락해 당기순이익을 부풀렸다.
이렇게 숨긴 손실 규모가 2019~2022년 회사 자기자본(2022년 말 연결 기준)의 47.7%나 됐다. 심지어 매각 상대방인 A사가 특수관계자라는 사실조차 공시하지 않았다.
A사 등은 이 CB를 사들인 당일 대부분 개인 등 최종 매수인에게 되팔았고, 이들은 주식 전환으로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육가공 매출 및 매출원가 허위계상 및 외부감사 방해
주력사업 멈추자 '매출 부풀리기'에 감사 방해도
손실 은폐와 동시에 '매출 부풀리기'도 했다.
웰바이오텍은 기존 피혁사업을 중단한 뒤 안정적인 수익원이 없는 상태였다. 매출 외형을 유지하기 위해 또 다른 특수관계자 B사의 육가공 사업을 이용했다.
기존에는 B사가 고객사 발주를 받아 C사에 임가공을 맡기는 구조였으나, 웰바이오텍이 중간에 형식적으로 끼어들어 고객 발주를 받는 것처럼 거래 구조를 바꿨다.
웰바이오텍은 영업, 가격 결정, 재고 관리 등 어떤 실질적인 역할도 하지 않았다. 원재료나 제품 역시 회사를 거치지 않았다.
명백한 허위 매출이자 실체 없는 가공의 재고자산이다. 이를 감추기 위해 외부감사인에게 '재고가 다른 곳에 보관돼 있다'며 '타처보관증'을 제출하는 등 감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했다.
증선위는 "특수관계자와 거래하며 재무제표 신뢰성을 훼손하고 투자자 의사결정을 저해했다"며 경영진의 묵인·방조 하에 의도적으로 정보를 은폐·조작한 경우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