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SK그룹 AI 생태계 핵심 제품 SKC ‘유리기판(SKC)’과 SK하이닉스 ‘고대역폭메모리4(HBM4)’ (좌측부터) [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 수장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인공지능(AI) 주도권을 쥐기 위한 승부수를 띄운다.
SK그룹이 10월 28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2025 APEC CEO 서밋'의 공식 부대행사인 '퓨처테크포럼 AI'를 주관하며 세계 경제 질서가 급변하는 시기에 국가 단위의 인공지능 생태계 구축 전략을 내놓았다.
APEC CEO 서밋 의장인 최 회장이 직접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반도체와 에너지, 통신 서비스를 아우르는 SK의 인프라 확장 경험을 나눈다.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글로벌 협력 청사진을 제안한다.
700조 '쩐의 전쟁' 맞선 'K-테크' 생태계의 역습
인공지능은 이제 개별 기업의 비즈니스를 넘어 국가의 운명을 가르는 패권 경쟁으로 번졌다. 최 회장 역시 이번 포럼을 통해 국가 간 기술 격차를 줄이고 시너지를 내기 위한 연대를 강조한다.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도하는 5000억 달러(약 700조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인 '스타게이트'에 맞서, 한국 민관이 하나로 뭉친 생태계 모델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하정우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도 포럼에 참석해 한국의 육성 경험을 각국 대표단과 나눈다. 완벽한 원천 기술을 쫓기보다 규제와 데이터 활용 방안을 빠르게 다듬어, 전 세계가 벤치마킹하는 최적의 테스트베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도 함께 전달한다.
반도체부터 냉각까지…엑스포대공원 홀린 SK 기술력
같은 날 열리는 경주엑스포대공원 야외 특별관에서는 한국 기업의 첨단 기술을 증명하는 'K테크 쇼케이스'의 막이 오른다.
SK그룹은 이곳에서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SKC, SK엔무브 등 핵심 계열사의 역량을 모은 'AI 데이터센터 설루션'을 공개한다. 단순히 파편화된 기술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설계부터 운영과 보안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체를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개발해 양산 체제를 갖춘 SK하이닉스의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4'를 내세워 고성능 메모리 시장의 압도적 주도권을 확인한다. 여기에 유리 기판 기술과 데이터센터 액침 냉각 설루션을 더해 산업의 고질적 약점인 발열과 전력 소모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인 해법을 내놓는다.
울산부터 코엑스까지, 거침없는 인공지능 주도권 확보
SK그룹의 거침없는 행보는 탄탄한 인프라 투자와 빅테크 협력으로 이어진다. 지난달 SK텔레콤 등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떴다. 칩 생산부터 전력망 구축, 소프트웨어 운영까지 단일 그룹 안에서 소화하는 경쟁력이 바탕이 됐다.
경주에서 띄운 청사진은 서울로 이어져 혁신의 열기를 더한다. SK그룹은 11월 3일과 4일 이틀 동안 서울 코엑스에서 'SK AI 서밋 2025'를 연다. 'AI Now & Next'를 핵심 주제로 삼아 국내외 파트너들과 함께 이룬 생태계 성과를 짚어보고 향후 전략을 다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