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베이저먼 지음 / 연아람 옮김 / 민음사 / 20,000원
12·3비상계엄 당일, 상부 명령에 따라 국회의사당에 진입한 장병들은 책임을 져야 할까? 기업에는 도움이 되지만 사회에는 해로울 수 있는 경영 전략을 제시한 컨설팅 회사나, 터무니없이 비현실적인 목표치를 제시해 직원들의 불법행위를 조장한 경영진을 어떻게 봐야 할까? 성범죄나 조직 내 비리를 고발하는 내부의 목소리를 묵인한 사람들은?
민음사에서 일상과 조직, 사회 전반에 만연한 '공모'를 날카롭게 해부한 맥스 베이저먼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의《우리는 어떻게 공범이 되는가》를 펴냈다.
저자는 부시 행정부가 담배회사 소송에 관여한 사실을 폭로해 온라인 미디어 <데일리코스>가 '부시 시대의 영웅'으로 선정한 바 있다.
저자는 "공모의 덫을 방치하면 기업도 조직도 사회도 퇴보한다"고 한다. 책에서는 미국 오피오이드 위기, 펴듀가 만든 의약품을 과다 차벙하고 발주하고 유통한 업체들, 약국체인 월그린의 무분별한 의약품 입점, 할리우드에 만연한 성범죄 등을 촉발한 스'미투 운동' 등 현실 사례를 두루 분석했다.
저자는 여기서 공모자의 행위에 주목한다. '아무 생각 없이 방조하는 평범한 사람들'도 공모나 방조로 비위에 동참한다는 행위다.
동료의 잘못을 외면하거나 리더의 명령에 복종하며 악행을 방관하는 심리, 권위나 집단 분위기에 순응하는 무의식, 가짜 예언가와 '비윤리적 시스템'에서 비롯되는 무관심 등이 공모라는 것이다.
책은 명백한 공모와 일상적 공모로 나눠 비즈니스·정치·사회에 뿌리 깊은 공범죄의 일곱 유형을 상세히 분석한다. 베이저먼 자신도 부정행위 일부에 휘말린 사연을 고백하며 "누구라도 무의식적으로 공모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우리 대부분은 자기 행동이 윤리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자기도 모르게 부도덕의 측면에 가담하는 경우가 있다. 사람들은 복잡한 현상에 단순한 설명을 원하고, 주범보다는 공범의 역할을 소홀하기 쉽다."
'공모의 유혹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는 "미리 숙고하고, 맹점을 인정하고, 관계를 확장하고, 집단행동을 가져야 한다"며 평소 자신의 윤리 기준을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조직에서 옳은 일을 하는 동료와 힘을 합치고, 비윤리적 결정을 회피할 순간을 가정하고 준비하면, 실제 상황에서 행동할 용기가 커진다는 것이며, 집단행동이 비윤리 시스템을 막는 결정적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테라노스 사기·트럼프 행정부의 법무부, 스포츠계 성범죄 폭로 등 실제 조직의 대담한 내부고발, 집단윤리 실천사례도 집중 조명한다.
왜 우리가 때로는 침묵하고 눈치를 보며 조직 내 잘못을 묵인할까? 악행의 직접적 실행이 아니더라도 방관·지지·순응이 무수히 많은 악을 가능하게 한다면, 어떻게 공범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비윤리적 시스템에 무감하게 동조하거나, 사소한 일상적 관행에까지 스며든 '공모' 현상 등. 이 책은 누구라도 빠질 수 있는 윤리적 함정과 그 실체를 정면에서 파고든다.
맥스 베이저먼(Max H. Bazerman) 교수는 행동윤리·리더십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의사 결정과 협상 전략, 행동경제학, 윤리학 분야를 연구하며 20여 권의 책과 200편 이상의 연구논문에 저자, 공저자, 공동편집자로 참여했다. 세계적인 기업 윤리 평가 기관 에티스피어(Ethisphere)가 선정한 경영 윤리 부문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완벽이 아닌 최선을 위해》《무엇을 놓치고 있는가》《실험의 힘》《판단과 결정》《Blind Spots, 이기적 윤리》《협상 천재》등을 썼다.
옮긴이 연아람은 한국외대 영어교육학과를 나와 서강대에서 국제관계학을, 영국 런던정치경제대(LSE)에서 인권학을 공부했다. 《알고리즘에 갇힌 자기 계발》《라이프 이즈 하드》《죽음은 최소한으로 생각하라》《음식 중독》《주소 이야기》《생명 가격표》등을 옮겼다.
[아이즈앨범] 길고 긴 터널의 끝
길고 긴 겨울의 북풍 한설 끝에 봄이, 아주 벅찬 그리하여 완전한 봄이 왔습니다. 너무나 간절하게 간절하게 기다리고 기다리며 애태우던 절망의 그 절망이 사라지고 매화, 그 희망의 봄이 왔습니다.
'아이즈 앨범' 1999년 어느 겨울 새벽
아주 추운 어느 새벽 나의 밤의 미행은 계속되었고 갑자기 친구가 나타났다 외투를 벗어주고 싶었지만 야박하게도 렌즈 노출이 3분을 넘어가고 있었다.파르르 떠는 몸의 파동과 온기를 나눌 연민의 차이처럼 찰라가 만든 결과 뒤 밀려드는 타자들의 고통이 어두웠다. 오늘처럼 쇄골이 시리면 생각나는 그 겨울 그 시간... *2001년 사진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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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 붙은 날씨였으면 더 신기하고 감격으로 채워졌을 텐데...대한민국이 얼어붙고 혼란스러운 계절납매와 동백이가 핀 1월 따뜻한 봄을 기다려 본다
[아이즈앨범] 첫눈이 말하는 폭설 이야기
큰눈이 내려주었다차는 차대로 엉거주춤사람은 사람대로 조심조심건물들도 내리는 눈에 모서리를 잃어간다모두가 흐려지는 날인데눈 녹은 자리에 다시 큰눈 내리고내리는 만큼 길이 질퍽해져도입가에 번지는 웃음이 있다첫눈이 많이 왔다는 말과 첫눈이 빨리 왔다는 말이 있다오늘 몇 시에 나왔냐는 물음과 퇴근길은 괜찮겠냐는 물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