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새책] 생각보다 교활하고 만만찮은《가공범》…히가시고 게이고 데뷔 40년 기념작
  • 정해든 기자
  • 등록 2025-07-23 07:17:29

기사수정
  • - 평범한 형사 고다이의 집념, 허구와 진실의 교차점
  • - 출간 즉시 일본미스터리문학대상, 대형서점·유통 종합 1위
  • - "이 소재를 작품으로 쓰게 될 줄 몰랐다"

히가시고 게이고 지음 / 김선영 옮김 / 북다 / 22,000

"이 사람은 생각보다 더 교활하다. 그리고 만만치 않은 상대다." 범죄의 진실은 어디까지가 실체고, 어디부터가 허상일까? 평범한 사람들의 두려움과 용기, 그리고 그 안에 숨은 작은 진실의 무게를 돌아보게 만드는 소설.


북다에서 히가시고 게이고의 데뷔 40년 기념작 《가공범》을 펴냈다. 이 책은 인간의 성실함과 평범함의 힘을 조명한다. 


불에 탄 저택에서 유명 정치인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된다. 화재로 질식사 한 줄 알았는데 교살 정황이 드러난다. 고다이 형사는 재치나 천재성은 보이지 않지만 끈질기게 관찰하고 부단히 움직이며 사건을 풀어간다. 


그러다 자신이 '범인'이라 말하는 사람에게서 협박 편지가 도착하며 미궁에 빠진다. "그래,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찾아다니는 모양새라 허탈하다. 우리가 가공의 범인에게 휘둘리고 있는 게 아닐까?"


소설은 범인의 정체와 범행 동기를 찾는 틀 안에서, 인간 내면의 보편적 욕망과 약점, 그리고 세대 간의 갈등, 각기 다른 시대가 겪는 파고를 촘촘하게 그려낸다. 작가는 "이 소재를 작품으로 쓰게 될 줄 몰랐다"고 고백한다.


고다이 쓰토무는 기존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속 '천재 탐정'과 다르다. 그의 수사는 성실한 집념에서 출발한다. '가장 평범한 것이 가장 특별하다'는 말로 독자 자신을 투영하게 만든다.


이 소설은 사건의 철저한 해부와 같은 미스터리적 쾌감을 제공하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인물들의 평범한 심리, 변화하는 사회의 풍경, 인연과 상실, 인정 욕구 등이 사실적으로 드러난다. 


천재 캐릭터나 기상천외한 범죄 없이도 여러 번 숨을 멎게 하고 변화하는 시대, 복잡한 인간사, 작은 사연들이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출간 즉시 일본미스터리문학대상 수상, 대형서점·유통 종합 1위 달성, 2024년 베스트 미스터리 선정 등 역대급 반향을 일으킨 가공범. 예측불가능한 범인이 말하는 예측불가능한 동기는 과연 진실인가?


히가시노 게이고는 1985년 첫 책《방과 후》로 31회 에도가와란포상을 받았다. 올해로 데뷔 40년이다. 100권도 넘게 책을 썼고 일본 내에서 '단행본 판매 누계 1억 부' 기록을 세운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다.《비밀》《용의자 X의 헌신》《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몽환화》《백야행》《라플라스의 마녀》《가면산장 살인사건》등을 썼다.


역자 김선영은 요네자와 호노부 '고전부 시리즈', '소시민 시리즈',《흑뢰성》《고백》《엠브리오 기담》《쌍두의 악마》《경관의 피》《살아 있는 시체의 죽음》《흑사관 살인사건》등을 옮겼다.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시니어
하나금융그룹
우리은행
우리카드
동성직업전문학교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수출입동향] 2026년 2월 역대급 수출 터졌다…반도체 타고 일평균 첫 30억 달러 수출 2026년 2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9.0% 증가한 674.5억 달러를, 수입은 7.5% 늘어난 519.4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무려 155.1억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대한민국 무역 역사상 전 기간을 통틀어 월간 기준 최고 흑자 규모다. 수출은 9개월 연속 해당 월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13개월 연속 무역흑자 행진도 이어갔다. 설 연휴 탓에 조업일수...
  2. [한국은행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2026년 2월 중동 쇼크에 요동치는 금융시장…외국인 주식 135억 달러 '역대급 …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중동 지역 분쟁 확대로 투자 심리가 악화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2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35억 달러를 순매도하며 국내 외환 부문에도 짙은 먹구름이 드리웠다.글로벌 금융시장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3. [한국은행 금융시장동향] 2026년 2월 중동 쇼크에 휘청인 KOSPI…가계 빚 줄고 기업예금·대출 쑥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6년 2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내 금융시장은 극단적인 변동성을 겪었다. 2월까지 사상 최고치를 뚫으며 호조를 보이던 주가와 금리가 3월 들어 중동 정세 악화로 요동쳤다. 1월과 비교해 가계대출은 3개월 연속 감소한 반면, 기업대출과 은행 수신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시중 자금 흐름의 뚜렷한 지각...
  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수행자의 노래 모차르트를 높여놓고 설거지를 한다세제 향이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른다설거지에는 설거지의 도가 있어먼저 더운물에 그릇을 불리고거품을 일으켜 애벌 씻은 다음부드럽게 헹구고 물을 찌워마른 행주로 닦아 말리면 뽀송해진 그릇들이 좋아한다어느 과정 하나 소홀하면 안 되고깊고 얕고 넓고 좁고 그릇에겐 그릇의 품성이 있어마땅히 예.
  5. [한국은행 경상수지] 2026년 1월 132억 달러 흑자로 역대급 출발…반도체·IT 수출 폭발 , 올해 1월 경상수지는 132.6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뉴스아이즈 AI)새해 벽두부터 대한민국 경제 엔진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산업의 쌀' 반도체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며 수출 폭주를 주도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상수지는 132.6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역대급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