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이후 북미 지역에서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영향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현지 생산 능력 확충과 기술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북미에서 굵직한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 계약을 잇단 따낸 것이다. 북미는 전 세계 ESS 시장의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미국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를 통해 미국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과 7.5GWh 규모(4인 기준 75만 가구가 하루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양) ESS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배터리뿐 아니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ESS 성능을 분석하고 전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에어로스(AEROS)'도 제공한다.
5월에는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미국 법인과 4.8GWh 규모 ESS 배터리 계약을, 11월에는 테라젠과 최대 8GWh 규모 ESS 공급계약도 했다. 3건 계약액은 5조 원으로 추산된다.
내년엔 미국에서 ESS용 LFP 배터리도 생산할 계획이다. 고성능 제품인 NCM(니켈·코발트·망간)과 더불어 가격경쟁력이 높은 중저가형 LFP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통합솔루션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한다.
.IRA 시행 이후 미국 내 전기차 생산이 급증하면서 북미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LG엔솔은 중국산 배터리 의존도를 낮추려는 미국 정부 정책의 수혜를 입으며 현지 생산 기지를 확대하고 있다. 합작법인(JV) 설립 및 인수로 현지화 전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생산공장 현황
GM과는 합작 투자해 미국 미시간주에 건립 중이던 배터리 공장 지분은 모두 인수하기로 했다. 이 공장은 연간 수십만 대의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를 공급하며, GM의 전동화 전략의 핵심이었다.
지난해 12월 26일 차세대 배터리 기술 발굴을 목표로 한 글로벌 연구 공모전 '배터리 이노베이션 콘테스트(Battery Innovation Contest, BIC) 2025'를 개최하기로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기관과 협력해 고성능·고안전성 배터리를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