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V 캡처
지난해는 대한민국 수출 역사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로 기록될 한 해였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요 산업이 선전했다. 한국의 연간 수출액은 6,838억 달러는 일본에 이은 세계 6위의 수출액으로 역대 최대치였다.
전년 대비 8.2%나 늘었고, 2022년의 최고 기록(6,836억 달러)도 넘었다. 그러나 정부의 7,000억 달러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놀라운 성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무역수지는 518억 달러 흑자를 기록해 2018년 이후 최대 흑자를 달성했다. 반도체와 자동차가 전체 수출 증가를 주도했으며, 미주 및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 확대가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IT 경기 반등과 AI 기술 발전에 따른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주요 요인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술 혁신과 글로벌 공급망 강화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빠르게 전환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한 덕분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을 크게 늘려 실적을 견인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이후에도 현대차와 기아는 현지 생산 확대와 맞춤형 모델 출시로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한류 확산은 화장품과 농수산식품 등 소비재 수출을 늘리는 동력이었다. 화장품은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약 69%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그럼에도 수출 목표액 7,000억 달러는 달성하지 못했다. 하반기 글로벌 경기 둔화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이 영향을 준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재선 이후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 강화 가능성이 대미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보편 관세 도입 시 한국 대미 수출이 최대 13% 감소할 가능성을 제기하며 대비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