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반기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기아)은 글로벌 전기차(EV) 시장에서 수출이 감소했지만 하반기 중저가 전기차 모델 확대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면서 극복했다.
그룹의 2024년 1~7월 전기차 수출 실적은 15만9,728대로, 전년 동기(20만7298대)보다 약 23% 감소했다.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전기차 캐즘(EV Chasm)' 현상(일시적 전기차 수요 둔화)이 원인이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주요 시장에서의 보조금 축소,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이 이러한 현상을 초래했다.
위기에서 그룹은 중저가 전기차 판매를 밀어붙였다. 기아는 소형 SUV EV3를 유럽시장에 선보였으며, 현대차는 소형 SUV 캐스퍼 일렉트릭을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생산해 유럽과 동남아시아로 수출했다. 이들 모델은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성을 앞세워 대중 소비자층을 공략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이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한 것이다. 2024년 1~10월 동안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하이브리드 차량 33만4,333대를 수출하며 전년 동기 대비 49.4% 증가라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